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별로 뜨는 욕심꾸러기 팔색조SBS 드라마 스페셜 에서 노젬마 역으로 주가 '쑥쑥'

[스타 줌인] 탤런트 최여진
샛별로 뜨는 욕심꾸러기 팔색조
SBS 드라마 스페셜 <건빵선생과 별사탕>에서 노젬마 역으로 주가 '쑥쑥'


곱게 화장하고 다소곳이 앉아 신랑을 기다리는 신부 같다고나 할까. 그녀는 그렇게 긴장하며 촬영을 기다리고 있었다. 기다리는 것조차 연기의 연장이라고 여기는 듯 진지한 자세다.

“잠을 자면 얼굴이 붓잖아요. 또 풀어져 있는데 바로 촬영에 들어가면 감정잡기가 좀처럼 쉽지 않고….”

최여진(23)이 밤샘 촬영 후 한 숨도 자지 않은 이유다. 그러면서 덧붙였다. “어제 찍은 장면이 맘에 안 들어서 더욱 잠을 못 잤어요. 제가 좀 욕심이 많아요.”(웃음)

최여진이 혼신을 다하고 있는 작품은 SBS 드라마 스페셜인 ‘건빵선생과 별사탕’이다. 박태인(공유)을 열렬히 사랑하는 노젬마 역이다. 젬마는 왕따에 부모 애정결핍이 겹쳐 아픔 많고 외로운 인물이다. 이런 상처 때문에 마음을 잘 열지 못하는 젬마는 자기에게 친절한 태인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면서 보리(공효진)-태인의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야릇한 삼각구도를 형성한다. “젬마가 계속 악녀 역할을 할지는 아직 미지수에요. 근데 어쩐지 극단적인 성격으로 그려지진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출연 제의를 받고는 부담감보다 흥미를 먼저 느꼈다. 중 1때 오빠 유학 때문에 캐나다로 이민, 한국에서의 고등학교 시절을 경험할 수 없었던 그녀에게 교복을 입는다는 것은 꽤 달콤한 경험이다.

얼마 전 큰 인기를 끌었던 ‘미안하다 사랑한다’에서 소지섭, 임수정 등과 삼각관계를 이루었던 단역급의 문지영 역에 비하면 이번에는 주연급이어서 그녀의 인기가 얼마나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드라마의 경우 컷으로 촬영하니까 감정을 이어가기가 어렵네요.”아직 신인딱지를 못 뗀 그녀가 첫 손꼽는 어려움이다. 또 ‘눈부신 신예’라며 그녀에게 쏟아지는 매스컴의 화려한 조명도 크나큰 부담이다. 안티 팬의 입김에서 쉽게 자유로울 수 없는 것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첫번째 관문을 통과한 듯 보인다.

“연기에 지장이 되는 안티 사이트들은 아예 안 봐요. 이성교제도 뒤로 밀었어요. 대학도 휴학했구요.”

발레리나 꿈꾸던 슈퍼모델 출신
2001년 슈퍼모델 출신인 그녀가 모델을 택한 것은 사실 연기자가 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 였다. 고등학교 때까지 발레리나를 지망했지만, 연기자 제의가 있자 단박에 길을 바꾸었다. 다행히 집에서도 그녀를 믿고 지원해줬다.

부모가 이런 반응을 보인 이유는 그녀가 제법 야무진 학창생활을 보냈기 때문이다. 그녀는 학교 다닐 때도 공부로나 끼로나 ‘튀는’ 아이였다. 친구들 앞에서 장기자랑도 하고, 춤추는 것을 좋아하는 등 자신을 알리는데 적극적이었다. 그녀는 그런 자신을 ‘무대 체질’이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소심하고 보수적인 혈액형 A형의 전형적인 측면도 많다. “감정표현을 잘 못해 짝사랑을 3번이나 했죠.” 그녀는 혼자서 하는 일에 꽤 익숙한 편이다. 사업상 바쁜 부모 탓에 어린시절부터 혼자 밥 먹고 공부 하는 생활을 많이 했다. 중학교 1학년부터의 외국 생활은 말할 것도 없다. 그렇다고 외로움을 못 느낀다는 것은 아니다.

“외로우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요. 그러다가 친구들에게 전화해 이것저것 이야기하면서 극복하죠.”외로운 성격 연기에 강하겠다고 하자 “연기에 그걸 녹이는 게 쉽지 않아요. 많이 배워야죠”라며 진지하게 대답한다. “절 처음 본 사람들이 ‘참 독특하다’고 하더라구요. 수애 닮았다, 임수정 닮았다는 말도 많이 들었어요. 최근엔 같이 연기하고 있는 공효진까지….”그녀의 변신은 자유자재라는 말인데, 이는 연기자로서는 큰 행운이다.

“여러 사람의 삶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게 제가 느끼는 연기의 가장 큰 매력이에요. 여러 이미지를 담을 수 있다는 것에 큰 기쁨을 느껴요.” 여기에 또 하나를 보탠다. “제가 젬마인지, 젬마가 저인지 사宕湧?헷갈릴 정도로 역에 빠지고 싶어요.”

‘건빵선생과 별사탕’에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최여진. 시청률이 오르고 젬마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그녀는 황홀한 꿈을 꾸고 있다. 그에 비례해 가중되고 있는 연기에 대한 부담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앞으로 관건이다. “과거와는 달리 연기력과 연출력까지 비평하는 수준 높은 네티즌들로 해서 저도 모르게 긴장하게 되요.” 풋풋한 신인의 모습이 어떻게 바뀔지 지켜볼 일이다.

홍세정 인턴기자


입력시간 : 2005-04-26 17:02


홍세정 인턴기자 magicwelt@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