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위상 확인시킨 의미있는 쾌거

[피플] 한인 2세 서민호 변호사, LA 부시장 선임
한인 위상 확인시킨 의미있는 쾌거

한인 2세인 모리스 서(40ㆍ한국명 서민호) 변호사가 미국 로스앤젤레스 부시장으로 선임됐다.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LA시장은 지난 1일(현지시간) 국토안보ㆍ공공치안 담당 부시장으로 부(副)검사장 출신인 서 변호사를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한인의 부시장 선임은 제임스 한 전 LA시장 시절 지역주민ㆍ유권자 서비스 담당자로 활약했던 돈 유 부시장에 이어 두 번째다.

이로써 라틴계 비야라이고사 시장 체제에서 고위직에 선임된 한인은 서 변호사를 포함해 케일린 김 항만커미셔너, 폴라 대니얼스 공공사업위 커미셔너 등 3명으로 늘어났다.

한인 2세의 부시장 진출은 5월 시장 선거에서 라틴계인 비야라이고사 후보가 133년만에 미국 제2의 도시 수장 자리를 차지하면서 어느 정도 예상됐다. 당시 LA 지역 26만 명에 달하는 재미동포들은 비야라이고사를 적극 지원했다.

서 변호사의 LA 부시장 선임은 100년이 넘은 한국인의 미주 이민역사에서 본격적인 이민이 한국전쟁 이후인 것을 감안할 때 더욱 의미있는 성과로 해석된다. 게다가 조지 W 부시 대통령 집권 이후 행정부 고위직에 오른 강영우(61)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NCD) 정책차관보, 전신애(61) 노동부 차관보, 주홍엽(51) 전 교통ㆍ자산관리담당 차관보 등이 대게 1.5 세대인 반면 최근 미 행정부나 주정부에 진입한 인사들은 대부분 2세들이어서 고무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새 LA 부시장이 된 서 변호사는 콜럼비아 법대를 졸업한 뒤 91년부터 4년 동안 법무부 민권국 형사과 소송담당변호사로 활동했고 94년부터 LA연방지법으로 옮겨 공직부패, 정부사기 부서에서 연방 검찰로 근무했고 99년부터 2001년까지 부검사장을 역임했다.

서 변호사는 대형 법률회사인 ‘하우레이 LLP’의 파트너로 일해 왔고, 99년부터 2003년까지 한미연합회 이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서 변호사는 “부시장 임무는 경찰 및 소방행정 정책, 대테러 정책의 수립과 집행으로 요약할 수 있다”면서 “막중한 책임을 맡게 돼 영광으로 생각하며 한인사회는 물론 LA시민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선임 소감을 밝혔다.


박종진 기자


입력시간 : 2005-08-11 14:32


박종진 기자 jj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