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커플 위해 결혼경비 쾌척

보통시민 김현철씨, 값진 사랑나눔
장애인 커플 위해 결혼경비 쾌척

“생활 형편이 어려워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이들에게 좋은 추억이 된다면 그보다 더 큰 보람된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대구시 중구 동인동에서 ‘SK 분도석유주유소’를 경영하는 김현철(45)씨는 9월28일 대구대 대명동 캠퍼스 대강당에서 합동 결혼식을 올린 장애인 커플 8쌍을 위해 결혼식 및 신혼 여행 경비 600만원을 내놓아 주변을 훈훈하게 했다.

김씨가 기증한 이 돈은 보기에 따라 그리 큰 돈이 아닐 수 있지만 30대 젊은 예비 부부에서 60~70대 황혼의 부부에 이르기까지 경제적 어려움이나 신체적 장애 등으로 그 동안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이 날 결혼식은 대구장애인재활협회가 김씨로부터 경비를 지원 받아 주관했다.

김씨는 3년 전 신혼여행은 물론 가족 여행 한 번 제대로 못해본 아내를 위해 결혼 10년만의 신혼 여행을 계획하면서, 형편이 어려워 신혼여행을 가지 못한 장애인 부부 8쌍의 경비를 지원해 함께 다녀왔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두 딸 및 주유소 직원들과도 동행하여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의 눈과 팔ㆍ다리가 됐다.

이후 매년 장애인재활협회와 8쌍의 장애인 커플을 지원, 지금까지 모두 36쌍 커플이 결혼식을 올릴 수 있도록 도왔다.


배현정기자


입력시간 : 2005-10-05 10:48


배현정기자 hjba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