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가 심한 계절이다 보니, 감기가 늘었다. 면역력이 낮은 사람은 감기 뿐 아니고 다양한 잔병을 달고 살게 된다. 장 내 유익균 (몸을 지켜주는 좋은 균)이 많은 사람은 튼튼한 면역력을 가진다. 그래서 면역력이 좋아지려면 장이 건강해야 한다. 특히 요즘 같은 코로나 시대에 면역력만큼 중요한 화두가 또 어디 있을까. 면역력을 올리기 위한 장에 좋은 음식을 알아보자.

청국장

장내 부패균의 활동을 약화시키고 병원균에 대한 항균작용을 한다. 특히 생청국장은 살아있는 효소와 고초균때문에 강력한 정장(整腸)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 변비나 설사를 없애는 효과가 크다. 단, 청국장은 5분 이상 끓이면 정장 효과가 있는 청국장 속의 미생물과 인체에 유용한 효소가 완전히 파괴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사과

사과는 장에 좋은 과일로 예로부터 알려져 왔다. 특히 사과주스는 환자나 장염에 걸린 어린이들에게도 먹일 수 있다. 사과의 풍부한 펙틴과 섬유질은 소화 흡수를 돕고 변비를 예방하며 장을 깨끗이 한다. 또 설사를 멎게 하고 변비 환자에게는 대변이 잘 나오게 한다. 만성 변비에는 사과 1개를 껍질째 갈아 아침 공복에 마신다.

키위

키위는 날로 먹는 과일 가운데 식이섬유가 가장 많이 들어있다. 키위 100g에 들어있는 식이섬유의 양은 2.5g으로 셀러리 4줄기와 맞먹는다. 성인의 하루 식이섬유 섭취량은 남성 20g, 여성 17g이므로 하루에 키위 2개를 먹으면 필요량의 3분의 1을 채울 수 있다. 이렇게 풍부한 식이섬유 덕분에 대장암은 물론이고 변비예방에도 효과가 뛰어나다. 평소 위산이 부족하거나 육류를 잘 소화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도 유용하다.

군밤

밤은 기를 도와주고 장과 위를 든든하게 하는데, 특히 배탈이 나거나 설사가 심할 때는 군밤을 천천히 씹어 먹으면 도움이 된다. 또한 차멀미가 심할 때는 생밤을 씹어먹으면 증상이 가라앉기도 한다. 소화기능이 약해서 묽은 변을 자주 보는 사람이 찹쌀과 밤을 섞은 밤 경단을 꾸준히 먹으면 장이 튼튼해지면서 변이 정상으로 돌아온다.

현미

현미를 먹어본 사람들은 많아진 배변량에 놀라게 된다. 현미 속에 들어있는 풍부한 식이섬유덕분이다. 현미 속의 식이섬유는 장벽에 자극을 주고 장의 연동운동을 촉진해서 변비를 해소하고 대변의 장내 통과시간을 짧게 한다. 현미를 발아시켜 싹이 나 있는 ‘발아현미’는 일반 현미에 비해 밥을 지을 때 불릴 필요가 없어(일반 백미처럼 밥을 지으면 된다) 편리할 뿐 아니라 일반 현미보다 섬유질이 훨씬 더 많다.

보리

보리 속에 있는 장을 튼튼하게 하는 섬유소는 쌀보다 10배 이상 들어있어서 장의 연동운동을 도와 소화흡수가 빠르고 변비를 예방한다. 보리밥을 먹으면 방귀가 잦은 것은 바로 이 식이섬유 때문이다. 특히 식이섬유인 베타글루칸은 장내 유익 균의 증식을 도와 발암물질을 흡착하고 대장암을 예방하며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

고구마

고구마는 비장과 위를 튼튼히 하고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효능이 뛰어나다고 하여, 설사나 만성 소화불량증 치료에 두루 쓰인다. 특히 고구마에 풍부하게 들어 있는 식물성 섬유는 수분 함량이 많고 소화가 잘 안되기 때문에 대장 운동을 활발하게 만들며 장 속의 세균 중 이로운 세균을 늘려 배설을 촉진한다.

죽순

씹히는 맛을 내는 섬유질 성분이 장의 연동운동을 도와주고, 장의 기능도 조절해줄 뿐 아니라, 장에서 유익한 균이 잘 자라도록 도와준다. 또한 죽순의 칼륨성분은 몸 속에 있는 나트륨을 밖으로 내보내 고혈압 예방과 혈압조절에도 효과가 있다. 원기를 회복하는데도 도움이 되는 스태미너 식품이기도 하다.

다시마

다시마에 들어있는 알긴산은 해조류 성분의 20-30%를 차지하며 끈끈한 성질이 있는 섬유질로 ‘몸 속 청소효과’를 발휘하는 특별한 성분이다. 마치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이 몸 속에서 중금속이나 농약, 발암물질, 숙변, 장내 유해가스, 방사성 물질, 중성지방, 콜레스테롤, 노폐물을 몸 밖으로 끌고 나가면서 배변을 돕기 때문에 변비를 치료하고 대장암을 예방한다.

미역

미역이 미끌미끌한 점액질인 것은 식이섬유인 알긴산 때문인데, 알긴산은 칼로리는 없지만 포만감을 주고 위점막을 자극해서 위장과 대장 운동을 원활하게 해서 배변을 돕는다. 또한 발암물질을 밖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또한 채소만큼이나 비타민 A, B1, B2, C , 그리고 칼슘, 요오드, 오듐, 칼륨 등의 무기질이 풍부해서 심장과 혈관의 활동을 좋아지게 한다.

● 정이안 한의학 박사 프로필

한의학박사, 정이안한의원 원장이며, 자율신경연구소 원장이고, 동국대학교 외래교수이다. 저서로 생활습관만 바꿨을 뿐인데, 직장인건강 한방에 답이 있다, 몸에 좋은 색깔음식 50 등 다수의 책을 썼다.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