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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줌인] 싱어송 라이터 이적
글쟁이로의 기발한 외도
이야기책 <지문 사냥꾼> 출간한 싱어송 라이터
소외된 약자에게 보내는 다뜻한 시선 담아내




* 이름 : 이적 (본명: 이동준)
* 출생 : 1974년 2월 28일
* 신체 : 176cm, 64kg
* 가족사항 : 3남 중 둘째
* 학력 :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 활동그룹 : 패닉, 카니발, 긱스 등



가수 이적(32)이 책을 썼다. 총 12 편의 판타스틱 픽션 이야기를 묶은 ‘지문사냥꾼’(웅진닷컴)이 16일 출간됐다. 글이라는 수단을 빌어 내면을 노출한 것은 온라인 밖에선 처음 있는 일이다. 그 까닭인지 ‘글쟁이’ 이적은 인터뷰 내내 겸손하고 신중한 말투로 일관한다.“재주꾼이세요. 독창적이라는 말 많이 들으시죠?”라는 말로 살짝 분위기를 띄우려하자 “제가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요”라며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 그 하나의 예다.

우선 따끈한 책을 마주하며 그는 “글에 대해서는 아쉬운 점이 있지만, 궁합이 잘 맞는 아티스트들과 작업을 해서 그런지 마음에 들게 나왔어요. 글이라는 문자적인 것과 이미지라는 시각적인 것이 잘 조화가 됐다고 생각해요”라며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 책은 이야기 전개 구조가 명확하게 드러나는 몇 편의 긴 글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아주 짧은 엽편 분량이다. 기발한 상상력 덕인지 그의 홈페이지(http://www.leejuck.com)에는“재밌어서 첫 장을 들자마자 끝까지 읽어 내려갔다”는 팬들의 반응이 다수다. 한편, 웅진닷컴 관계자는 “이 책을 통해 그는 현대 사회의 메마름에 대한 비난과 소외된 약자들을 위한 따듯한 시선을 그려냈다”고 설명한다.

요즘 이적은 각종 매체의 부름에 응답하느라 정신이 없다. 그 중 가장 빈번하게 하는 대답은 ‘소설가 이적’이라는 표현에 항변하는 것. 타이틀이 부담스럽다기보다는 세간에 나도는 오해를 지우기 위함이다. “소설 말고 그냥 ‘이야기’라고 해주세요. 지문사냥꾼은 문학소설이 가져야 하는 규칙이나 구성에서 훨씬 자유롭거든요. 나쁘게 말하면 ‘벗어났다’죠. 어떤 장르라고 딱히 말하기가 그렇네요.”

소설가 김영하 씨는 이적의 글에 대해 “우리나라의 문학적 전통에서는 쉽게 발견하기 어려운 글들이다. 오히려 18,19 세기 유럽의 고딕풍 환상문학에서 그 연원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1995년 데뷔해 김진표와 함께 ‘패닉’으로 활동하면서 ‘실험적’이라며 매스컴의 조명을 받은 그에게 이 책 역시 그런 실험정신의 일환으로 쓴 것이 아니냐고 하자 강력히 부인하며 오히려 ‘섭섭하다’는 반응이다. “노래나 이 책 모두 어떤 의도를 갖고 썼다고 해석하지 말아주셨음 해요. 구호나 선전물이 아닌 이상 모든 것들은 오독의 여지를 열어 놔야 한다고 생각해요. 모든 사람들이 그 이야기에서 같은 메시지를 찾는다면 그건 이미 예술이 아닐 거에요.”

대학 때부터 다져온 글솜씨
평소 독서를 좋아하던 이적은 대학 1학년 때부터 픽션 쓰기의 대열에 들어섰다. 여러 학교의 자칭 ‘괴짜’들이 모인 팀에서 연극, 영화 등 여러 가지 예술 작품을 접한 후, 토론을 거쳐 1주일에 한 번씩 글을 쓰면서 솜씨를 다져온 것.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며 팬들과 교류하던 어느날 출판사로부터 책을 만들어보자는 제의가 들어왔다.

3년 6개월 전쯤에 출판사와 계약을 한 후 부쩍 글을 많이 쓰기도 했지만, ‘지문사냥꾼’에는 그가 1999년에 썼다가 잠시 중단 한 후 최근에 다시 쓴 ‘제불찰 씨 이야기’도 담겨 있다. 그리고 보면 총 6년 동안 그가 쓴 작품들이 이 책에 녹아있는 셈이다.

글은 그에게 있어 음악과 함께 자신 안에 있는 것을 표현하는 대표적인 방식이다. 음악을 통해 생각이나 감성을 못 풀 경우엔 산문의 성향이 짙은 글 쓰기로 옮긴다는 것. 글의 매력에 흠뻑 빠진 싱어 송 라이터 이적은 이미 자신의 노랫말을 통해서도 대중들로부터 표현력을 충분히 인정 받았다.

그는 음반을 만들 때 멜로디와 가사에 두는 비중을 반반으로 하고, 보통 음악을 먼저 만들고 그에 따라 떠오르는 이미지를 가사로 만드는 방식으로 이끌어 나간다. 또한 음반을 낼 때 ‘맘에 안 들면 안 낸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맘에 안 드는 데 내고 나서 (사람들에게) ‘좋아해 달라’고 하는 건 일종의 ‘사기’라는 것. 그 중에서 그나마 나은 내용의 곡을 고르자면, ‘달팽이’ ‘뿔’ ‘하늘을 달리자’등이다. 그러면서 한마디 덧붙인다.“일반적으로 가사가 좋은 노래들은 들으면서 상쾌한 기분이 들고, 머리 속에서 여러 가지 그림이 그려져요.”

글쟁이 이적에 대한 앞으로의 행보를 살며시 묻자 “자신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고정 게스트로 출연하면서부터 알게 된 소설가 김영하 씨와 출판 프로젝트를 하자는 말이 오가긴 한다”고 귀띔했다. 만약 작업을 하게 된다면 김영하 씨가 음악얘기를, 이적이 책 얘기를 쓰는 교환 글 형식이나 여행기를 쓰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한편, 과거 ‘패닉’에서 ‘카니발’로 다시 ‘패닉’에서 ‘긱스’ 로 다양한 음악세계를 선보여왔던 이적은 올해 가을 김진표와 다시 뭉쳐 그룹 ‘패닉’으로 활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세정 인턴기자 magicwelt@hotmail.com


입력시간 : 2005-05-25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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