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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줌인] 배우 이미숙
그녀만이 그릴 수 있는 당당한 일탈의 사랑
SBS 드라마 <사랑 공감>에서 농익은 연기
중년의 방황과 사랑으로 시청자 공감 이끌어내




▲ 생년월일: 1960년 4월 2일
▲ 데뷔: 1978년 미스롯데 선발대회 인기상
▲ 학력: 신광여고 – 고려대 언론대학원



“여태껏 주인공만 해 왔어요.”

이미숙(45)에게 나이는 그야말로 숫자에 불과한가. 국내 여배우로는 드물게 40대 중반에 멜로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나선 그녀. 소감을 물었더니, 그저 허탈하게 웃는다. “정말 웃기는 일이에요. 젊은 사람만 주인공을 해야 하는 법이 있나요? 나이가 얼마든, 그 연기를 소화해 낼 자신이 있고,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줄 수 있다면 주인공을 맡는 게 뭐가 이상한가요?”

2003년 영화 ‘스캔들’을 마지막으로 잠시 연기 생활을 접었던 그녀가 최근 SBS TV의 금요 드라마 ‘사랑 공감’(오후 9시 55분)으로 1년 여 만에 다시 카메라 앞에 섰다. 드라마 주연은 2001년 KBS 드라마 ‘고독’ 이후 4년 만이다. “쉬면서 방송 활동을 좀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한 4년 쉬고 복귀했더니 그 간 방송 환경이 확 바뀌었더라고요. 트랜디한 드라마가 TV를 장악하면서, 무게 있게 현실을 그려가는 중년의 드라마는 설 자리를 잃었다는 게 참 안타까워요.”

중년을 위한 정통 멜로 드라마를 복귀작으로 선택한 까닭이다. “몰래 촬영하는 것 같다”는 그녀의 말처럼, 1월 28일 시작된 이 드라마는 별다른 홍보조차 없었지만 기대 이상으로 순항 중이다. 3월 4일 방영된 12회는 시청률 18.8%(TNS 미디어 집계) 기록하며 무난히 정착했다. 전광렬, 견미리 등 동료 중견 배우들과 함께 농익은 연기로 시청자들을 공감을 자아낸, 관록의 힘이다.



이미숙은 ‘사랑 공감’에서 남편(황인성)의 외도로 방황하던 중 첫 사랑(전광렬)과 재회하여 다시 사랑에 빠지는 주부 ‘희수’ 역을 맡았다. 영화 ‘정사’에서는 여동생의 약혼자와 금지된 사랑에 빠지는 주부 역을 연기했고, 영화 ‘스캔들’에서는 숱한 남자들을 상대로 성욕을 탐닉하는 표리부동한 사대부 집 부인 역을 맡았던 그녀. ‘일탈’이라는 코드는 이번 드라마에서도 변함없이 따라 붙었다. 그렇다면 이번의 일탈은?

“항상 내가 문제를 일으키는 역할을 맡아왔는데, 이번에는 타인에 의해 문제가 먼저 발생한다는 점에서 색다르다.” 이미숙이 찾아 낸 ‘희수’라는 캐릭터의 매력이다. 지금껏 해 보지 않은 역이라 “신선하다”고 했다.

그녀의 삶은 평범한 가정 주부의 그것과는 늘 거리가 있었다. 결혼 전에도 톱 스타였고, 결혼 후에도 톱 스타였으니까. 결혼과 이혼 등 가정 문제는, 놀랍게도 그녀의 관심사 밖에 있었다. 이미숙은 “남편이 바람을 피워서 가정이 무너진다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남편이 외도했다는 이유만으로 이혼에 이르지는 않을 것 같아요. 그건 표면적인 이유일 뿐 진짜 원인은 따로 있지 않을까요. 그보다는 바람을 피우는 과정에서 보여 준 비도덕적인 태도에 더욱 실망하고, 정이 떨어질 수 있겠죠.”

언제나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지만, 배우들이 느끼는 고독감은 이미숙에게도 예외가 아닌 듯 했다. “배우의 반은 정신병을 앓고 있을 거예요. 누가 관심을 둬도 싫고, 안 둬도 싫고….” 이어 그녀는 “배우는 감성이 발달해 있기 때문에 어딘가에 갇혔을 때 느끼는 충격이 일반인에 수십 배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혼 후 10년 동안은 줄곧 우울증에 시달렸어요. 이런 정신적인 중압감을 이겨내려면 자기 수양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죠.”

이미숙은 자기 관리가 철저한 것으로 소문이 났다. 나이 들어도 세월이 무색한 아름다움은 ‘공짜’로 얻은 것이 아니라고. “仄鳧?너도 나도 운동한다고 하지만, 전 좀 일찍 시작했어요. 첫 애 낳고 바로. 헬스를 해 오다가, 6개월 전부터 요가로 바꿨는데 정말 좋아요. 나이 마흔 넘으면 운동은 꼭 해야 돼요.” 활력이 넘치는 덕일까. 이미숙은 곧 스크린에도 복귀한다. “어떤 영화인지는 안 가르쳐 줄 거예요. 좀 색다른 사랑 얘기인데 … 분명한 건, ‘정사’ 이후 또 한 번 신드롬을 일으킬 만한 작품이라는 거죠.” 자존심 ‘센’ 그녀를 보는 일은, 이처럼 늘 유쾌하다.





배현정 기자 hjbae@hk.co.kr


입력시간 : 2005-03-16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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