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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인생 당당히 살자" 은퇴 노인 취업 열풍




인천시 연수구 노인인력관리센터가 운영하는 실버종합택배사업단에서 함께 일 하는 최연숙(70), 장안덕(64) 씨 부부.


고령화 사회를 극복하는 돌파구 중 하나는 '노인도 일하고 돈 버는 것'이다. 노인의 생산적 경제활동은 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선진국들이 겪은 성장감퇴와 경제활력 저하 등 경제ㆍ사회적 부작용을 줄일 뿐 아니라, 노인 스스로 삶의 만족도를 높이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사회의 노인들은 과거의 노인들에 비해 체력적으로 훨씬 건강해진 반면 자식 부양을 받지 못하는 비율은 더 늘어나면서 생계와 생활 차원에서 일거리를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 정부도 이에 따라 여러 대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아직 노인의 기대수준을 못 따라가는 실정이다. 우선 노인에게 맞는 맞춤형 일자리가 턱없이 모자랄 뿐 아니라 그 품질도 형편없다.

노인의 날(10월2일)을 맞아 노인 일자리의 실태와 문제점 등을 조명해본다.

권성갑(71) 씨는 경기도 부천에 있는 YMCA 내 수영장에서 장애아동들의 수영강습을 맡고 있다. 45년 동안 공직생활을 하다 퇴직한 권씨는 소일거리를 찾던 중 부천시니어클럽이 낸 ‘장애청소년체육지도사업’ 모집공고를 보고 지원했다.

2개월간 집중적으로 수영강사 기초교육을 받고, 지금은 능숙한 수영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권씨는 이 일을 하고 나서 집에만 있을 때보다 건강도 좋아졌고, 무엇보다 자신이 가르친 아이들이 밝은 모습으로 바뀌는 걸 보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한 달에 20만원씩 용돈도 벌고 있어 흐뭇하다.

최연숙(70)ㆍ장안덕(64) 씨 부부는 매일 아침 인천 연수구에 위치한 실버종합택배 사업단으로 출근한다. 남편은 택배회사 트럭에서 물건을 날라 배달 차에 싣고, 부인은 물건들을 주소에 따라 분류하기 시작한다.

물건이 다 실어지면 남편인 최 씨가 운전을 하고, 부인 장 씨는 옆에서 주소를 불러준다. 이들 부부는 하루 100개정도의 물건을 배달해주고 매달 100만 원 가량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은퇴 후에도 취업을 원하는 고령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전반적인 생활수준의 향상과 의학기술의 발달로 건강한 고령자들이 많아진 데다, 은퇴한 노인을 ‘뒷방노인’ 취급하던 사회인식이 점차 바뀌어가고 있어 고령자들의 사회참여욕구가 왕성해진 것이다. 풍요로운 노후생활을 위해 여가 수단으로 일을 선택하는 사람들도 있다.

경기도 부천의 YMCA 수영장에서 장애를 가진 고등학생들에게 수영을 가르치고 있는 권성갑(71) 씨.



그러나 고령인구의 취업희망은 생계수단이 필요한 경우가 가장 많다.

보건복지부가 최근 기초노령연급 지급대상 선정을 위해 65세 이상 전국의 노인 516만 8,298명과 노인가구 417만8,946 가구를 대상으로 소득 및 재산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 노인가구의 30%가 소득이나 재산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을 통해 파악된 소득이 있는 노인은 6.8%이며, 이중 근로소득이 있는 노인은 0.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노인 가운데 경제적 노후 준비가 된 인구는 28.3%로, 65세 이상 고령인구의 대부분은 경제적 취약계층인 것으로 드러났다.

더구나 핵가족화로 갈수록 자식들이 부모 모시기를 꺼려하는 현상이 늘면서 노인들이 노후 생활을 자식에게 의존하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현실이다. 2004년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전국 노인생활실태 및 복지욕구조사’에서 노인들은 이상적인 노후생활비 마련방법을 국가(40.9%), 스스로 마련(40.2%), 가족과 자녀(18.7%) 순이라고 답했다.

정부가 고령자 대상 복지비 지출을 마냥 확대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노인인구 비중이 갈수록 늘어나는 상황에서 정부의 과도한 복지비 지출은 사회적 부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인구가 늘면 국가적으로 경제성장동력이 약화되는 심각한 부작용을 낳는다. 정부가 노인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지 않을 수 없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정부는 65세 이상 고령인구를 위해 2004년부터 노인 일자리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른 예산지원도 해마다 대폭적으로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경우 올해 노인 일자리 사업에 1,61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2004년 292억 원, 2005년 408억 원, 2006년 1,090여억 원으로 최근 3년 사이 5배 이상 증가했다. 시니어클럽, 대한노인회 취업지원센터, 노인 일자리박람회 등에 운영비와 사업비를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4년 8월 설립된 대한노인회 노인취업센터는 올해 6월까지 모두 11만 9,845명의 노인들에게 실버 내레이터 모델, 숲생태 강사, 주례사, 번역사, 공원관리원, 골프장 조경관리원, 간병인 등의 일자리를 제공했다.

대한노인회 노인취업센터는 또 전국 각 지역 경로당을 중심으로 600여개의 공동작업장을 설립해 카드제작, 면도기ㆍ장난감 포장, 짚풀공예품 제작 등을 통해 수익을 거둘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돈을 벌고 싶어도 일자리가 없었던 노인들에게 취업의 문이 조금씩 넓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자리 종류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방범 순찰, 거리 정비 등 공익형 일자리에서부터 문화재 해설사. 한자 강사, 풍선아트 강사, 전통예절 교육, 커플매니저, 택배, 대리운전, 시험감독관, 주유원까지 노인이 참여할 수 있는 직업의 폭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현재 노인 일자리 시장이 결코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정부의 노인 일자리사업이 노인들의 경제적 자립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노인 일자리사업에서 제공하는 일자리의 절반 이상은 한시 직에, 한 달 수입이 20만 원 정도다.

독거노인 등 취업을 원하는 노인 대부분이 사실상 생계보장을 필요로 하는 것을 고려해볼 때 정부의 노인 일자리사업은 노인 생계문제의 근본적 대책이 될 수 없다.

노인이 정당한 근로의 대가를 받고, 생계를 보장 받을 수 있는 노인고용체제의 근본적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 노인 일자리, 어디 가서 알아볼까?








경험 많고, 체력 좋은 노인이 늘고 있다. 고령화 사회를 맞아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고, 정년퇴직은 형식에 불과하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취업알선과 교육을 제공하는 곳을 찾아봤다.

▶ 한국노인인력개발원(http://www.kordi.or.kr)

일자리사업 업무지원교육, 노인생애 준비교육 등 국내 최초로 노인관련 전문교육과정을 제공하며, 홈페이지를 통해 전국의 일자리 정보를 실시간 제공하고 있다. 지도에서 지리적 접근이 용이한 지역을 클릭하면, 지역 내 일자리를 알아볼 수 있다.

▶ 한국시니어클럽협회(http://www.silverpower.or.kr)

노인층의 자립과 자활을 목적으로 설립된 기관으로 전국에 걸쳐 노인취업을 지원하고 있다.

▶ 고령자취업알선센터 (http://www.noinjob.or.kr)

서울시 고령자를 위한 취업알선센터다. 서울 종로구를 비롯해 동대문구, 양천구 등 서울 15개 구에서 취업알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취업알선 및 취업상담, 취업교육 등을 제공한다.

▶ 노인복지관 노인취업지원센터 (http://www.kaswcs.or.kr)

전국 노인복지관에서 정부의 노인일자리 사업을 수행한다. 전국의 주유소와 연계해 노인 주유원 인력을 알선해주는 노인주유원 사업이 대표적이다.

▶ 노인취업훈련센터(http://www.goldenjob.or.kr)

서울 노인복지센터 부설로, 광고모델, 아동도우미 등 노인들에게 취업에 필요한 맞춤형 취업훈련과정을 제공한다.

▶ 대한 노인회 취업지원센터 (http://www.koreapeople.co.kr)

전국에 248개의 노인취업지원센터를 개소하고 노인들에게 일자리 알선과 상담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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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7/10/01 14:23




글 전세화 기자 cand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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