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하고 성숙한 진짜 연애 해보고 싶어요"영화로 스크린 신고식…새롭게 눈뜬 연기, 열정으로 가득

[스타 줌인] 오윤아
"쿨하고 성숙한 진짜 연애 해보고 싶어요"
영화<연애술사>로 스크린 신고식…새롭게 눈뜬 연기, 열정으로 가득


“연애술사의 현주처럼 쿨하고 개방적이면서 남자를 진정으로 아낄 줄 아는 포용력을 갖고 싶어요.” 영화 데뷔 작품인 ‘연애술사’에서 이지적이고 성숙한 현주 역을 맡은 오윤아(26)에게는 어느덧 ‘쿨한 여성’이란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연애술사’는 현주(오윤아)의 애인 지훈(연정훈 분)과 지훈의 옛 애인인 희원(박진희 분)의 잠자리 장면이 몰래카메라에 찍혀 인터넷에 유포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담은 섹시 코미디다.

그는 “현주는 배려심이 많고 남자친구의 결점까지도 포용할 수 있는 성숙한 여자로, 사랑을 모르는 지훈과 희원에게 진정한 사랑을 가르쳐준다”고 말했다. 현주는 지훈이 진짜 사랑을 깨닫고 옛 애인에게 돌아갈 때 이런 말을 한다. “그 여자에게 다시 상처를 줄 것 같으면, 돌아가지 말라.”

오윤아는 영화를 찍으면서 자존심을 걸고 밀고 당기는 연애는 진짜 사랑이 아니란 걸 알았다고 했다. 영화는 이기심으로 가득 찼던 지난날 자신의 연애를 돌이켜보게 만들었다. “현실의 저는 현주와 완전 상반돼요. 순정파라는 게 아니라 남자친구를 잘 파악하질 못했죠.” 그래서 이제 다시 사랑을 하면 현주처럼 관용을 보이는 성숙함을 보이고 싶단다. ‘연애술사’는 최소한 연애에 있어 그를 한 단계 성숙 시킨 셈이다.

지훈과 같은 바람둥이를 어떻게 보느냐고 묻자, 연애 경험이 제법 많은 그는 한 걸음 더 나간다. “바람둥이에도 두 종류가 있어요. 여자친구를 진짜로 사랑하는 헌신적인 바람둥이와 여자친구를 소유하자 마자 다른 사람에게 눈길을 보내는 바람둥이. 후자의 경우는 그야말로 재수없죠. 하지만 전자의 경우라면 괜찮아요.”그러면서 덧붙인다. “누군가 그랬어요. 여자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바람둥이는 진짜 바람둥이가 아니라구요.”

자신의 경험에 대해 계속 물었다. “과거에는 바람둥이지만 매력적인 남자친구를 많이 좋아했어요. 하지만 이젠 그런 피곤한 사랑은 싫어요.” 이를 ‘그런 열정적인 사랑을 할 나이도 기회도 이젠 없을 것’이라고 해석하면 너무 심한 것일까.

오윤아는 이제 본격적으로 연기에 대해 욕심을 부리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대중들에게 어필했던 섹시함이나 당당함 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워낙 인물의 성격 설정이 잘 돼 있어 오히려 아쉬웠어요.” 인물 성격을 창조해 낼 기회를 놓친 것 같다는 안타까움을 이렇게 표현했다.

신인치고는 대담하다는 말을 들었지만 영화 한 컷 한 컷이 어렵기만 했다. 자연히 개봉일인 5월 20일이 다가올수록 불안과 초조감은 급격히 쌓여간다. ‘좀 더 잘 찍을 수 있었는데’라는 아쉬움을 좀처럼 떨쳐버릴 수 없다. 미리부터 관객수를 의식해서인지 영화는 드라마와 달리 첫 촬영부터 실수의 연속이었다고 고백한다.

2000년 레이싱 퀸으로 뽑힌 이후 누드집, 에로 영화 등 주로 섹시코드와 관련된 작품을 많이 제의 받았다. 하지만 그는 개성강한 커리어 우먼을 선택했고, 지금 당찬 현대여성의 전형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현재 KBS 시트콤 ‘올드미스 다이어리’에 노처녀로 출연 중이다.

홍세정 인턴기자


입력시간 : 2005-05-12 16:32


홍세정 인턴기자 magicwelt@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