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의 세계' 강타할 도도한 꽃띠의 매력2004 슈퍼모델 선발대회 1위 연예계 기대주로 급부상

[스타줌인] 슈퍼모델 강소영
'끼의 세계' 강타할 도도한 꽃띠의 매력
2004 슈퍼모델 선발대회 1위 연예계 기대주로 급부상


열 여덟. 무대 위에서 뿜어내는 신비한 카리스마를 보면, 그녀가 앳된 고등학생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고교 1학년인 2002년 말부터 매니지먼트사(콘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맺어, 워킹에서 포즈, 화술, 댄스에 이르기까지 차근차근 준비 과정을 거진 예고된 스타였기 때문일까. 이제 막 첫 걸음을 뗀 신인 모델답지 않은 도도한 눈빛과 자신감 넘치는 기운은 무언(無言)의 표정 하나로 대중을 사로 잡아야 하는 모델로서 큰 강점이다.

지난 11월 5일 열린 ‘2004년 슈퍼모델 선발 대회’에서 1위를 거머쥔 슈퍼모델 강소영은 그야말로 신데렐라처럼 단박에 모델계는 물론 방송계의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또래보다 머리크기 하나는 더 컸다”는 그녀의 키는 179cm. 32 – 24 - 34의 서양인에게도 뒤지지 않는 황금 비율의 신체 조건이다.

“학교 다닐 때는 큰 키가 콤플렉스였지만, 모델로서는 부모님이 물려 주신 더 할 수 없는 은총이죠. 아버지는 186cm, 오빠는 193cm인 ‘롱 다리’ 집안이거든요.”

그 ‘롱다리’ 덕에 중학교 3학년 때 일찌감치 진로를 결정했다. 운동 선수의 권유도 있었지만, 별다른 운동 신경이 없어서 모델로 결심을 굳혔다. 방 안에 전신 거울을 갖다 놓고 요리조리 비춰보며 걸음걸이와 표정 연습을 해보는 게 그녀의 놀이이자 미래를 위한 준비였다. “잡지를 보다 좋은 포즈를 발견하면 바로 전신 거울 앞으로 달려가곤 했어요.” 가장 자신 있는 포즈에 관해 묻자, “발랄하게 웃는 것보다 당당하고 도도한 모습이 더 잘 어울린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고 했다.


세계적 모델로 발돋움 위한 담금질
큰 키에 쭉 뻗은 몸매야 타고 났다고 치더라도, 어린 나이에 모델로서의 자기 관리가 쉽지는 않았을 터. 그녀는 “아침 저녁으로 600회씩 줄넘기를 해 왔다”고 귀띔한다. 세계적인 모델로 발돋움하기 위해 지난 3년간 워킹과 포즈 연습 못지 않게 영어ㆍ일어 수업에도 매달려 왔다.

내년 10월에는 프랑스로 1년간 연수를 떠날 예정이다. 지난 8월 대경대 모델학과 수시 1차 전형에 2년 전액 장학생으로 합격했고, 대학에서 주는 프랑스 에이전시 연수 기회도 따냈다. 그녀는 벌써부터 첫 해외 무대 진출에 대한 기대로 가슴이 설렌다고 했다. “거대하고 자유스런 무대잖아요. 이제 프랑스어도 열심히 공부해야 할 것 같아요. 그 나라 사람들은 자존심이 세서 영어를 잘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니까.”

슈퍼 모델 1위에 오르자마자 싸이월드 홈페이지에는 하루 10만 명이 넘는 네티즌이 다녀가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인기 몸살을 치르고 있다. 인터넷 포털 다음의 팬 카페만 이미 20여 개가 넘어섰다. 인기를 실감하냐고 하자, 그저 “후배 여학생들이 쫓아오는 정도”라며 웃는다. “남학생들한테는 인기가 별로예요. 근데 이번 대회에 함께 입상한 2,3등 언니들은 모두 저보다 키가 크거든요. 그래서인지 전부 남자 친구가 없대요. 호호.”

하긴 연일 CF와 방송 제의가 쏟아져 남자 친구는커녕 빠듯한 스케줄을 소화하기에도 비명을 지를 지경이다. 2005년에는 “가능한 방송 활동은 자제하고 모델 활동에 주력할 생각”이라고 다부지게 말한다. “모델 일이 훨씬 좋아요. 방송 일은 대사나 연기가 필요하지만, 모델은 말을 하지 않아도 되고…. 조명 받으면서 무대 위를 걸을 때는 정말 신나요. 매력적이죠.” 슈퍼 모델 타이틀을 등에 업고 화려하게 방송계를 누비는 여느 선배 모델들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동양적 신비, 세계에 알리고 싶어
“정형화된 아름다움보다 독특한 개성을 뿜어내는 사람들이 훨씬 좋다”는 강소영. 흑인으로서의 편견과 차별을 이겨내고 세계 톱 모델이 된 나오미 캠벨을 동경한다고 고백한다.

“한국 모델들은 아직 해외에 나가면 제대로 대우를 못 받는 게 현실이잖아요. 흑인인 나오미 캠벨도 처음엔 그랬을 거예요. 그래도 자신감 있게 흑인만이 가진 매력을 눈부시게 발산했듯, 저도 동양인이 가진 신비한 매력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싶어요.”

배현정 기자


입력시간 : 2004-12-08 17:49


배현정 기자 hjba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