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통한 개성·감성 추구… 똑똑해진 소비자, 긴장하는 생산자

우리 한국의 소비자는 진화하고 있다. 사회가 점점 다원화하고 복잡해지면서 소비자들의 욕구와 구매행태 또한 다양해지고 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소비 환경과 그 속에서 똑똑해지는 소비자들.

오늘날 소비자들은 생산공급자에 의해 일방적으로 기획된 제품을 구입하는데 머물지 않고, 스스로가 상품 제작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이제 그들은 직접 아이디어를 갖고 상품 제작에까지 참여해 그들의 구미에 맞는 제품을 기업이 만들어내게 하고 있다. 소비자와 생산자의 경계가 점차 허물어지고 있는 것이다.

똑똑해진 소비자들의 배경에는 인터넷 문화가 있다. IT강국 한국에서 인터넷은 그 어느 나라에서보다 대중들의 생활 깊숙이 침투했고, 소비자들은 장소와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통해 활발한 쇼핑활동이 가능해졌다.

게다가 ‘정보의 바다’는 기업의 제품전문가를 뺨치는 안목과 식별력을 갖춘 일반인 ‘마니아’를 양산해 냄으로써 기업들이 한시의 긴장도 늦출 수 없게 만들었다. 그저 그런 상품이나 서비스로는 소비자들로부터 크게 호통을 당하기 십상인 세상이다.

똑똑한 소비자들은 온라인 상에서 제품 정보를 비롯해 사용 후기 등을 주고 받으며 자신에게 가장 알맞은 최적의 상품을 얻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투입한다.

소비자들이 능동적이고 주체적으로 활동하면서 ‘개성’이 무엇보다도 중요시 되기 시작했다.

소비자는 조금 더 ‘특별한 제품’, 고유한 ‘나만의 제품’을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기능과 효율성은 기본이고 여기에 더해 감성을 자극하는 상품이어야 소비자들이 지갑을 연다. 디자이너의 창조성과 개성적 이미지를 풍기는 제품이어야 소비자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평가한다.

소비자들은 문화.예술에 대한 자신의 욕구를 상품구입을 통해 대리만족 하려 한다. 상품은 이제 기능이나 효용성을 넘어 예술성까지 갖출 것을 요구 받고 있다.

감성적이고 감각적인 소비자들은 더 나아가 소비공간의 변화까지 이루어 냈다. 좀 더 자극적이고 재미있는 것들에 목말라 하는 소비자들로 인해 쇼핑 공간 자체가 그저 그런 ‘뻔’한 장소에서 ‘펀(Fun)’한 장소로 변화하고 있다. 오락성을 강조해 더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멀티플레이스(Multi-Place) 쇼핑몰이 탄생하게 되었다.

쇼핑은 물론 영화관람, 외식, 휴식 등 여가 활동까지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엔터테인먼트 욕구까지 충족시켜 줌으로써 소비자와 함께 쇼핑공간 역시 진화하고 있는 셈이다.

변화하는 소비 환경과 소비자들의 모습을 최근 LG경제연구소에서 발표한 ‘5가지 새로운 소비코드’를 통해 조명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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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희 기자 leonelgar@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