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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줌인] 이다해
"연기에 신들렸나봐요"
MBC드라마 <왕꽃선녀님>에서 무병연기로 화제






MBC 일일극 ‘왕꽃선녀님’(극본 임성한, 연출 이진영)에 출연 중인 이다해(본명 변다혜ㆍ20)는 요즘 ‘신들린’ 연기로 안방 극장에 화제를 뿌리고 있다. 극중 무당의 피를 이어받아 신이 내렸다. 눈을 무섭게 치켜 뜨고 자면서도 휘파람을 부는 데다, 밤이면 몽유병 환자처럼 맨발로 야산을 돌아다니며 남자 목소리까지 내는 무병(巫炳) 연기가 소름을 끼치게 할 정도다.

“청순 캐릭터로만 그려졌으면 밋밋했을 거예요. 그런데 평소에는 얌전하다가 갑자기 신이 들어와서 눈 부릅뜨고 황당한 짓을 하니까 연기하면서도 정말 재미있어요.”

여자 연기자로서 예쁘게 보이는 것은 아예 단념해야 할 파격 연기가 거슬리기는커녕 재미있다니, 연기에 빠져도 단단히 빠진 모양이다. “신들린 덕에 한 번씩 폭발적인 에너지도 발산하는 거죠.”

일단 배역을 맡으면 현실에서의 경험과 상상을 총동원해 샅샅이 파헤쳐 보는 집념의 노력파. “동자 신이 들어온 걸 촬영할 때면 제가 ‘애기’가 됐다고 생각해요. 아빠에게 애교 떠는 거다 그런 식으로요. 할머니 신은 평소에 주변의 할머니들을 유심히 봐뒀다가 응용하죠. 특유의 구부정한 자세나 뒷짐을 지거나 하는 모습이 관찰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돼요.”

그 동안 무속인들도 다섯 차례나 만났다고 한다. 평범한 대학원생이 ‘신내림’을 받는 과정을 통해 겪는 정신적 번민과 육체적 고통을 보다 실감나게 표현해내기 위해서다. “겁이 없어서 그런지 무섭다기보다 궁금했어요. 어떻게 살까 싶었는데, 별반 다른 건 없었어요. 당당하고, 자신감도 있어 멋있어요.”

그렇다면 실제 극중 상황에 놓인다면 고단한 무녀의 삶을 오롯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그녀는 솔직하게 속내를 드러냈다. “그건 절대 아니에요. 예민한 성격이라 그런 충격을 견딜 수 없을 것 같아요.”


- 입양인 파문 오해에 안타까워

작가 임성한은 그녀에게 각별한 힘을 불어넣어 주는 존재. MBC 일일극 ‘인어아가씨’와 ‘회전목마’ 등에서 자살ㆍ성폭행 등 자극적인 설정으로 구설수를 뿌렸던 임성한씨가 얼마 전에는 ‘입양인 비하’ 파문에 휩싸인 것에 대해 화제를 돌렸더니, 그녀는 “솔직히 거듭 사회적으로 파문을 몰고 오는 것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입양인’ 파문만 해도 입양인을 비하하려는 뜻이 아니라 오히려 입양인을 낮춰보는 사회를 비판한 것인데 오해를 사서 안타깝다”고 편을 든다.

■ Profile
* 생년월일: 1984년 4월 19일
* 키 · 몸무게: 170cm · 47kg
* 가족사항: 1남 1녀 중 둘째
* 학력: Sydney Burwood High School

그녀는 이번 작품에서 무병 연기를 선보이며 ‘제 2의 심은하’ 이미지를 세간에 또렷하게 심어줬다. 선이 곱고, 단아한 외모도 그렇지만 특히 빙의(憑依)된 순간의 연기는 94년 MBC 의학 스릴러 드라마 ‘M’에서의 심은하와 거의 흡사하다는 느낌을 준다. 이 때문에 현재 MBC에서 기획중인 ‘M’의 두 번째 시리즈에 여주인공으로 이다해가 유력하다는 소문까지 도는 상황. 이에 대해 이다해는 “기분 좋죠. (심은하를) 얼마나 동경했는데요”라고 말하면서, 심은하가 그랬듯 오랫동안 여운을 남길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연예계 데뷔는 ‘운명’이었다고 잘라 말한다. 초등학교 5학년 때 가족과 호주로 이민 가 2001년 할아버지의 장례식 참석차 고국을 방문했다가, 우연히 미스 춘향 선발대회 공고를 보고 응모했는데 ‘진’으로 발탁됐던 것. 이후 MBC 기획특집극 2부작 ‘박종철’(2002)에 출연하며 연기 신고식을 치렀다. 그러나 올 초 KBS ‘낭랑 18세’에 출연하기까지 2년 남짓한 기간에는 출연제의가 전혀 없었던 힘든 시간을 보냈다. “사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호주로 돌아갈까 심각하게 고민했던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에요. 특히 어머니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어요. 제 뒷바라지 하느라 호주의 다른 가족들과 떨어져 계신 형편이었으니까요.”

스스로 “책임감이 강한 편”이라고 밝히는 이다해. 앞으로의 바람을 묻는 질문에도 “드라마가 끝나는 날까지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드라마에 누(累)가 되면 안되지 않겠느냐”며 특유의 수줍은 웃음을 짓는다.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이튿날 새벽 1~2시에야 촬영을 마감하는 촬영 강행군 때문에, 요즘 치솟는 인기도 실감할 수 없다고 호소하는 그녀에게 삶의 낙(樂)을 묻자 느닷없이 “칭찬을 받는 것”이라고 답한다. “ ‘오늘 연기 좋았어’ 이런 얘기 들으면, 기운이 솟죠. 칭찬 받기 위해 사는 것 같아요. 그런 말을 자주 듣기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노력해야죠.”





배현정 기자 hjbae@hk.co.kr


입력시간 : 2004-09-01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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