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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침, 나의 삶] 한나라당 박찬숙 의원
"새벽은 가치있는 生의 보너스"
36년간의 방송생활로 이미 새벽형인간, 時테크가 중요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 24시간의 하루.

아침을 일찍 시작하면 그만큼 하루가 길어지는 느낌, 누구나 한번쯤 경험했을 것이다. 한나라당 행정자치위원회 박찬숙 의원의 하루는 그래서 누구보다 길다. "조용한 아침을 잘 활용하면, 마치 시간을 보너스로 더 받은 느낌"이라고 말하는 그의 아침과 일에 관한 이야기.

여명이 서서히 밝아올 무렵인, 새벽 5시 30분. 적막을 깨우듯 살며시 눈을 뜬다. 이른 아침을 여는 사람들만이 느끼는 삶의 가치. 그 소중한 가치를 알기 때문에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이른 시간에 일어나게 된다.

"전 날 밤에, 몇 시에 잠을 자든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은 항상 똑같아요. 그 동안 아침 생방송도 많이 진행했고, 방송 생활 때부터 새벽에 일어나는 것이 워낙 오래된 습관이라 익숙한 일상이에요."


- 신문으로 세상과 만나는 새벽시간

‘우리나라 여성 앵커 1호’라는 타이틀, 36년 간의 방송 생활, 예리하고 당당한 아나운서의 상징이었던 그는 올해 17대 초선 의원으로 당선되면서 국회의원의 타이틀을 달았다. 아나운서로 출발했지만 자신의 이름을 건 시사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다양한 경력을 쌓았던 그는, 그 동안 방송하면서 많은 정치인들을 만났는데 이번엔 국회의원이 되어 그들에게 축전을 받았다. 감사의 뜻으로 그는 꽃시장에서 직접 고른, 작은 조화(造花) 화분을 의원들에게 돌려서 훈훈한 화제를 주기도 했다.

방송인이었을 때도 그랬지만 그는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면 먼저 신문을 꼼꼼히 읽는다. 전날 밤에는 인터넷으로 기사를 검색하지만 종이 신문에 대한 애착이 있어서 아침에는 3개의 일간지를 한 시간 정도 읽는다. 3대가 함께 사는 집에서 아침 식사는 각자 자유롭게 한다. 주로 빵이나 우유 한잔, 과일 등으로 간단히 먹는다. 원래 요리하는 것을 무척 좋아하는데 요즘엔 거의 못하고 저녁에는 기본적인 반찬을 만든다.

또 전에는 매일 아침, 한강 둔치를 산책하고 수영장도 가끔 찾았지만 국회의원이 된 지금은 바빠서 엄두를 못 낸다. 일주일에 3번 정도는 아침 7시에 시작하는 각종 회의와 조찬 모임이 있다. 이미 아침형 생활 습관이 아니었다면 적응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국민들의 생활과 가장 밀접한 관계에 있는, 행정자치위원회 소속으로 정치에 입문한 지 이제 4개월. 박 의원은 그 동안 방송생활을 하면서 남들보다 정치를 조금 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현실에서 부딪히는 정치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았다.

“기존에 정치에 대해 생각했던 것보다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습니다. 막상 부딪힌 정치 현실이 생각보다 많이 다르고, 알고 있는 것과 직접 참여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더라고요. 먼저 제 자신이 충분히 준비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 많은 실력을 쌓고 준비도 철저하게 해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어요.”

그는 국민들이 자신에게 부여해준 임무라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 국회에서는 국민들이 어떤 점을 바라고 불편하게 느끼는 것은 무엇인지 파악하고 법안을 만들어야 한다.

“국회는 회의의 연속이에요. 회의가 좀더 능률적일 수는 없을까 항상 고민하면서 민의를 파악하는데 중점을 두죠. 국회의원은 대한민국에서 국민들이 불편 없이 생활하는 데 만전을 기해야 하며 그만큼 더 신중해야 합니다. 진심으로 국민에 대한 봉사와 희생 정신이 없이는 힘든 일이에요.”

박 의원은 “국민과 함께 하는 정치, 서로 소淪構?상대를 인정하는 상생의 문화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한 나라 안에서 서로 편가르지 말고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이해하자는 것이다. 서로 간의 열린 대화와 소통을 통해 다같이 발전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 잘 보낸 새벽, 게으른자의 1년보다 낫다

아침에 일어나면, 아버지는 이미 산에서 샘물을 길러 오시고, 마당에는 빗질 자국이 가지런히 돼 있었다. 눈이 오면 옆집 마당까지 다 쓸고 나서 아버지는 출근하셨다. 아버지는 자식들에게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몸소 보여주었다. 박 의원이 어릴 때부터 아버지에게 받은 교육은 말이 아니라, 행동이었다.

“우리가 자랄 때는 요즘처럼 컴퓨터가 있어, 뭐가 있었어요? 하지만 성실과 부지런함으로 교육하시는 부모님이 계셨죠. 그 행동을 보고자란 자식들은 자연스럽게 실천하게 되고요. 잘 보낸 새벽은 게으른 자의 1년보다 낫다고 하잖아요. 요즘 부모님들, 자식이 잘 되길 바란다면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것 같아요.”요즘 젊은 세대일수록 아침보다는 밤의 문화를 더 즐긴다고 할 수 있다. 박 의원은 “요즘 시대에 예전의 사고방식으로 무조건 아침을 일찍 시작하라고 강요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주어진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라”고 말한다.

“전화도 없던 시대에 살았던 우리 세대의 시각으로 보면 젊은이들을 이해하기 어렵지만, 세상은 초고속 정보화 시대로 바뀌었고 새벽에 일어나 논에 물꼬를 틀어 가는, 농경시대 방식을 요즘 세대에게 요구할 수는 없어요. 아침 시간을 활용하든, 밤 시간을 더 활용하든, 그것보다는 신이 인간에게 공평하게 준, 24시간을 정말 유용하고 가치 있게 쓰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뚜렷한 목표 의식을 가지고 현재의 삶에 최선을 다하는 것, 누구나 공감하고 가치 있는 생활이 아닐까.



글 / 허주희 객원기자 cutyheo@hanmail.net

사진 / 권기정 (프리랜서 사진가)


입력시간 : 2004-08-12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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