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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줌인] 탤런트 홍수현
털털이의 사랑, 지켜보세요
KBS 일일극 <금쪽같은 내새끼>에서 '계획결혼'에 골인






“사랑하는 것도 좋지만, 이젠 사랑 받고 싶어요.”

탤런트 홍수현(23)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남자 복이 참 없었다. 눈 코 입 어디 하나 나무랄 데 없이 아리따운 외모를 지녔지만, 작품 속에서는 늘 남자의 뒷모습만 바라 봐야 했다. 데뷔작 SBS 미니 시리즈 ‘고스트’, 영화 ‘번지 점프를 하다’, KBS2 TV 드라마 ‘상두야 학교 가자’ 등. 그녀는 이 드라마와 영화 속에서 스토커에 가까운 짝사랑만 줄기차게 지속했다.

그런 그녀가 현재 주연을 맡고 있는 KBS1 TV 일일연속극 ‘금쪽 같은 내새끼’(극본 서영명, 연출 이상우)는 이런 불운(?)을 깨준 각별한 작품. 대학 대신 직장을 택한 아름다운 아쿠아로빅 강사 고희수로 출연, 남궁민(안진국 역)과 알콩달콩 사랑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하지만 만남의 시작은 순수하지 않았다. 그녀의 집이 경매 처분 당할 위기에서 벗어 나기 위해 돈줄을 쥔 사채업자 집 아들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했던 것. 이에 대해 시청자들의 눈빛이 곱지만은 않은 것을 안다. 그녀는 “처음에 의도적으로 다가선 것은 맞지만, 진국을 본 순간 첫 눈에 반한 거예요. 단지 돈과 가족 때문에 결혼한 것은 아니에요”라고 애써 ‘희수’를 감싼다.


- 극중 '희수'는 실제 내 모습처럼 친근

실제 극중 상황에 놓인다면 희수처럼 ‘계획 결혼’까지 감행할 수 있을까. “글쎄, 결혼까지는 어렵지 않을까요? 하지만 가족을 위하는 일이라면 웬만한 개인적인 행복은 접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친구, 애인 다 떠나고 세상에 가족이 없으면 그보다 슬픈 일이 없잖아요.”

2001년 KBS 연기대상 신인 연기상, 2003년 KBS 연기대상 조연상을 거머쥔 뒤 맡은 첫 주연 데뷔작. 주연을 맡고 달라진 점은 무엇일까? 그녀는 “조연 때는 내가 맡은 역을 잘 해내는 것에만 신경 썼는데, 주연이 되니 마음가짐이 다르다. 내 역할 자체보다 드라마 전체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이 더욱 크다”고 말했다. 그만큼 이번 작품에 쏟는 열정이 남다른 듯 보였다. 이어 “순수하면서도 당찬 ‘희수’가 너무 마음에 든다”면서 “지금까지는 과장되게 오버하거나 예쁜 척하는 역할이 맡았지만 ‘희수’는 실제 모습을 보여주는 것처럼 편안해서 특히 애착이 가는 역”이라고 덧붙였다.

■ Profile
* 생년월일: 1981년 2월 15일
* 키 · 몸무게: 169cm · 48kg
* 취미: 음악 듣기, 인터넷
* 가족 사항: 2녀 중 차녀
* 학력: 동덕여대 방송연예과 4년

그래서인지 20대 초반 연기자로서는 드문, 주연이면서도 홀로 ‘튀지’ 않는 안정된 연기를 펼치는 게 홍수현의 미덕. “조연에서부터 한 발짝씩 나아간 덕에, 참고 기다리는 자세가 몸에 밴 것 같아요.”

새침데기 같은 외모와 달리, 그녀는 털털했다. 화장하는 것도, 예쁘게 치장하는 것에도 서툴다는 그녀의 평소 의상은 ‘추리닝’. 오랫동안 남자 친구가 없었다기에 “왜 남자 친구가 없는 것 같냐”고 묻자, 돌연 정색을 하고는 “저도 그 이유를 (주변 사람들에게) 묻곤 해요”라고 받는다.

극중 짝사랑이 주특기였던 탓일까. 그녀는 “극의 역할이 현실에도 영향을 주는 것 같긴 해요. 짝사랑 하는 역을 찍을 때는 괜히 쓸쓸함에 젖고 했거든요”라며 시원스럽게 웃는다. 그렇다고 현실에서 그녀가 줄곧 남자를 쫓아다녔던 것은 절대 아니다. 남자에게든 여자에게든, 먼저 다가서는 편이 아니라고.

극중 상대역인 ‘진국’처럼 어둡고 시원시원하지 못한 남자는 NO. 본래 “수줍음이 많고 낯을 가리는 편”이었다는 그녀는 연기를 하면서 성격이 많이 변했단다. “지난해 연기했던 작품 ‘상두야 학교 가자’가 큰 전환점이 됐어요. 오픈 되고, 거친 역을 하면서 제 자신의 껍데기를 벗어버린 기분이에요. 이후로는 연기도 그렇고, 사람을 대하는 것도 그렇고, 한결 수월해졌어요.” 그녀는 연예인이 아니라, 연袖微?된 것을 진정 축복으로 생각한다고도 했다. “연기에 몰입해서 새로운 캐릭터를 분석하고 창조하는 작업이 즐겁다”는 것. 그런 홍수현은 닮고 싶은 연기자로는 심은하를 첫 손에 꼽았다.

“영화 ‘미술관 옆 동물원’을 보고 참 배울 점이 많다고 느꼈어요. 극 속에서 인간적인 따뜻함이 묻어나고, 연기가 아니라 정말 그 사람인 것처럼 보여지는 것이 정말 좋았어요. 심은하 선배처럼 사실적인 연기를 펼치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앞으로 보여드리고 싶은 게 사실 너무 많아요.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귀엽고 발랄한 모습만 떠올리는데, 앞으로는 성숙하고 차분한 면도 보여 드릴게요.”





배현정 기자 hjbae@hk.co.kr


입력시간 : 2004-09-21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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