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체들 인터넷 시장 공략 위해 'e쿠폰' 시장 대거 참여최대 50% 할인… 마르쉐·VIPS·레드망고 등 온라인 매출 쑥쑥

회사원 강모씨는 점심시간이 되면 인터넷 쇼핑을 하느라 바쁘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점심쿠폰 구입을 위한 것. 메뉴도 다양해 패밀리레스토랑, 패스트푸드, 뷔페, 후식으로 커피와 차까지 ‘e쿠폰’으로 저렴하게 점심을 해결한다. 강 씨는 편의점에서 파는 간식거리까지 온라인 쇼핑몰에서 쿠폰으로 구입한다. 자타가 공인하는 ‘디지털 쿠폰 마니아’ 인 셈이다.

‘디지털 쿠폰’이 외식 풍속의 새로운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디지털 쿠폰을 통한 가격 할인과 다양한 혜택이 온라인의 편리한 접근성과 맞아 떨어져 고객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각 업체들도 온갖 머리를 짜내고 있다.

인터넷 오픈 마켓의 대표 주자인 G마켓. 여기에서만 최근 하루 평균 100~150여 개의 외식쿠폰이 팔려나가고 있다. 마르쉐 월드 뷔페 1인권의 경우 하루 매출액이 150만~ 200만원을 기록하며 이 업체의 수익에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고 한다.

VIPS

G마켓 관계자는 외식쿠폰에 대해 “퓨전 오므라이스점 ‘오므토 토마토’는 3,330원에 정가 6,900원 짜리 오므라이스를 먹을 수 있는 상품을 내놓아 하루 200여 개 이상의 판매율을 보이고 있다”며 “‘마르쉐 월드 뷔페 1인 이용권’의 경우 시중가 2만8,490원보다 30% 정도 저렴한 2만900원에 구입할 수 있고, 1만400원에 판매중인 ‘프레스코’의 이태리 피자도 단돈 3,500원에 디지털 쿠폰으로 먹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각 외식 업체들이 인터넷 오픈 마켓으로 눈을 돌려 넷심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외식업계가 경쟁 과열로 레드오션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디지털 쿠폰 시장을 새로운 돌파구로 보고 있는 것이다.

외식 업체 뿐 아니라 인터넷 오픈 마켓 업체들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 디지털 외식쿠폰 시장은 앞으로 계속 커나갈 전망이다.

마르쉐 마케팅 담당 이선우씨에 따르면 쿠폰 마케팅이 처음부터 성공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이씨는 “운영초반 마르쉐는 월드 뷔페 2인권을 판매하며 초기 홍보와 판촉 강화로 매출이 매우 높았으나 점차 감소세를 보였다”며 “그 후 뷔페 2인권을 1인권으로 변경하고 사용 가능 점포 또한 전체 점포로 확대하면서 다시 매출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외식업체로서는 디지털 쿠폰 마케팅을 통해 신규 고객 유입을 유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새로운 고객을 창출하는 별도의 신시장인 것이다.

디지털 쿠폰이 인기를 끌면서 인터넷 오픈 마켓에 입점하는 외식 업체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G마켓의 경우 , 레드망고, 롯데리아, 피자헛, 엔제리너스, 델리커리 등 다양한 업체들이 속속 입점, 1,000건 이상의 쿠폰이 선보이고 있다.

지난 해 12월부터 ‘무지방 요거트 2인’ 판매를 시작한 레드망고는 7월 초 종료일까지 1만3,000개 이상 판매고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레드망고는 여름을 겨냥한 신제품 ‘무지방 요거트 프리미엄 빙수’를 7월 중순부터 2차 판매하기 시작했다.

레드망고는 현재, G마켓에서 무지방 요거트 프리미엄 빙수를 스몰 사이즈 4,100원(정상가 4,900원), 미디움 사이즈 6,200원(정상가 7,400원), 라지 사이즈 9,100원(정상가 9,7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맛있는 제품을 할인된 가격에 먹을 수 있어 좋다. 선구매 후 언제든지 매장을 방문해 사용할 수 있어 편하다”고 입을 모은다.

레드망고 마케팅 담당자는 “온라인 구매가 익숙한 소비자 패턴을 이용해 제품 구매권을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 것이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낸 것 같다”며 “앞으로 다양한 판매 전략을 통해 소비자에게 제품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패스트푸드 업체 ‘롯데리아’는 한우불고기, 유러피언 프리코 치즈, 파프리카 베이컨비프, 명품세트, 트윈세트, 새우버거, 불갈비, 불고기 3총사 버거 세트에 대해 디지털 쿠폰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제품은 매장에서 직접 구입하는 것보다 20%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디지털 쿠폰을 이용하는 고객은 주로 초등학생 자녀를 둔 주부로, 아이들의 생일파티나 선물용으로 많이 구입을 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으로 편하게 즐길 수 있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외식 업체들의 경우 오픈 마켓의 디지털쿠폰을 브랜드홍보 채널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G마켓의 경우 방문자 수가 하루 평균 2백50만 명 이상이다. 단시간에 많은 잠재 고객들에게 브랜드를 알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외국에서는 유명하지만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했던 레스토랑 ‘후터스’는 지난 1월 한국에 상륙한 후 G마켓과의 디지털 쿠폰 제휴를 통해 인지도 확산에 큰 효과를 봤다. 후터스 외에 각 지역 음식점들도 이러한 홍보효과를 보기 위해 오픈 마켓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인터넷에서 구입한 디지털 식권을 식당 카운터에 내미는 손님들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보이는 세상이 머지 않아 올지도 모르겠다.

● 외식업체 e쿠폰 마케팅 강화… G마켓만 500여 개 입점

유명 외식 업체들을 비롯해 다양한 업체들이 ‘디지털 쿠폰’을 활용한 새로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디지털쿠폰은 서비스와 같은 무형상품을 비롯해 의류, 전자 등 각종 상품을 온라인 쇼핑몰과 판매업체가 공동으로 발행한 쿠폰 형태의 상품을 말한다.

이는 그 동안 오프라인 마케팅에 집중됐던 한계를 극복하고 온라인을 통해 제품판매와 홍보를 극대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활성화하고 있다.

현재 G마켓 오픈 마켓 ‘디지털 쿠폰’에 입점한 업체는 외식 업체를 포함해 모두 500여 개 가량이다. 각 업종별 입점업체들이 매월 10%이상씩 늘고 있다. 디지털 쿠폰은 가격면에서 상대적으로 할인 혜택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디지털 쿠폰을 사용하면 시중가보다 10%에서 최대 50%까지 할인된 금액으로 이용이 가능하고 보다 다양한 서비스 혜택을 누릴 수도 있다.

현재 주요 고객층은 온라인이나 모바일 쇼핑에 익숙한 20~30대 젊은 층. 이들은 디지털 쿠폰을 친구나 친지들에게 선물하는 용도로도 사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디지털 쿠폰은 외식 등 단순 소비 상품에서 미용, 공연문화, 여행, 레저 등 다양한 서비스 분야로 확산될 전망이다.

디지털 쿠폰이 시장에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아직 많은 과제가 남아있다. 예컨대, 대다수 매장 직원들이 아직까지 디지털 쿠폰에 익숙지 않아 처리 시간이 더디고, 심지어 디지털 쿠폰 받기를 거부하는 사례도 발생한다. 디지털 쿠폰 사용에 대한 적극적 홍보와 교육이 필요한 상황이다.

G마켓 디지털 쿠폰 강병욱 파트장은 “외식업계를 비롯해 다양한 업체들이 수익증대 및 브랜드 인지도 강화를 위해 온라인 판매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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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희 기자 leonelgar@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