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 들어가는 수만가지 방법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역 중 수험생에게 가장 많은 고민을 안겨주는 것이 바로 수리영역일 것이다. 지금까지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변별력에 대한 문제가 제기될 때 항상 중심에 수리영역이 있었으며, 특히 자연계 학생들은 수리 ‘가/나’ 형 선택의 기로에서 한번쯤 고민해보지 않은 학생이 없을 것이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인원을 분석해 보면 수리영역과 관련해 2가지 큰 특징을 들 수 있다.

첫째, 2008학년도 수능 지원자들 중 수리를 포기하는 인원이 대폭 감소되었다.

작년 수능 응시생 중 약 5만 여명(9.3%)이 수리를 포기한 반면 2008학년도 수능 지원자 중 약 4만 6,000 여명(7.9%)이 수리를 포기해 작년보다 수리를 포기하는 인원이 줄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올해 수능이 등급제로 전환되면서 수리를 반영하지 않는 대학이 줄었으며, 비중도 예년보다 증가하였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둘째, 자연계의 경우 수리 '가' 형에서 수리 '나' 형으로 전환하는 학생 수도 감소되었다.

2008학년도 수능에서 자연계 학생 중 7만 4,000 여명(36.5%)이 수리 ‘가’ 형을 포기하고 ‘나’ 형으로 돌아선 것으로 추정된다. 2007학년도의 8만 여명(40.6%)에 비해 6, 000 여명이 감소된 것이다.

이것은 수리 ‘가’ 형을 지정한 대학이 증가하고, 수능등급을 점수화했을 때 수리 ‘가’ 형 등급 간 불리함보다 ‘나’ 형의 등급 간 불이익을 크게 적용하는 대학들이 늘어간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2007학년도 입시 특징 중 하나가 중앙대를 비롯 많은 대학들이 ‘2+1’ 반영에서 ‘3+1’ 반영으로 변경한 것이다. 2008학년도에는 수능이 등급화로 전환되면서 ‘3+1’ 반영 대학의 증가뿐 아니라 탐구영역의 반영과목 수 까지도 증가되고 있는 추세이다.

이런 흐름에서 수리영역을 포기한다는 것은 대학의 문턱을 스스로 높이는 격이다. 그렇다면 남은 기간에 수리영역의 점수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첫째, 단원별 학습 우선순위는 두되 절대 포기하지 말라.

수리영역을 두려워해 포기하는 수험생들이 많다. 하지만, 단원마다 어려운 문제들만 출제되는 것이 아니라 쉽거나 어려운 난이도의 문제가 혼합되어 출제되기 때문에 어려운 단원이라도 포기하지 말고 교과서에서 다루는 연습문제 이상은 풀 수 있도록 개념정리를 반드시 해두는 것이 좋다.

둘째, 실수를 최소화 하라.

수능에서 취약하고 준비가 미흡했던 단원에서 난이도가 높게 출제된 문제를 틀리는 경우는 어쩔 수 없다. 그러나 결과를 보면 자신 있고 열심히 공부한 단원에서 틀리는 문제가 의외로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수험생 대다수가 시험에서 실수로 틀리지만 않는다면 성적이 평균 1등급 이상 상승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럼에도 매 시험마다 실수가 반복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자신 있다고 생각한 단원에서 출제된 문제가 틀렸을 때 몰라서 틀린 것이 아니라 그저 실수로 틀린 것이라 착각하고 넘기는 면이 그만큼 많다는 반증은 아닐까.

남은 기간에 수리영역의 등급을 상승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모르는 문제를 풀어내는 것이 아니라 알고 있는 단원에서의 실수를 최소화하는 것임을 명심하자.

< EBS 입시분석 자문, 하귀성 입시전략연구소 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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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귀성 입시전략 연구소장 www.ipsi815.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