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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줌인] 지진희
'장금이 지아비'가 건달 됐어요
SBS 새 드라마 <파란만장~>에서 파란만장하게 사는 철없는 백수로 돌변


“10억이 생기면? 일단 집을 사서 재테크해 100억으로 불려야죠.”

4월 1일 일산 SBS 탄현스튜디오에서 열린 새 드라마 ‘파란만장 미스김 10억 만들기’(극본 박연선ㆍ장기홍 연출)의 제작발표회장. 철 없는 백수 ‘무열’ 역을 맡은 탤런트 지진희(30)의 현실적이고 솔직한 ‘10억관’이 걸작이다. 이날 핑크색 꽃무늬 남방의 단추를 3개쯤 풀어 헤친 채 들어선 그의 모습은 조금은 낯설고, 그래서 또 신선했다.

연인을 위해서는 사지(死地)로 들어가는 데에도 조금의 주저함이 없는 남자, 불 같은 열정을 가슴에 묻고도 늘 말없이 연인의 곁을 지켜주는 든든한 남자의 표상으로 ‘만인의 연인’이 된 ‘대장금’의 지진희. 그가 이번엔 전혀 딴 판인 코믹 드라마의 ‘건달’로 돌아왔다.

“대장금의 민정호가 한 번 생각하고 두 번 생각하고 ‘돌려’ 말하는 사려 깊은 인물이었다면, ‘파란만장…’의 무열은 머리 속에 생각나는 족족 내뱉는 즉흥적인 사람이죠. 굉장히 가볍고, 눈치 보는 거 없어요. 이전과는 180도 다른 면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 "충돌우돌 무열, 내 청년기 보는 듯"



■ 생년월일: 1973년 6월 24일
■ 키: 178cm
■ 몸무게: 71kg
■ 혈액형: B형
■ 주량: 소주 1병, 맥주 2병
■ 취미: 농구, 스킨 스쿠버, 패러 글라이딩
■ 학력: 명지대 시각디자인과



그렇다면 과연 그는 점잖은 ‘민정호’와 철없는 ‘무열’ 중 어디에 가까울까. “둘 다 제 안에 있어요. 그래도 솔직히 민정호 할 땐 좀 답답하기도 했어요. 대사 한 번 하고 뒤돌아 서서 박박 긁었잖아요.” 어느 새 그의 말투는 거침없는 무열의 그것으로 변해 있었다.

‘파란만장…’은 돈 때문에 빼앗긴 연인을 되찾기 위해 악착같이 10억원을 모으려는 은재(김현주)와, 부모의 마지막 유산인 별장을 지키기 위해 기필코 10억원을 벌어야 하는 무열이 만나 좌충우돌하는 내용. 접시닦기에서 대리 주차, 전단지 돌리기 등 별의별 일을 닥치는 대로 해나갈 예정이다. 최근 외환은행, SK 건설 등 굵직굵직한 CF를 따내며 돈방석에 올라 주변의 부러움을 사고 있는 그는 “고단한 청년기를 보냈다는 점에서 무열과 자신은 꼭 닮아 있다”며 옛 일을 끄집어냈다.

1998년 연예계에 데뷔하기 전 2년 여 동안 스튜디오에서 조수로 일하면서 그는 지독한 ‘짠돌이’ 생활을 했다. 명지전문대를 졸업한 뒤 ‘커뮤니케이션 포토’라는 사진스튜디오에서 조수로 일할 때였다. 당시 월급 45만원 가운데 무려 40만원을 꼬박꼬박 저축했다. 한 달에 29일은 선배들을 대신해 야근을 섰다. 야근수당 1만원을 벌기 위해서였다. 밥과 술은 죄다 얻어 먹고 다녔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낯이 두꺼웠어요. 늘 얻어 먹고 다녔죠.” 고생 끝에 낙이 있다고 그렇게 악착같이 돈을 모은 덕분에 지진희는 그의 보물 1호인 500만원 상당의 카메라를 장만할 수 있었다고 한다.

- "돈 생기는대로 빨리 결혼하고 싶어"



요즘 그에게는 새로운 재테크 목표가 생겼다. 서울에 28평 내지 32평의 아파트를 장만하는 것이다. 아름다운 피앙세와 살 ‘신혼집’이다. 얼마 전 ‘의기양양’하게 부동산에 집을 보러 갔다가 ‘턱없이’ 높은 아파트값에 혀를 내두르고 속절없이 돌아 섰단다.

“전 자연 속에서 그림 같은 집을 짓고, 문고리 하나도 제 손으로 만들어 달면서 예쁜 가정을 꾸리고 싶은데 여자 친구는 꼭 아파트여야 한대요. 그러고 보면 여자들은 참 이상해요.” 투덜대면서도 그는 “돈이 생기는 대로 빨리 결혼하고 싶다”고 행복한 고민 중이다. 여자 친구는 그가 5년 전 광고회사 사진사로 일할 때 동료로 만나 교제해 온 회사원. IMF 여파로 실직하고 2년 여 연예계에서 무명 시절을 거치는 동안 변함없이 곁을 지켜준 소중한 사람이란다.

‘실직자’란 이름으로 사회에서 추방됐다 ‘스타’로 화려하게 재부상한 지진희. 그는 이제 마음 속에 꿈꾸던 스타에 자리에 올랐지만 긴장의 끈을 놓지는 않는다. “연기력과 인기는 비례해야 정당한데, 지금은 제 연기력보다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것 같아서 부담스러요.” ‘인기는 거품’이라며 경계하는 그는 한껏 부풀어 오른 거품이 단박에 쉽게 사그러들 수도 있음을 잘 알고 있다.

“지금은 어떤 역이 주어지든 이것 저것 가리지 않고 열심히 할 생각이에요. 그렇게 한 10년 후쯤 지나면 저도 작품을 고를 단계에 올라 서지 않을까요?”





배현정 기자 hjbae@hk.co.kr


입력시간 : 2004-04-07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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