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중앙회장 선거… 김병원-MB 고교후배 최원병 2파전 양상역대 수장들 비리혐의 줄줄이 구속 여파 도덕성·참신성 주목

김병원 조합장
4대 민선 농협중앙회장을 뽑는 선거가 12월 27일 치러진다. 특히 이번 선거는 전임 회장들이 비리 혐의로 구속되거나 중도하차한 경우가 많아 그 어느 때보다 ‘농협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은 상태다.

19일 마감된 농협중앙회장 선거 입후보자 결과 김병원(전남 남평), 박준식(서울 관악) 신영출(경기 구리), 최덕규(경남 가야) 최원병(경북 안강) 조합장 등 모두 5명의 후보들이 등록을 마쳤다. 신임 농협중앙회장의 임기는 4년으로 오는 2011년까지며, 27일 전국 1,197개 지역 조합장의 직선제로 선출한다.

이번 선거가 농협중앙회 안팎으로부터 주목 받는 이유는 88년 민선 회장 시대가 열렸지만 한호선ㆍ원철희ㆍ정대근 회장 등 역대 농협 수장들이 비리혐의로 구속됐기 때문이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농)가 20일 성명을 내고 “농협의 위기사항을 제대로 인식하고 탈 정치화하여 농협중앙회의 자기 개혁을 올바로 이끌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그러한 배경에서다. 한농은 농협의 개혁과제로 ▦내부 감사시스템 확립을 통한 투명한 운영구조 확립 ▦농민대표성 강화 ▦농협의 경제사업에 대한 혁신 등을 요구했다.

5명의 후보가 나선 신임 농협회장 선거는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호남의 김병원(54) 조합장과 경북의 최원병(61) 조합장의 2파전으로 압축된 가운데 최덕규 조합장이 추격하는 양상이다. 이 강원, 충청, 제주 지역 등의 지지를 받는데 반해 은 경상권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은 농림부 양곡정책심의회 의원, 농협중앙회 신ㆍ경분리위원, 비상임이사 등을 맡아 농정에 대해 정통하다는 평가다. 은 경북도의원 4선, 도의회 의장, 농협중앙회 대의원 조합장을 역임하는 등 막강한 정치력을 자랑한다.

이런 가운데 최근 김원병 조합장이 포항 동지상고 출신으로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5년 후배로 알려지고 최 조합장 측이 그러한 사실을 은연중 선거에 활용하고 있다는 풍문이 돌면서 농협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전임 정대근 회장이 친노 성향 등 권력 유착 행보로 10여년 체제를 유지하는 동안 각종 부패가 만연하고 인사 전횡 등 비리가 횡행했다는 비판에서다. 일각에서는 정대근 전 회장 측에서 암암리에 을 밀고 있다는 소문이 퍼져 그러한 우려가 증폭되는 상황이다.

농협 노조가 ‘이런 사람이 농협회장에 선출되어야 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고 새 농협 회장의 조건으로 도덕적이고 농협에 대해 잘 알며, 정치적 연결고리가 없는 참신한 인물을 요구한 것은 그 때문이다.

김병원ㆍ 모두 농협의 개혁과 경쟁력 강화를 주장하고 있다. 농협 중앙회의 권한 변화에 따른 자구책과 한ㆍ미자유무역협정(FTA)체결에 따른 농가의 불만을 잠재워야 하는 것도 신임 회장의 과제다.농협 회장 선거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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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병 조합장

박종진 차장 jj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