정원식 파라다이스재단 이사장 인터뷰

"장애 학생들이 학교나 가정에서 보조공학 기구를 이용하면 교육의 효과를 높일 수 있고, 성인이 됐을 때 취업도 용이해지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국내 유일의 장애 아동 전문 복지재단인 파라다이스복지재단의 정원식(79ㆍ전 국무총리) 이사장은 "장애 아동에 대한 보조기구 및 교육 프로그램의 지원은 아이의 장래 및 국가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한적십자사 총재를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정 이사장은 5년 전 파라다이스복지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줄곧 장애 아동의 복지 서비스 지원과 교육 프로그램 확대에 헌신해왔다.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하루 앞둔 19일 파라다이스복지재단에서 만난 정 이사장은 "3월 장애인차별금지법이 통과돼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 및 보조공학 기구 지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가 장애인의 복지 욕구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정 이사장은 "최근 들어 장애아동을 위한 시설을 설립하려는 각 지자체에서 어떤 편의시설과 보조기구를 구비해야 하는가에 관한 자문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며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에 큰 기대를 나타냈다.

파라다이스복지재단은 그간 장애인을 위한 경사로, 전용 화장실, 베란다, 부엌, 각종 손잡이를 설치하는 편의시설 설치사업을 해마다 200~250건 씩 시공해왔다. 보조공학기구 지원 사업은 중증 장애아들을 위한 자세 유지구 및 컴퓨터 관련 보조기구 지원 사업으로 지금까지 약 80여 명이 혜택을 받았다.

정 이사장은 "장애 아동들이 시혜의 대상이 아니라, 복지 권리를 지닌 인격체라는 점을 사회가 보다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며 장애 아동을 위한 적극적인 복지 서비스 확대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또한 "장애는 치료가 매우 어려워 예방이 중요하다"며 실명이나 난청 등을 예방하는 사업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당부했다.


배현정 기자 hjba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