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은 술, 담배, 불규칙한 생활,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해 건강을 해칠 확률이 다른 연령대의 여성보다 월등히 높다. 전 연령대와 비교했을 때 가장 건강관리가 안 되고 있다는 사실이 발표되기도 했다. 게다가 사회초년생 스트레스까지 겹치면서 20대 여성의 영양 불균형과 정신건강 등의 문제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20대 여성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요인들을 짚어보고, 40대 50대 나아가서는 노년의 건강 기반이 되는 여성 20대가 주의해야 할 건강챙김은 무엇이 있을지 체크해보자.

무리한 다이어트

반복되는 무리한 다이어트는 여성 호르몬에 영향을 끼쳐 생리불순. 무월경을 맞이하게 되기도 한다. 20대의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해 결혼 후 난임이나 불임의 결과를 초래하기도 하는데, 아무래도 20대 때는 젊다고 건강을 과신하기 쉽기 때문에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하는 경향이 많다.

특정한 음식만 섭취하는 편향된 식사 다이어트는 영양 불균형을 초래하고, 이는 곧 영양부족 또는 고도 비만 등의 결과로 나타난다. 이러한 영양의 불균형으로 인해 나이에 맞지 않게 쉽게 피로하고, 면역력이 저하되어 각종 염증에 취약해지며, 장내 좋은 균의 사멸로 심한 변비나 만성 설사, 과민성대장증후군 , 기능성 위염, 역류성 위염 등의 질병을 일으킨다.

무절제한 음주

일반적으로 여성은 남성에 비해 알코올 분해 속도가 50%밖에 되지 않는데, 이는 여성이 남성보다 체지방은 많지만, 체내 수분 비율은 낮기 때문이다. 게다가 남성과 똑같은 양을 마셨더라도 여성은 알코올 분해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혈중 알코올 함량은 여성이 더 많을 수밖에 없다. 최근 서울시가 공개한 19세 이상 성인의 월간 음주율 통계를 보면, 20대 여성이 남녀를 통틀어 모든 연령층에서 음주율이 가장 높았고, 폭음하는 비율도 가장 높다는 점은 20대 여성의 건강이 나빠지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술이 몸 속에서 해독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탈수 현상으로, 피부 노화 속도가 빨라지는 것뿐 아니라, 뼈 속의 칼슘도 소변을 통해 많이 배출되기 때문에 폐경이후 골다공증이 발생할 확률이 월등히 높아지게 되니, 20대 때의 음주 습관은 뼈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사회 초년생 스트레스

20대 때는 학교를 졸업하고 회사에 갓 입사하는 경우 또는 취업을 준비하기 위해 시험공부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사회에 발을 내디디면서 받는 스트레스는 다른 연령대보다 훨씬 심각해서, 20대에 과도한 정신적 긴장, 우울, 공황발작 등이 발생하는 확률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은 편이다. 특히 20대 여성은 사회에서 빨리 자리를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남성에 비해 아직도 적기 때문에, 성별 차등이 적고 직업의 안정성은 높은 공무원이나 교사를 선호하게 되고, 이를 위한 고시 공부에 20대의 한때를 투자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조금만 스트레스를 받아도 급박하게 설사느낌이 생기고 복통이 발생하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이유없이 불안하고 긴장되며, 숨이 곧 막혀서 죽을 것만 같은 공황장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불규칙한 생활

새벽에 자고 낮에 일어나는 올빼미 생활은 신체리듬을 해칠 뿐 아니라, 자율신경 균형을 깨뜨리게 되는데, 20대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생활리듬을 건강하게 유지하지 않는 경향이 가장 뚜렷하며 특히 20대 여성은 남성에 비해 운동을 안 하는 경향이 있을 뿐 아니라 외부활동을 꺼리고, 자외선을 피해 실내에서 생활하는 확률이 훨씬 높다.

잠이 오려면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멜라토닌(수면호르몬)은 아침 햇볕을 받은지 15~17시간 이후에 활동하게 되는데,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 습관은 멜라토닌 분비를 방해하게 되고, 결국은 불면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낮에는 자고, 밤에 깨어 있는 야행성 생활은 불면증, 온몸의 이름모를 통증, 가슴답답, 어지러움, 안면홍조, 수족냉증 등의 자율신경 실조증의 주된 원인이 된다.

20대 여성을 위한 건강 TIP

1. 아침에 햇살을 보면서 걸어라.

아침에 걸으면, 자정 무렵에는 잠을 잘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멜라토닌 분비가 활성화되어, 쉽게 잠이 들게 되고, 숙면은 뇌의 활동을 원활하게 해주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또한 햇볕을 쬐는 일은 비타민 D 생성을 도와 20대 여성의 뼈 건강에 도움을 주고,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기초가 된다. 그리고 걷는 일은 무엇보다도 신체리듬을 바로 잡아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스트레스가 많은 20대 여성의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

2. 건강한 다이어트로 몸매를 가꿔라.

한가지 음식만 먹거나, 아예 굶거나, 무리하게 운동을 하는 등의 다이어트 방법은 몸을 축나게 하며,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지름길이다. 모든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되, 전체적인 식사량을 줄이고, 물을 자주 마셔 신체 대사 순환을 돕는 건강한 방법으로 다이어트를 해야 뼈, 자궁, 위장, 대장, 그리고 여성 호르몬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건강 미인이 될 수 있다. 특히 20대 여성의 영양불균형은 이후 나이가 들수록 쉽게 회복되지 않는 경향이 있으니, 젊어서 건강할 때 건강을 제대로 챙겨야 건강한 노후까지 연결된다는 사실은 진리다.

정이안 한의학 박사.
정이안 한의학 박사 프로필 - 한의학박사, 정이안한의원 원장이며, 자율신경연구소 원장이고, 동국대학교 외래교수이다. 저서로 생활습관만 바꿨을 뿐인데, 직장인건강 한방에 답이 있다, 몸에 좋은 색깔 음식 50 등 다수의 책을 썼다.



주간한국 편집국 jylee@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