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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탐구 성공의 조건] 인컴브로더 손용석 사장
가치중심적 인재경영으로 즐거운 기업문화 만든다
다양한 복지로 직원들 만족도 높여, 세상을 돕는 꿈 많은 청년






성공한 사람을 찾아 다니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무엇보다 찾기도 힘들고, 찾았다 해도 섭외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또 흔하게 알려진 인물보다는 일반인에게는 생소하더라도 그 업계에서는 내노라 하는 그런 사람을 찾으려다 보니 더 그렇다. 그러던 중 찾은 인물이 국내 최고의 종합 커뮤니케이션 컨설팅 회사인 ‘인컴브로더’의 대표 손용석 사장이다. 이 산업은 80년대부터 외국에서 큰 성장을 거듭하고 있고 국내에서는 88올림픽을 전후해 급속히 커지고 있다.


- 국내 최대 종합 PR 회사로 키워

인컴브로더는 기업 커뮤니케이션 솔루션 (홍보, 광고, 이벤트, 데이터베이스마케팅, 온라인)을 제공함으로써 세계적 기업의 국내 PR활동을 수행할 뿐 아니라, 국내기업의 커뮤니케이션 문화 선진화를 위한 PR 프로그램을 기획, 집행 및 컨설팅하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종합 PR 회사이다. 그는 지인 4명과 함께 1993년 인컴기획을 설립하였고, 2001년 글로벌 네트워크 확보와 선진 홍보 기법 도입을 위해서 세계적 PR 대행사인 브로더월드와이드와 조인트 벤처를 설립하여 인컴브로더를 만들었다. 그는 엄밀히 말하면 지분을 제법 갖고 있는 글로벌 기업의 CEO인 셈이다.

그는 자신의 삶에 충실한 사람이다. 충실하다는 의미는 주어진 것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고 이를 위해 도전을 한다는 의미이다. 그는 경기고와 외국어대를 나와 삼성물산에서 근무했고 과장으로 승진했다. 승진자를 위한 연수를 받으면서 그 동안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지금의 삶이 네가 원하는 것이냐? 정말 만족하고 있니?” 결론은 이랬다. 남들 눈에는 그럴 듯 하지만 자신과는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뭔가 재미와 열정으로 가득 찬 일을 하고 싶었다. 당시 덕수궁 안에 있는 음악 감상실을 자주 다녔는데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디스크자키가 가장 부러웠다. 행복한 삶을 살려면 자신이 좋아하고 잘 하는 일을 해야 한다. 자신이 가장 잘 하는 일이 무얼까 생각하다 대학시절 연극반 일이 떠올랐다. 그런 종류의 일을 하면서 산다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그런 일과 비슷한 이벤트업을 하는 나라기획이란 회사로 자리를 옮겼는데 거기서 커뮤니케이션, 홍보 일에 눈을 뜨게 되고 지금의 일을 하게 된 것이다.

승승장구하던 그의 회사에도 위기는 있었다. 매출의 40%를 차지하던 ASD컴퓨터 회사가 삼성에 합병되면서 일거리가 줄었을 때가 그랬다. 하지만 “이번 기회에 고객을 다양화 하여 큰 고객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자” 면서 위기를 기회로 전환했다. 또 한 번의 위기는 97년도에 일어났다. 선 마이크로를 위해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했는데 좋지 않은 피드백을 받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전문성 부족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그 때까지 회사는 “좋은 사람들로 구성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라는 다소 안일한 생각을 했는데 이 사건을 계기로 생각이 바뀌었다. 프로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하게 된 것이다. “인간적인 것만 가지고는 안 된다. 여기에 전문성을 얹어야 한다. 그래야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창업 동지들이 모두 떨어져 나가는 아픔을 겪었다. 인컴이라는 국내기업이 브로더월드와이드란 회사와 합작회사를 만든 것도 이 때문이다. 한 동안 잘 나가던 기업이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끝없이 돌아보고 변신하는 노력이 필요求?


- 인간성과 전문성을 동시에 갖춘 조직



사람마다 첫 인상이란 게 있듯이 회사도 마찬가지이다. 이 회사의 첫 인상은 밝음, 즐거움, 부드러움이다. 이 회사는 뭔가 다르다. 그 이유가 뭘까? 비전에 대한 공유와 그 비전이 현장에서 실제로 이루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이 회사의 가치는 “인간성(Humanity)과 전문성(Competency)을 동시에 갖춘 조직” 이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좋은 사람을 뽑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다. 무려 6번의 면접을 거쳐야 하고, 사장이 예스 하더라도 맘대로 채용할 수 없다. 또 커뮤니케이션 회사인 만큼 내부 커뮤니케이션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회사의 가장 큰 경쟁력은 ‘사람’이다. 그래서 다양한 복지제도와 혜택으로 직원들의 충성도와 만족도를 높이고 ‘즐거운 기업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3년에 한 달씩 전 직원은 안식월을 즐길 수 있다. 물론 급여와 함께 연봉의 10%에 해당하는 여행 경비를 지원 받을 수 있다. 또 다양한 인포멀 그룹이 있다. 그룹사운드 웁스 (OOPS), 영화 동호회 오즈(OZ), 문화관람동호회 컬처클럽, 인컴의 젊은이들 모임인 인절미 등이 그것이다. “지난 IMF와 불황에도 저희 인컴브로더는 급여 삭감도, 감원도 없었어요. 이런 경영정책은 그때까지 지켜왔던 건전한 조직 문화와 맞지 않았거든요.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여기고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우수 인력을 확보하고 조직 시스템을 혁신하는 데 힘썼죠. 그 이후로 더 탄탄한 조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손 사장의 얘기이다.

그는 가치중심적인 사람이다. 정신이란 소프트웨어가 건강해야 하드웨어가 지속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신입사원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있다. “성공하는 사람의 7가지 습관” “마케팅 불변의 법칙” 등이 그것이다. 또 신입사원은 입사 후 1박 2일 동안 인컴브로더의 가치를 전수 받는 연수를 받기도 한다. 이익을 주주, 회사, 직원에게 골고루 3씩 분배하고 나머지 1은 불우한 이웃에게 나누어주는 3331제도도 그의 가치관을 잘 드러낸다. “사내복지도 중요하지만 존중 받고 있다는 느낌만큼 중요한 것이 없습니다. 그래야 직원이 만족하고, 직원이 만족해야 좋은 품질의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으니까요” 그의 얘기이다. 물론 많은 CEO들이 이와 같은 얘기를 하고 있다. 하지만 손 사장은 이를 실천하고 있다.


- 균형과 순환의 경영철학

그의 또 다른 철학은 균형과 순환이다. “사람들은 한 쪽만을 보고 한 쪽에 너무 쏠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이 있고, 잃는 것이 있으면 얻는 것이 있는 법이지요. 그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해야 합니다. 직원만 좋아도 안 되고, 조직만 이익을 얻어도 안 되지요. 3년에 1달씩 주는 안식월 제도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좋은 제도지요. 특히 직원에게는 끝내주게 좋은 제도지만 그만큼 아픔이 있습니다. 비용적으로도 그렇고, 그 사람의 빈자리를 채워야 하는 동료의 고생이 있고, 파트너 고객도 이를 감내해야 합니다. 절묘한 균형이 절대적이지요. 만약 이런 균형이 깨지면 조직은 곪기 시작합니다. 또 다른 하나는 순환입니다. 외국인 회사는 타이트한 인력운영을 자랑합니다. 하지만 저는 생각이 조금 다릅니다. 그렇게 운영하면 단기적으로는 이익인 것 같지만 오래 유지를 못합니다. 여유가 없고 지친 인력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고 회사에 충성하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저희처럼 창의적인 직업은 더 그렇지요. 숨통을 트고 일과 휴식의 선순환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저는 늘 균형과 순환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의사결정을 합니다.”

그는 평범한 가정의 3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그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은 아버지와 작은 누나였다. 은행원이셨던 아버지는 평생 남에 대해 싫은 말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 또 책을 많이 읽었고 책을 많이 사다 주셨다. 대신 TV는 가능한 못 보게 했다. 작은 누나는 영화와 음악을 좋아하고 도전적인 기질을 가졌다. 또 거지의 밥을 챙겨줄 만큼 인간적인 면도 있었다. 그는 경동교회를 열심히 다녔는데 이런 것이 지금의 인품을 형성했을 것이다. 그는 자신을 평범한 사람이라고 얘기한다. 재미없고 무미건조한 사람이라고 한다. 하지만 내 눈에는 절대 그렇지 않았다. 연극을 좋아했고, 음악을 무지 좋아하는 매우 섬세하고 감성적인 사람이다. 발레도 좋아하고, 오페라를 즐기는 사람이다. 영화광이고 다방면의 독서를 즐기는 사람이다. 다만 이런 것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을 뿐이다. 그는 대학시절 만난 초등학교 동창 부인과 결혼해 재미있게 살고 있고 슬하에 자신처럼 책을 많이 읽는 딸이 하나 있다.


- 비영리기관 돕는 인컴 PR재단 설립

그는 사실 이렇게 회사가 커지리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또 키우고 싶은 욕심도 없었다. 하지만 어떻게 하다 보니 이렇게 커진 것이다. 그런 이유로 앞으로도 회사를 키울 욕심은 별로 없다. 대신 다른 일에 대해 욕심을 갖고 있다. "많은 비영리기관이 숭고한 사명은 있지만 홍보에 실패해 돈도 모으지 못하고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제 전문성으로 그런 단체를 돕고 싶습니다. 그래서 얼마 전 인컴 PR재단을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분당에 있는 대안학교 이우의 홍보를 도왔고, 요즘은 ‘들꽃마을’이라는 대안가정 지원 프로그램을 돕고 있다.

40대 후반의 나이지만 그는 청년 같은 모습이다. 마음이 젊으니 그것이 얼굴로 전달된 것이리라. 얘기하는 것도 조용조용하고, 부드럽고 자상하다. 마치 소나기에 나오는 소년 같은 이미지이다. 그는 사내에서 ‘꿈꾸는 사람’으로 불리기도 한다. 미래 비전으로 가득한 사람이라는 이 표현에 대해 그는 “현실성이 없다는 뜻이에요. 아마 직원들은 속으로 불평을 하고 있을지도 몰라요” 라며 웃었다. 그는 직원들에게 진정으로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다. 그 또한 직원들을 사랑하고 지금의 일을 즐기고 있다. 얼마나 큰 회사를 운영하고, 얼마나 많은 돈을 벌었는지도 중요하다. 하지만 얼마나 즐겁게 일을 하느냐, 같이 일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고 어떤 대접을 받느냐가 더욱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인컴브로더란 회사, 그 회사를 경영하는 손용석 사장은 분명 선구자이다.



한근태 서울과학종합대 교수 kthan@assist.ac.kr


입력시간 : 2004-08-25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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