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원정 매매춘 여성만 5만여 명나라 망신에 국제사회 골칫거리로 떠올라

2004년 성매매특별법 시행 이후 외형상 성매매는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풍선효과’에 따른 세포 분열은 위험스런 상황이다. 유사성행위나 인터넷 성매매 등 신종 성매매가 갈수록 번창하는가 하면 주택가, 시내중심가 등 가릴 것 없이 우리 주위에 성매매가 만연해 있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최근 성매매 여성들이 해외로 진출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경찰청 외사과 관계자에 따르면 성매매를 위해 해외로 진출하는 국내 여성들이 해마다 늘고 있는 추세라는 것. 게다가 과거처럼 인신매매단에 의해 강제적으로 팔려가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인 해외 매매춘이 대부분이다.

이들 성매매 여성들은 경찰의 단속을 피해 미국과 호주, 뉴질랜드, 그리고 가까운 일본, 중국 등으로 급속히 퍼져나가고 있다.

일본에선 이미 한국여성들의 서비스를 간판으로 내건 성매매 업소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몇 해전부터는 미국으로 진출하는 여성들이 부쩍 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 매춘 여성들도 적지 않다. 한인 타운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매춘 여성들의 수는 대략 2,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한인사회 내에서 이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출입국 관리 당국은 한국이 비자 면제국이 될 경우 한국 성매매 여성들의 대거 유입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매춘 여성들의 해외진출은 국제사회에서도 골칫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은 러시아, 중국과 더불어 해외 매춘 여성 최대 배출국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먼 나라를 볼 것 없이 가까운 일본을 살펴보면 우리나라 매매춘 여성의 해외 원정 실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일본의 포털 사이트를 검색하면 한국 여성을 상품으로 내세운 성매매 사이트가 수없이 많다. 이들 사이트에는 한국여성임을 밝히고 있는 수많은 여성들의 사진이 경쟁하듯 펼쳐져 있다. 그리고 여성들의 나이, 키, 몸무게 등 간단한 프로필과 연락처가 나와 있다. 여성들의 사진을 클릭하면 접촉이 가능한 시간과 금액 그리고 서비스 내용까지 기제돼 있다.

일부에선 이 여성들이 일본으로 건너간 말 못한 사연이 있을 것이라고 동정하기도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이 여성들 대부분은 돈벌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일본행을 택한 여성들이다. 말 못할 사연을 안고 일본을 건너가 매춘을 하는 여성은 극소수라는 게 유흥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강남의 한 유흥업소 관계자는 한국 여성의 일본 원정 매춘에 대해 “이미 오래전부터 있어왔던 일”이라고 말한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일본으로 건너가 매춘행위를 하는 여성들이 최근 급격히 늘고 있는 것 뿐 행위자체는 오래전부터 있어왔다는 것이다. 다만 수년 전만해도 일본으로 건너가는 여성들은 장기간 체류하며 직업적으로 성을 파는 여성들이었던 반면 지금은 단기간 아르바이트식으로 건너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유흥업계에 불황이 계속되면서 업소 아가씨들이 일본행을 택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예전에는 돈을 벌기 위해 일종의 ‘에이전시’의 소개로 악조건을 감수하고 갔지만 이제는 개별적으로 일본 업소에 접촉해 조건을 타진한 후 제 발로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예전엔 일본 업소로 들어가 일을 했지만 지금은 현지에서 한국인이 운영하는 업소에서 일하는 아가씨들도 많다”며 “아가씨들 사이에선 한국 손님보다 일본손님들이 씀씀이도 좋고 매너도 좋다고 소문나 일본 손님만을 받을 수 있는 업소를 선호하는 경향마저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일본 내 한국 매춘 여성이 늘면서 일본 극우주의자들은 위안부 문제를 이것과 연결시키기도 한다.

모 방송국의 한 프로그램에서 일본 극우주의자가 한국 매춘여성을 가리켜 “제 발로 일본에 건너와 성매매를 하고 있는 5만 명의 한국여성들은 50년 후에 일본 야쿠자들에게 성적인 모욕과 심각한 인권침해를 당했다고 (종군위안부문제처럼)유엔인권위원회와 세계 각국에 제소하여 일본을 곤란하게 할 수도 있는 일”이라는 망언을 한 적이 있다.

이 방송이 나간 뒤 한국 여성들의 해외 매춘, 특히 일본 원정 매춘에 대한 네티즌들의 성토가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왔다.

한 네티즌은 “종군위안부문제 방송에서 보듯 일본의 극우파가 헛소리를 한국방송에다 당당하게 말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 얼마나 창피한 일인가”라며 “일본은 아직 일제시대때 한국에 저지른 수많은 범죄에 대해 사죄하지 않고 있는 나라다. 그런 나라에 자진해서 수만 명의 한국 여성들이 성매매하는 현실은 개탄을 금치 못하게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비난에도 원정 매춘의 수는 줄지 않고 있다. 오히려 더 빠르게 늘고 있다. 출입국관리소에 따르면 일본 내 한국인 불법체류자는 6만-8만 명 정도인 것으로 추산된다. 이 중 성매매나 유흥업소에 종사하는 한국 여성들의 수는 무려 5만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장기 체류자 외에 단기 체류하며 성매매 하는 여성들을 포함하면 원정 매매춘 여성의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한국에서 건너간 다수의 매춘 여성이나 매춘 조직들은 일본 야쿠자나 일본 경찰 등에게 뇌물을 주며 일본에서 계속 매춘을 하게 해달라고 ‘관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여성들은 일본 도쿄의 신주쿠, 아카사카, 긴자 등 고급 유흥주점 밀집 지역은 물론 오사카와 고베 등 지방 도시의 유흥가에 퍼져 있다.

한편 일본 내에선 한국 매춘 여성들이 일본 곳곳에 침투하자 “위안부 문제를 논하려면 이 여성들을 모두 데려가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국 매춘 여성들에 대한 불만은 이들이 단지 성매매를 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들 대부분이 불법체류자이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환영할 수 없는 불청객이라는 것이다.


구성모 프리랜서 heyman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