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정벌에 나서는 발라드의 여제리메이크음반 'Classic' 발표, 국내 활동 접고 일본무대 진출

[스타 데이트] 이수영
일본정벌에 나서는 발라드의 여제
리메이크음반 'Classic' 발표, 국내 활동 접고 일본무대 진출


“ 추억을 남기고 떠나요.”

톱 가수 이수영(본명 이지연ㆍ24)이 70ㆍ80년대 히트곡을 모은 리메이크 음반 ‘Classic’(서울음반)을 최근 발표했다. 2월 일본 진출을 앞두고 고별의 의미를 담은 6집 앨범이다. 긴 이별이 다가와서 일까. 이수영 특유의 가녀린 보컬은 한층 애잔해진 느낌이다. “옛 추억을 되새기면서 마음 한 구석이 따뜻해지는 느낌을 전하고 싶었어요.”

리메이크 앨범인데도 기존의 곡들을 짜깁기식으로 편집한 덕에 “보컬만 새로 넣은 여타 ‘재탕’의 이미지에서 확연히 벗어났다”는 평을 벌써부터 받고 있다. 원곡에 충실하지만, 젊은 세대가 즐기는 랩핑을 도입하는 등 색다른 편곡으로 음악을 재해석한 감각이 각별하다. 신곡을 듣는 것과 같은 세련미를 느끼게 하는 비결이다.

70ㆍ80년대 히트곡 리메이크

새 앨범에는 이문세의 ‘광화문 연가’, 배인순의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조덕배의 ‘꿈에’, 피노키오의 ‘사랑과 우정사이’등 30~50대들이 즐겨 부르던 히트곡 11개가 담겼다. “저와 나이가 비슷한 곡이 많아요. 30~40대를 넘어선 분들이라면 당시의 젊음을 떠올릴 수 있는 노래들이죠.”

사실 톱 가수가 앨범 전체를 리메이크곡으로 채워 만드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그만큼 부담도 컸다. “ 잘해야 본전이고, 잘못하면 원곡을 망친 불명예를 안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곡 하나하나 소홀하지 않게 표현하려 했어요. 너무 원곡의 느낌을 살리려다 모창이 돼 버린 것 같아, 어떨 때는 재녹음도 마다 했죠.”

일본 니가타에서 제작한 뮤직 비디오 촬영 현장 동영상과 지난해 크리스마스 콘서트 실황도 보너스로 담겨 있어 볼거리도 넘치는 앨범이다. 특히 콘서트 동영상에선 몸매의 곡선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요염한 의상에 파워풀한 댄스를 선보이는 등 섹시한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평소 조용하고 단아한 이미지로 폭 넓은 사랑을 받아온 그녀로서는 파격적인 변신이 아닐 수 없다. “ 늘 다소곳이 노래하는 모습만 봐온 팬들에게 색다른 무대를 보여드리고자 했어요. 그 동안의 순수하고 청초한 이미지는 제가 표현하고자 하는 발라드의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서 였지 내숭은 아니예요.”

착하고 솔직한 성격 덕에 가수 성시경 강타, 탤런트 안재모 등 ‘ 79클럽’ 멤버들과 두터운 우정을 과시하지만, 딱히 이성으로 사귀는 사람은 없다고 한다. 얼마 전 일부 언론에서 “ 인기 탤런트의 구애를 받았다”, “ 결혼을 전제로 조심스럽게 만나는 사람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을 때는 무척 곤혹스러웠단다. “ 결혼은 꿈도 못 꾸는 상황이지만 남자 친구는 빨리 생겼으면 좋겠어요. 그 추측 기사가 절 두 번 죽이더군요.(웃음)”

최근 일부 스포츠 신문이 이효리와 불화한 것처럼 억측 보도하는 바람에 예기치 못한 가슴앓이를 겪기도 했다. 연말 연예 대상이나 백 댄서 문제 등으로 마찰을 빚고 있다는 기사였다. “ 효리는 제가 가장 힘들었던 2000년께, 절 위로해 주며 버팀목으로 다가왔던 친구예요. 이후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늘 함께 였죠. 그런 우리는 주변의 어떠한 상황으로도 흔들릴 수는 없어요.”

생년월일: 1979년 4월 12일
키: 165cm
몸무게: 43kg
종교:
기독교 취미: 비디오 감상
가족사항: 1남 2녀 중 장녀
학력: 경원대학 1학년 자퇴

“영원히 기억되는 가수로 남겠다”

1995년 MBC라디오 ‘ 별밤 뽐내기 대회’에서 대상으로 두각을 나타냈던 이수영은 고 2때 친구의 소개로 매니저에게 캐스팅 되어 가수의 길로 들어섰다. 99년 데뷔 앨범 ‘ I Belive’로 25만장의 판매량을 기록한 이래 기복 없이 꾸준한 사랑을 받아 온 대형 가수다. ‘ 발라드의 여제’라는 찬사가 부족할 정도. 우리나라 여가수로는 최초로 1집에서 5집(‘ 덩그러니’)까지, 모두 250만 장의 기록적인 앨범 판매고을 올리며 입지를 단단히 굳혔다. “ 어릴 적부터 오로지 가수가 되어야 겠다는 꿈만 꾸어 왔어요. 지금도 변함 없죠. 제 노래를 듣고 감동 받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때 가장 행복하거든요.”

이수영은 현재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일본 데뷔 앨범 준비에 한창이다. 2월 7~8일 서울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열리는 ‘ 아듀 콘서트’를 끝으로 모든 국내 활동을 정리하고 대한해협을 건너가 일본 정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초 일본 소니 뮤직과 40억원 대의 음반 계약을 맺을 때 ‘ 계약 기간(2년) 동안 싱글 음반 2장, 정규 앨범 1장을 발표한다’는 조항을 달았지만, 계약이 끝나도 쉽사리 일본 활동을 접지 않을 듯하다. “ 성공하기 전에는 돌아오지 않겠다”는 배수의 진을 쳐둔 터다. “ 처음부터 일본 진출을 원했던 건 아니에요. 3년 전부터 일본에서 많은 관심을 보여와 숙고 끝에 결정을 내린 것이죠. 하지만 한ㆍ일 문화교류가 완전히 개방된 현 시점에서 일본행은 꼭 도전해야 할 길이라 생각해요.”

지난 연말 ‘ MBC 10대 가수 가요제’에서 최고 인기 가수상을 수상하며 감격의 눈물을 주체하지 못 한 이수영. 무대가 한껏 넓어진 이제는 신인의 자세로 돌아가려 한다. 여린 외모 속에 과감한 추진력을 감추고 있다. “ 현실에 타협하지 않고 변화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앞으로도 보여 드릴게요. 영원히 사랑 받는 가수로는 남지 못할지언정, 영원히 기억되는 가수는 되고 싶어요."

배현정 기자


입력시간 : 2004-01-28 17:15


배현정 기자 hjba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