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학생들을 위한 입주 임대료 가이드월세·풀옵션 형태가 대세… 신촌지역은 전세기준 7,000만 원 가져야 선택에 여유

지금이 적기다. 대학입시에 이어 예비 신입생들의 두 번째 관문, 입학 전 입주할 방을 찾는 새내기들의 ‘2차전’이 본격 시즌을 맞고 있다.

주로 서울 소재 대학에 진학하는 지방 출신 학생들이나 통학거리를 줄이기 위해 대학가 주변에 방을 구하려는 이들에게 해당된다. 이미 합격여부가 확정된 신입생의 경우 벌써 정보 찾기와 부동산중개소 순례가 활발하다.

신촌 ‘하늘공인’ 배철현 공인중개사는 “1월 중순부터 2월까지가 특히 절정기”라며 “지금부터 서둘러야 마음에 드는 방을 제 때 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알려져 있다시피, 요즘은 원룸이 대세다. 대학가 주변 주택의 약 70%가 원룸형, 원룸의 약 90%가 풀옵션 구비 추세다. 기존의 단독주택 개조형 방이나 하숙도 여전히 공존하지만, 원룸에 비해 소수에 불과하다.

서울의 10여 개 대학을 중심으로 원룸 임대료 시세를 알아보았다.

최대한 채광과 통풍, 편의시설 상태가 좋은 조건을 기준으로 조사했다. 따라서 이보다 더 저렴한 비용으로 원룸 등 거처를 구할 수 있지만, 그만한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평균적인 임대료이므로, 실제 건물 조건이나 건물주에 따라 임대료의 편차가 있을 수 있다.

계약 전 월세금에 관리비 포함 여부를 미리 알려주지 않는 건물주도 있으므로, 이를 미리 정확히 확인하고 결정하는 것이 필수다.

◇ 대학 원룸가의 '강남'지대 - 홍익대 및 신촌 대학가 일대

홍익대(마포구 상수동) 홍익대 일대 원룸가는 대학가에서도 최고의 인기와 호황을 누리는 ‘원룸 활황 특구’다. 인근 타 대학생들까지 몰려와 입주하기도 한다. 오피스텔식 고층 원룸 빌딩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매년마다 임대료가 오르며, 올해에도 지난해보다 전세금 기준 1,000만 원이 올랐다. 풀옵션(기본 4종. 냉장고, 세탁기, 에어콘, 가스레인지) 원룸이 대부분이다. 비옵션 반지하 원룸의 경우 보증금 2,000만 원, 월세 20만 원 안팎, 지상층 원룸은 보증금 2,000만 원, 월세 40만 원선이다.

학교와의 거리차에 따라 보증금 1,000만 원, 월세 30만 원짜리 지상층 원룸도 있다. 대학가 대부분의 해당사항이지만, 건물주 대부분이 전세형을 기피, 월세형을 요구한다. 원룸 10군데 중 전세형은 1군데 이하 꼴이다.

이 일대의 특별한 호황은 서울 시내에서도 손꼽히는 문화형 소비상업지대라는 점 등 남다른 입지조건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 공인중개사는 “이곳은 수요가 자꾸 늘어나니 경기와 상관없이 매년 임대료가 오르는 상황”이라 말한다. 지하철 상수역 주변은 원룸 유통 속도가 더욱 빠르고 인기가 높다.

연세대(서대문구 신촌동) ‘깔끔한’ 방을 원한다면 전세로 환산해 신축 원룸 지상형이 대략 8,000만 원 안팎. 월세형으로는 보증금 1,000만 원, 월세 60만 원짜리에서부터 보증금 2,000만 원, 월세 50만 원 안팎으로 구할 수 있다. 평균 7,000만 원 정도가 있어야 선택에 여유가 있다. 비교적 좋은 조건의 반지하 원룸으로는 보증금 1,000만 원, 월세40만 원선이다,

역시 월세형이 대부분이다. 이 곳의 경우 최신형 신축 원룸 건축 붐은 3,4년 전부터 일단정지한 상태. 반면 임대료는 전반적으로 많이 오른 편이다. 지난해 1월 대비 1,000만 원 정도 상승해 있다.

홍익대와는 반대의 경우로, 공급량은 제한된 데 비해 수요는 늘다 보니 상대적으로 가격이 오른 것으로 공인중개사들은 풀이한다. 입주처가 충분치 않은 이화여대나 서강대생들이 몰려오는 곳 중 한군데이기도 하다. 연희동 쪽으로 가면 임대료가 비교적 저렴하고 임대료 상승폭이나 변동이 거의 없다는 이점이 있다.

◇ 중간 완충 지대 - 고려대, 한양대, 서울대, 이화여대, 서강대

고려대(성북구 안암동) 전세금으로 환산하면 최소 4,000만~5,000만 원선에서 일단 지상층 원룸을 구할 수 있다. 월세형으로는 보증금 3,000만 원, 월세 10만 원형부터 보증금 1,000만 원, 월세 40만~50만 원짜리 신축 최신형 고급 원룸도 있다. 반지하의 경우 보증금 500만 원, 월세 30만~35만 원선이라야 그나마 ‘괜찮은’ 방을 구할 수 있다.

역시 월세형이 대세. 가끔 보증금을 올리고 월세를 낮추는 등 건물주와 흥정 가능한 경우도 있긴 하지만, 극히 드물다. 과거 단독주택형 자취방을 개조한 형태도 있다. 전세형의 경우 풀옵션 지상층 원룸 임대시 6,000만 원 안팎 수준이다.

한양대(성동구 행당동) 최근 신축 건물의 원룸은 거의 없다. 전세형으로 치면 지상층 원룸 임대료가 약 6,000만~7,000만 원 내외. 반지하 원룸은 보증금 1,000만 원, 월세 30만~40만원 안팎이다.

보증금 1,000만 원, 월세 50만 원의 15층 고층 빌딩형 고급 원룸도 있는가 하면, 타 대학가에 비해 단독주택 개조형 방도 많다. 전반적으로 거래 물량이 많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마음에 드는 방을 발견하면 빨리 결정하는 것이 유리하다.

서울대(관악구 신림동) 주로 학교에서 다소 거리가 떨어진 서울대역을 중심으로 원룸가가 형성, 밀집돼 있다. 전세형으로 치면 6,000만 원 내외. 월세형으로는 보증금 1,000만 원, 월세 50만 원 안팎이다. 신축 건물의 경우 방의 크기에 따라 최소 5,000만 원~7,000만 원이 소요된다.

반지하 원룸은 4,000만~4,500만 원선이다. 풀옵션형이 많고, 전체적인 거래 물량은 많지 않지만, 대신 꾸준히 방이 나온다. 작년보다 임대료가 오른 상태. 전세형으로 환산해 5,000만 원급 원룸이면서 2가구가 공동으로 세탁실을 이용하는 형태도 있다.

이화여대(서대문구 대현동) 재개발 지역이라 주거환경이 많이 낙후돼 있다. 옛날식 가옥이 많다. 신축 원룸이라도 아주 작은 고시원 수준이다. 다세대주택식 원룸은 전세형으로 환산해 5,000만~6,000만 원 선에서 지상층을 택할 수 있다. 반지하는 3,500만~4,000만 원 수준. 옥탑방도 3,500만~4,000만 원선이다. 아예 홍익대 등 인근 타 대학가 원룸가로 향하는 학생들이 많다.

서강대(마포구 신수동) 신축형과 옛날식 가옥형 등이 두루 섞인 지역이다. 학교 인근에 방이 별로 없어 주로 홍대나 인근 동네로 간다. 시세는 신촌, 대표적으로 연세대 주변 임대료 수준을 참고.

◇ 요지부동의 저개발 지대 - 경희대, 외대, 성균관대, 중앙대, 숙명여대

경희대(동대문구 회기동) 지상층의 경우 전세형으로 환산해 4,000만~5,000만 원선부터 시작된다. 역시 월세형이 대부분이다.

지상층 원룸의 경우 보증금 500만 원, 월세 40만 원 정도가 평균선. 풀옵션형과 부분적 옵션형, 비옵션형 등으로 다양하다. 옛날식 가옥형태의 개조형 원룸 경우에도 옵션을 갖춰놓는 추세다. 반지하 원룸 임대료 수준으로도 최근 조금씩 나타나는 신개조형의 옥탑방을 구하는 것도 대안. 특히 회기역을 중심으로 원룸 전용 건물들이 분포, 밀집돼 있다.

외대(동대문구 이문동) 학교 후문쪽에 신축 원룸빌딩이 다소 있을 뿐, 전반적으로 입주환경이 낙후된 편이다.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최신형 신축 원룸의 경우 보증금 3,000만 원, 월세 10만 원선이다.

또는 보증금 1,000만 원, 월세 40만~50만 원 안팎의 고급 원룸도 드물게 볼 수 있다. 보증금 500만~1,000만 원, 월세 5만~10만 원짜리 원룸에서부터 보증금 3,000만 원, 월세 25만 원짜리 지상층 원룸도 있다.

특이하게도, 보일러 조정기를 복도에 설치해 2가구가 한 대의 보일러를 공동 사용하는 곳이 상당히 많으니 미리 확인. 방을 통째로 튼 구조인 오픈형과, 미닫이 문을 설치해 주방 욕실쪽과 방을 차단한 분리형이 있다.

성균관대(종로구 명륜동) 지상층의 풀옵션 원룸이 보증금 1,000만 원, 월세 30만~50만 원 수준이다. 전세형으로 치면 대략 5,000만 원선. 신축 풀옵션 원룸은 보증금 1,000만 원, 월세 60만 원선에서 구할 수 있다. 연도별 임대료 변동이 거의 없는 편. 요즘 거래 물량이 한창 많이 나오고 있다.

중앙대(동작구 흑석동) 입주자의 유동이 거의 없는 것이 특징. 즉 원룸 임대 거래 물량이 그리 많지 않다. 지상층 원룸의 경우 보증금 1,000만 원, 월세 35만 원 수준이면 원하는 방을 고를 수 있다.

신축 원룸은 거의 없다. 소박한 토박이 주민들의 분위기상 타 대학가에 비해 가격 조정(특히 보증금과 월세 비율의 금액 조정)에 비교적 호의적인 편이다.

풀옵션의 신축 지상층 원룸의 경우 전세금으로 치면 4,500만~5,500만 원선이다. 반지하 방은 보증금 500만 원, 월세 30만 원 안팎. 일대에는 신축 건물과 옛날식 가옥형이 섞여있다. 작년 대비 월세는 50만 원, 보증금은 500만~1,000만 원 정도 상승했다.

숙명여대(용산구 효창원길) 원룸 중개 물량이 적고, 입주자의 유동성이 적은 지역 중 하나다. 부동산중개소를 거치지 않고 친구나 선후배끼리 알음알음으로 원룸을 물려받아 사용하는 이유도 있다.

지상층 원룸은 전세금으로 환산해 약 4,000만~5,000만 원 소요. 월세형으로는 보증금 1,000만 원, 월세 50만 원의 신종 기숙사형 원룸도 있다. 2가구가 욕실1개를 공동으로 사용하는 곳도 있다. 최근에는 최신식 여성 전용 기숙사형 건물로 보증금 1,000만 원, 월세 44만 원선의 원룸도 등장했다. 예비 입주자들이 현재 부동산중개소를 많이 찾아 다니는 편이며 1월말부터 본격적으로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입주 후 후회를 막는 9가지 요령

1) 반드시 맑은 날, 한낮에 찾아가라. 방의 밝기 정도(채광)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

2) 각 옵션이나 보일러, 수도, 욕실 변기 등 각종 생활장치들을 한번쯤 작동시켜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라.

3) 어둡고 습한 곳은 가장 최악의 선택. 입주자가 들어있는 경우 책장이나 옷장 뒤 등을 살펴 곰팡이가 슬었는지 살펴보라.

4) 대중교통 수단이 편리한 곳을 택하라.

5) 창문을 반드시 열어보라. 건너편에 바로 시선이 마주치는 방(사람들)이 있거나 골목 등 외부에서 이쪽 실내가 노출되지 않는지 확인하라.

6) 추운 날 등 상식적으로 외출하기 힘든 날엔 오히려 열심히 찾아 다녀라. 남들이 쉴 때 좋은 방을 먼저 발견할 확률이 더 높다.

7) 임대용 방이 그다지 많지 않을 경우에는, 빨리 판단해 계약하는 것이 낫다.

8) 가능하면 자신이 직접 입주건물의 등기부 등본을 떼어 근저당 설정 여부를 확인하라. 사후 문제가 발생하면 중개업체 뿐 아니라 세입자 자신에게도 일정 비율 책임이 나눠져 피해를 본다.

9) 이사 등 생활 경험이 많은 어른과 함께 다니며 방을 구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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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주 기자 pinplus@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