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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웅 학교법인 기능대학 이사장국가 기간산업 이끌 인재 양성
[인물포커스] 소수정예교육·전담교수제 정착으로 취업률 100% 자랑





‘기업이 줄을 서는 대학, 기능대학’…

“기업이 줄을 서다니 대체 무슨 말입니까?”라고 반문하는 사람이 많을 지 몰라도 이처럼 ‘행복한 고민’에 빠져있는 대학이 있다. 요즘처럼 불경기에, 그것도 ‘이태백’ ‘삼팔선’ ‘사오정’ 등의 용어가 난무하는 등 실업 문제가 국가적인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는 이 때에 회사를 골라서 취업할 수 있다니 실로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6년간 취업률 100%, 최근 2년간 기업 구인 요청률 580%’를 자랑하고 있는 곳은 바로 노동부 산하 국책 기능대학이다. 전국 23개의 기능대학을 총괄하고 있는 학교법인 기능대학 박용웅 이사장(54)은 “지난 해에는 기업체 구인 요청률이 690%였다”며“기능대는 전통 제조업이나 민간이 양성하기 어려운 국가 기간 산업 분야, 시설ㆍ장비 투자비가 많이 들어가는 분야의 인력 양성을 주로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실제 기능대학의 학과 70%가 이 같은 분야다. 기능대학에는 현재 정보, 전기/전자계열과 기계/금속, 자동화, 건축/산업응용, 디자인/섬유 계열의 학과밖에도 컴퓨터 게임과나 영상매체, 컴퓨터 정보 등 IT관련 학과가 신설돼 총 48종 162개 학과를 헤아린다. 선택의 폭이 넓다는 말.

교수현장지도 '사후관리시스템' 구축





박 이사장은 “전통 학과(전체 학과의 70%)를 지식 기반, 첨단 IT 관련, 실용 학과 등으로 개편하여 적성에 맞게 선택할 수 있게 했다”며 “수업 역시 산업 현장과 같은 수준의 최신 장비를 활용, 졸업생을 배출한 뒤에도 어려운 문제들을 풀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학교 차원에서 능력 인증, 현장 방문 지도 등 포탈 서비스를 통해 졸업생들이 산업 현장에서 기술적인 문제점들을 해결하지 못할 경우, 교수들이 직접 찾아가 현장 지도를 해주는 사후 관리 시스템도 구축되어 있다는 것.

“교수 1인 당 학생수를 비교했을 때 전문 대학과 4년제 대학의 경우 평균 35(학생수)대1(전임 교수)인데 비해 기능대학의 1, 2학년 학생 정원 1만4,875명(학생수/주간) 대 793(전임교수)로 평균 18.8명 정도입니다. 수업 단위에서도 이론은 30~40명, 실습 수업은 보통 15명 선으로 소수 정예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재학 중 자격 취득률도 높아 보통 10명중 7명은 1개 이상의 자격증을 취득하고 있습니다.”

기능대는 수업 형태가 일반 대학과는 다르다. 보통 다른 대학이 5대 5 정도로 이론과 실습 수업의 비중이 같은데 비해 기능대학은 4대 6으로 실습 수업에 대한 비중이 높다는 것. 실습을 통한 현장 밀착 교육으로 졸업 후 현장 적응력이나 성취도가 높은 편이다.

또 가장 큰 차이는 입학부터 취업, 사후 관리까지 전담 교수 제도가 정착되어 있다. 1학년 지도 교수가 다음에 2학년 지도 교수가 되어 입학부터 취업은 물론 개개인의 적성과 특기까지 파악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다 일반 전문대학의 이수 학점이 80학점인데 비해 기능 대학은 28학점 많은 108학점을 취득해야 졸업할 수 있다. 수업 시간이 많은 것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실력을 쌓을 수 있는 시간이 많다는 것.

박 이사장은 지난 1976년 기술 고시(12회)로 공직에 입문한 후 노동부 기능 검정 과장, 능력 개발 심의관 등 공직 생활 27년의 대부분을 기능 인력을 양성하는 직업 훈련 분야에서 보냈다. 우리나라의 직업 훈련 체계는 바로 박 이사장의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만큼 이 분야에서 장수했다. 그는 ‘직업 훈련 기본법’을 ‘근로자 직업 훈련 촉진법’으로 바꾼 것을 비롯, 우리나라 직업 훈련 선진화의 초석을 다진 장본인이다. 특히 그는 자금력이 미약한 중소기업들이 직업 훈련을 활성화 하도록 고용 보험과 직업 훈련을 연계시키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 3?그가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중간 기술인력인 다기능기술자를 양성하는 학교법인 기능대학의 3대 이사장(일반대학의 총·학장)으로 선임된 것도 이 같은 노력의 결과다.

“기능대는 앞으로도 기업 수요에 맞는 실기교육을 시킴으로써 다른 대학과의 차별성을 강화해 갈 것입니다. 항공ㆍ섬유ㆍ패션 등 일부학과는 3년제로 연장하게 되지만, 이 경우에도 철저히 실습에 역점을 둘 것입니다.”

공직생활 대부분 직업훈련분야서 보내



박 이사장은 기능대학이 전국 300여 개의 대학과 차별화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기능대학’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나름대로의 위상이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산업 현장과 밀접한 대학,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것을 바로 접목시키는 대학으로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는 것이 박 이사장이 생각하는 기능대의 미래 청사진이다. 이를 위해 박 이사장은 교수들은 3~6개월간 산업 현장에서 직무 훈련 연수를 받고, 교단에는 현장에서 10년 이상 종사한 중간 관리자를 모셔 강의토록 하고 있다.

사실 박 이사장은 공직 생활 동안 기능대의 통합과 분리의 실무를 맡는 등 직·간접적으로 인연을 맺어 왔기 때문에 기능대 역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는 지난 1978년 창원기능대학이 처음 설립되는 것부터 지켜봤다. “처음에는 ‘기능 사관 학교’ 개념으로 출발했습니다. 육·해·공군사관학교처럼 그 분야의 엘리트 양성을 목표로 말입니다. 노동부 소속 대학으로서 교육부 산하 대학과는 출발부터 달랐습니다.”

박 이사장은 “1998년부터 전문 학사 학위를 수여하고서부터 기능대학의 위상이 높아져 오늘날 전국 23개대, 48개 학과에서 산업인력 양성의 한 축을 담당해 오고 있다”고 말한다. “지금의 높은 구인률에 만족하지 않고 현장이 요구하는 높은 수준의 기능을 습득하면 멀지 않아 전문대 등이 기능대를 벤치 마킹하게 될 것입니다.”

기능대의 기술교육 수준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켜 이공계 관련학과가 있는 대학 중 최고로 만들겠다는 것이 그의 포부다. 취업을 위해선 4년제 일반 대학보다 2년제 기능대에 가는 게 낫다는 것을 확실하게 입증해 보이겠다는 것. 특히 박 이사장은 최근 이공계 기피 현상이 확산되고 있지만, 기능대가 양질의 기술인력을 배출함으로써 사회인식을 바꾸는데 앞장서겠다고 힘주어 말한다.

이공계 기피현상 해소에 주력



이공계 취업난과 관련 그는 “직업 선택이 인생의 큰 방향을 좌우한다”며 “당장은 사무직, 서비스직을 선호하겠지만 그 직업이 평생 직업이 될 수 있는지도 생각해 볼 것을 권하고 싶다”고 말한다.

만약 중간에 전직을 해야 하거나 순탄치 않다면 그만큼 손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4년제 대학 졸업하고 취업이 안돼 기능대에 다시 입학하는 학생이 늘고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한다.

박 이사장은 또 여성 채용 할당제가 효과를 보였듯 이공계 채용 할당제를 도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제안한다. ‘우물가에서 숭늉 내놓으라’는 식으로 성급하게 효과를 기대해서는 안되며 적어도 ‘부뚜막에 가서 숭늉 찾을’정도의 인내심만 있으면 충분히 이공계 취업난은 해소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박 이사장은 대학 선택을 앞둔 학생들에게 “지금의 이공계 기피현상이 10년 이후에도 반복된다는 보장은 없다”면서 “10년 이후에 가능성 있는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그는 졸업생이 현장에서 대접받는 기능인으로 설 수 있도록 고용보험기금을 활용한 단기 재교육 프로그램 도입도 구상하고 있다. 일종의 ‘졸업생 리콜 제도’인 셈이다. 또 ‘조기 졸업제’와 ‘다학기제 수시 입학 제도’를 통해 기능대학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박 이사장을 ‘냉혈한’이라 부르는 사람들도 있다. 비교적 빠른 판단과 한번 내린 결정에 흔들리지 않는 강한 추진력 탓에 붙은 별명이다. 순간의 판단이 비교적 정확하고 그 결정에 따라 민첩하게 이끌어 나가는 추진력은 단연 돋보인다. 이러한 성격 탓에 ‘냉혈한’, ‘박칼’ 로 불리지만 누구보다 산과 음악을 좋아하는 따듯한 사람이다.

조금은 날카로운 인상 뒤에 따듯하고 포근한 품성과 투박한 인간미를 자랑하는 박 이사장은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최선을 다하는 마음가짐’이라고 말한다. 결과가 어떻든 주어진 역량에 맞게 최선을 다했다면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는 것. 또 박 이사장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고 무척 노력하는 사람이다.

“어진 사람은 의리에 밝고 산과 같이 중후하고, 변하지 않으므로 산을 좋아한다고 했습니다.” 박 이사장은 평소 산을 찾아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 산과 같이 중후하여 변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픈 소망에서다.

기능대학의 주인은 교수가 아닌 학생과 현장이라고 틈만 나면 강조하는 박 이사장은 “기능대학을 몇 년 후에는 이공계열에서 가장 인기있는 대학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국가 예산을 투자하는 만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경영 면에서도 운영의 묘를 보이겠다”고 힘주어 말한다.

"학생과 현장이 주인인 대학"



지금껏 그에게 가장 잊지 못할 순간은 5년전 IMF(국제통화기금) 사태 때로 거슬러간다. 수백만 명의 실업자가 넘쳐나던 시절, 밤 세워 준비한 실업자 훈련 프로그램이 가동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안정을 되찾고 고마워하던 때를 떠올리면 지금도 흥분된다고 한다.

학력



1968. 2 부산고등학교 졸업


1974. 2 한양대학교 전자공학과 졸업


1975. 8 서울대학교 대학원 수료(전자공학)


1986. 6 캐나다 몬트리올대학교 대학원 산업공학 석사



경력



1976. 12 기술고등고시(제12회)


1977. 5 ~1991.5 기술심의담당관실, 공공훈련과, 기능검정과장,


1991. 5 ~1992. 12 한국국제협력단 인력개발부장


1992. 12~1995. 6 국제노동기구(ILO) 산업안전담당관


1995. 7 ~2004. 3 노동부 산업안전과장, 능력개발과장, 능력개발심의관


2004. 3 ~현재 학교법인 기능대학 이사장






최영규 편집위원 choiyk56@sed.co.kr


입력시간 : 2004-11-24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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