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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줌인] 채시라
시리도록 맑은 매력, 활화산 같은 카리스마
KBS 주말드라마 <애정의 조건>서 기구한 운명의 여자로 열연


“ 이혼 과정이 너무 힘들어요. 그냥 눈물을 흘리며 우는 게 아니라, 미치기 직전까지 가죠. 이혼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본다면 ‘ 그냥 참고 사는 게 낫겠다’고 마음을 고쳐 먹을 정도에요.”KBS 주말드라마 ‘ 애정의 조건’(극본 문영남ㆍ연출 김종창)에서 채시라(36)가 열연하는 주부 강금파는 기구한 운명의 여자다.

극 중 바람둥이 남편(이종원 분)으로부터 억울한 누명을 쓰고 그토록 피하고 싶었던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게 될 처지에 놓였다. 24시간 눈물을 달고 사느라 “머리가 지끈거릴 정도”라고 고충을 털어 놓는다. 때문인지 5월 22일 서울 청담동의 한 사무실에서 만난 채시라는 부쩍 여의고 수척한 모습이었지만, 눈동자에서는 시리도록 맑은 기운이 넘쳐 흘렀다.


- "극중 금파와 난 닮은 꼴"





“ 재미 있어요. 많은 주부들이 공감할 수 있는 역할이잖아요.” 새록새록 연기의 맛을 느낀다고도 했다. “ 즐거워서 재미있는 게 아니라, 안에 있는 응어리를 발산해내면서 카타르시스 같은 감정을 느껴요.”그러나 이혼을 당하면서 위자료 한 푼 못 받아내고, 아이까지 빼앗기는 운명의 금파는 누가 봐도 애처롭고 답답한 역할. “ 지금이 조선시대도 아닌데 왜 저러고 사냐”란 핀잔이 나올 법 하다. 하지만 ‘ 눈 감으면 코 베어가는’ 각박한 현실에서 약지 못해 당하고 사는 금파를, 채시라는 자신의 분신인 양 감싸 안는다.

“ 어리숙하고, 무엇에 빠지면 순정을 다하는 면은 금파와 제가 많이 닮았어요. 사람들은 채시라 하면 당당하고 이지적인 면을 먼저 떠올리지만, 일을 제외하면 서투르고 어설픈 점이 많거든요. 친구들은 ‘ 어눌한 면이 딱 너답다’고 해요.”

공교롭게도 ‘ 맹가네 전성시대’(2002년)에 이어 연거푸 이혼녀 배역을 맡았다. 실제로는 2000년 가수이자 사업가인 김태욱과 결혼해 딸 채니(34개월)를 두고 알콩달콩 살고 있음에도 말이다. 하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이혼 연기를 실감나게 그려나가는 데 있어서 가정은 무엇보다 소중한 연기의 밑거름. 결혼과 출산, 양육에서 자연스럽게 터득된 ‘생활 연기’에 스스로 놀랄 때가 많다고 한다.

“ 아이하고 헤어지는 장면이 있어요. 대본에는 그저 잠자는 아이의 볼에 진한 뽀뽀를 한다고 나와 있는데 눈물을 참을 수 없었어요. 가슴 저 밑에서 주체할 수 없는 슬픔이 솟구쳐 오르더라구요.” 얼마나 자신의 가슴을 쥐어 뜯으며 울었는지, 하얀 목덜미에까지 붉은 손톱 자국이 선명하게 남았을 정도였다.

■ 생년월일: 1968년 6월 25일
■ 키: 168cm
■ 몸무게: 49kg
■ 학력: 동국대 연극영화과 - 동국대 대학원
■ 가족사항: 2000년 가수 김태욱과 결혼, 딸 채니



1984년 롯데제과의 가나 초콜렛 광고로 방송에 데뷔한 지 21년 째. 채시라는 ‘ 여명의 눈동자’(92년 MBC), ‘ 아들과 딸’(92년 MBC), ‘서울의 달’(94년 MBC), ‘왕과 비’(98년 KBS) 등 출연작마다 성공을 거두었고, 이들 드라마를 통해 이 시대 여자로 살아가는 모습을 진지하고 실감나게 보여줬다는 평을 들었다. 가장 아끼는 배역을 물었더니 “ 순수하고 인간적인 면에서는 ‘ 서울의 달’의 영숙이가 좋고, 개성 넘치는 연기 측면에선 ‘ 왕과 비’의 인수대비 역할이 애착이 많이 간다”고 말했다. 그 말대로 순수와 카리스마라는, 극과 극의 매력을 한 몸에 구현한 채시라.

- "대하사극 <해신>선 강인한 여인 될 것"

10월부터는 KBS 대하사극 ‘ 해신’에서 해상왕 장보고의 라이벌 ‘ 자미부인’ 역으로 다시 강인한 여인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 부하들을 호령하고, 한 나라를 좌지우지하는 여걸로 등장하죠. 어눌하고 답답한 금파를 보고 안타까워했다면, ‘ 자미부인’을 보시면 속이 후련해질 거예요.” 방영 일정은 다르지만, 7~8월께로 잡혀 있는 두 작품의 촬영 일정이 겹쳐 다소 걱정이라고 한다. 하지만 “ 금쪽같이 아끼는 딸과 보내는 시간을 5분, 10분 줄여가며 대본 연습에 매달리고 있다”는 채시라. 시청자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배우의 덕목’을 어느새 말하고 있었다.





배현정 기자 hjbae@hk.co.kr


입력시간 : 2004-05-2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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