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강병태 논설위원 칼럼 '말 안 듣는 국민' 인터넷서 화제

최근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어지고 있는 한국인 인질 사태와 관련, 1년 전 이 같은 위험성을 경고한 칼럼이 인터넷 블로거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

인터넷 블로고 스피어에서 논란의 중심으로 떠오른 기사는 한국일보 2006년 8월7일자에 실린 ‘지평선’ 칼럼. 강병태 논설위원이 ‘말 안 듣는 국민’이라는 제목으로 쓴 글이다.

블로거들은 인터넷 공간에서 “지금 사태를 예견한 기사입니다. 마치 현재 상황을 기술하고 있는 듯한 착각마저 일으키게 하지 않습니까?”라며 현재의 아프간 피랍사태를 정확히 예견한 칼럼으로 이 글을 실어 퍼 나르고 있다.

“이를테면 정부의 경고와 만류를 무릅쓰고 전쟁지역에 들어갔다 곤경에 처한 국민을 위해 어디까지 힘써야 하느냐는 논란과 관련해서다.…(중략) 현실의 국가 권위와 정부의 성의를 이렇게 대하는 것은 잘못이다. 이제라도 위험에 처하면 정부를 찾지 않을 것인지 묻고 싶다.”

이 칼럼이 실릴 당시는 국내 한 민간단체 주도로 아프간에서 열린 평화축전이 논란이 되던 시기.

강 위원은 “여전히 전장터인 아프간에서 다수의 한국인들이 평화라는 이름으로 벌이는 활동이 현실적으로는 상당히 위험스러운 것”이라며 만약에 인질 사태가 발생할 경우 문제점과 대처방법 등을 외국의 사례를 들어 지적했다.

무려 1년 전인 지난 해 이맘 때쯤 쓰여진 이 칼럼을 최근에 접한 블로거와 네티즌들도 댓글 등을 통해 저마다의 의견을 더하고 있다.

“완벽하게 지금의 사태를 예상하고 썼군요…” “예리한 기사입니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변화할 리 없는 문제가 다시금 드러나는 듯 해 슬프기도 하군요.” “저 글 쓴 사람 꿈에 조상님이라도 나왔냐.

어떻게 저렇게 지금 상황하고 딱 맞지.” 많은 댓글들은 이 칼럼이 예견한 것이 현실화됐다는데 놀라움을 표시하고 있다.

강병태 위원의 혜안에 감탄을 표하는 내용도 적지 않다. “멋진 글이군요…” “오, 정말 확연하게 이번 사태를 예견한 분의 글입니다.” “이런 기자분들이 많아져야 할 텐데…” “아마 그 분도 자신의 글이 1년 뒤에 이렇게 뜰 줄은 몰랐을 겁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앞선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그러한 것을 정확히 예측을 합니다…”

“일반론을 쓴 거지 제가 예측한 것이라고까지 할 수 있나요?” 자신의 칼럼에 대해 겸손하게 말하는 강 위원은 “이번 사태가 심각해 지면서 네티즌들이 ‘심한 표현’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결국 국민으로서 다 같이 느끼는 심정은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독일 등 외국의 경우에도 인질 사태를 겪으면서 많은 문제들이 드러나고 소송사태로까지 가는 것을 지켜 보았습니다.

우리도 예외가 아니지요.” 강 위원은 “해외 국가들의 경우 이런 인질 사태에 직면해서도 냉정하게 문제 해결에 임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며 “우리도 지나치게 감정적이기보다는 차분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앞으로 대처해 나가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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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식 기자 park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