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유의 냄새 없애고 강장 효능 높인 흑마늘 등 건강식품·음료 출시

마늘을 두려워한다는 ‘괴짜’ 드라큘라. 그가 올 여름 타임머신을 타고 한국에 와 마늘을 접하게 된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웰빙 바람 속 뜨겁게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마늘’의 열풍에 잠시 움츠러들 수 있지만, 어쩌면 사람들이 이제야 마늘의 진가를 알게 됐음을 알고 흐뭇해할지도 모르겠다.

최근 ‘마늘의 재발견’이 다. 예로부터 마늘은 100가지 이로움이 있다 하여 일해백리(日害百利)라고 불려진 대표적인 건강식품이었다. 문제는 그 단 하나의 해로움이라는 강한 냄새. 양치질을 해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 냄새 때문에 유럽 등 일부 문화권에서는 저급한 음식으로 천대받기도 했다.

하지만 근래 들어 마늘은 마늘 환, 마늘 치킨, 마늘 샐러드 소스, 흑마늘 음료 등으로 끊임없이 변신하며 웰빙족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이러한 마늘 가공 식품 가운데서도 특히 눈에 띄는 것이 흑마늘 제품이다. 흑마늘은 마늘을 일체의 첨가물 없이 일정한 온도와 습도에서 자연숙성시킨 것. 이렇게 하면 특유의 자극적인 향이 없어지면서도 유효성분은 향상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것이 바로 흑마늘의 인기 비결이다.

생마늘과 달리 말랑말랑해 젤리처럼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 맛은 단맛과 신맛이 어우러져 새콤달콤하다고 한다. 현재 시중에 출하되는 흑마늘 제품의 경우 대략 1세트(20통)가 3만~4만원 선에 거래될 정도로 고가이지만, 품절을 빚을 정도로 인기라고 한다.

수출 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2005년 일본에 흑마늘 수출을 시작한 충남 서산시는 지난해 150톤을 수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경남 남해군에서는 미국 등지로 흑마늘 수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이러한 흑마늘의 인기 속에서 영양 만점의 흑마늘을 보다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음료 제품도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흑마늘을 사용하여 마시기 편하게 만든 건강음료 천년의 식물 ‘산(蒜)’을 5월 출시했다. 1개월 만에 하루 평균 5만 개의 판매량을 보일 만큼 성장세다.

국내산 마늘을 숙성, 발효하여 만든 흑마늘 추출액이 97%이상 들어 있으며, 배 농축액과 대추 엑기스를 첨가하여 맛을 보강했다는 것이 한국야쿠르트 측의 설명이다.

마늘이 좋다는 것은 알지만 자극이 심해서 못 먹거나 건강을 위해 몸에 이로운 식품을 찾고 있는 고객, 활력 있는 하루를 맞이하고 싶은 남성과 피부 건강을 걱정하는 여성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한국야쿠르트 이창희 방판마케팅 팀장은 "마늘은 뛰어난 효능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맛과 향기로 먹기에 불편한 점이 있었지만, 천년의 식물 산(蒜)은 흑마늘을 사용하여 부드럽고 순한 맛을 느낄 수 있어 누구나 편하게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단군신화의 "곰이 인간이 되기 위해 먹었다"는 마늘은, 이렇듯 2000년대에도 변신을 거듭해가며 인간을 이롭게 하는 식품으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 마늘의 효능

2002년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 10대 건강식품의 하나로 선정된 마늘은 최근 그 효능이 과학적으로 밝혀지면서 인기를 더하고 있다.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것이 항암효과. 발암물질의 생성을 막아주는 '다이얼릴 디이설파이드'라는 효소가 장내에 분비돼 장 계통의 암 발생을 억제해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마늘의 독특한 향을 내는 알라인이라는 성분은 몸속의 단백질과 결합해 알리신이라는 물질을 만들어내는데, 알리신에는 페니실린보다 강력한 살균, 항균력이 있다. 이외 감기와 기관지 천식에 처방제로 사용되기도 하며, 강장제는 물론 정력제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 흑마늘은 생마늘과 어떻게 다를까

흑마늘은 생마늘보다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력이 무려 10배나 높다.

유해산소를 제거하는 생리활소요소인 SOD 성분이 다량 함유되고, 생마늘에는 없는 S-아릴시스테인이라는 수용성 유황 아미노산이 생성되기 때문이다. 그 결과 암 예방, 콜레스테롤 저하, 동맥경화 개선, 심장질환 예방 등의 효과가 생마늘에 비해 현저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저작권자 ⓒ 한국아이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배현정기자 hjba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