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 감성의 보이스컬러

[스타클릭] 혼성듀오 메리 엠
매력적 감성의 보이스컬러

“길을 가면서 흥얼거리다가 멜로디가 떠오르면 휴대폰에 녹음해요. TV를 볼 때도 꼭 기타를 끼고 보죠. 좋은 멜로디를 뽑아내는 게 목표라서 느낌이 오면 바로 그날 완성해요.”(남경우)

“즉흥적인 감성에 의존하지만, 객관적으로 대중들도 좋아할 만한 음악을 추구해요. 그렇다고 계산적인 것은 아니고요. 솔직한 감정에 충실하고 싶어요.”(단야)

음악적 지향점은 록 밴드. 다분히 아티스트적 색채가 강할 것 같으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친숙하다. 메리-엠(Marry-M)의 1집 앨 범 ‘후(Who)’에는 ‘대중성’과 ‘예술성’이라는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느낌이 함께 담겨 있다.

얼마 전 인기리에 종영된 MBC ‘굳세어라 금순아’의 경쾌한 주제가를 비롯하여 KBS 한중합작드라마 ‘북경 내 사랑’, SBS ‘형수님은 열 아홉’ MBC ‘원더풀 라이프’ 및 영화 ‘잠복근무’까지 각종 OST 앨범으로 입지를 구축한 신인 아닌 신인 밴드가 메리-엠(Marry-M)이다.

‘락커의 외도’라고 하기엔, 너무나 대중적 코드를 정확하게 짚어내는 힘이 여기에 있다. “영상과 음악을 맞추는 작업을 하다 보니, 우리 음악적 색채만 고집하려는 욕심을 버렸습니다. 크게 보면 음악 채널 하나를 더 확보한 것이고, 자신감을 얻은 것도 수확이죠.”(단야)

1994년 블랙신드롬의 베이시스트로 출발, 10년 이상 밴드에서 경험을 쌓은 남경우(33)가 부드러운 음색의 목소리를 찾던 중 단야(26)를 만나게 됐다.

“소프트 록을 함께 할 사람을 찾는 데 걸린 시간이 무려 2년이에요. ‘안되겠구나’ 포기할 무렵에 단야를 만났죠. 목소리를 듣는 순간 너무 좋아서 그 다음부터는 제가 시험을 치는 기분이었어요. 혹 날 싫어하면 어쩌나 하고….”

남경우가 말하는 보컬 단야의 최고 매력은 ‘목소리’. 부드러우면서도 애절하고, 또 호소력이 넘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단야 역시 팀의 리더 남경우에 대해 “외모는 나무꾼이지만, 최고 감성의 소유자”라고 추켜 올린다.

다양한 장르 담아낸 첫 앨범

그래서인지 1집 음반이지만, 이들의 음반은 오랜 세월 갈고 닦은 듯 매끄럽고 편안하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번 음반에 실린 12곡 모두 남경우와 단야가 작사ㆍ작곡한 작품이라는 것. 그럼에도 음반은 다양한 스타일의 팝과 락이 다채롭게 잘 혼합돼 있다.

타이틀곡은 ‘사랑인가요’. OST에서 보여주었던 발라드의 느낌을 더욱 애절하게 표현한 곡으로 시적인 가사와 격정적dls 멜로디 라인이 현악 연주와 어우러져 있다.

또 락의 깊은 여운을 전해주는 ‘rain’ ‘꼬리’ ‘it’s over’ 및 첼로의 리드로 시작되는 ‘영원’과 몽환적 분위기의 ‘금지된 장난’ 등 감각이 번뜩이는 곡들이 담겨 있다.

메리-엠(Marry-M)의 M은 음악(music)의 약자. 말 그대로 “음악과 결혼하고 싶다”는 의미의 그룹 명이다.

남경우는 “음악인들이 입버릇처럼 하는 그 말을 조금은 ‘무식하게’ 그룹명으로 정했다”며 “결혼의 소중한 의미만큼 인생의 처음부터 끝까지 음악과 함께 하는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앞으로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하고 싶어요. 평생 음악을 할 텐데, 기회는 많잖아요.”

멤버: 단야(보컬), 남경우(베이스, 리더)

경력: SBS ‘형수님은 열아홉’ OST 앨범 작업(2004)

MBC ‘원더풀 라이프’ OST 앨범 작업(2005)

MBC ‘굳세어라 금순아’ OST 앨범 작업(2005)

영화 ‘잠복 근무’ OST 앨범 작업(2005)


배현정 기자


입력시간 : 2005-10-25 14:14


배현정 기자 hjba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