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재 전 한나라당 의원 별세

5선 의원이자 부산을 대표하던 보수 정객인 김진재 전 한나라당 의원이 지난달 24일 별세했다. 향년 63세.

김 전 의원은 정계은퇴 후 일본에서 체류하다 지난 8월 뇌종양이 의심되는 징후가 나타나 귀국해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었다.

고인은 1981년 11대 국회 때 부산 동래구에서 민주정의당 소속으로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부산 금정구로 지역구를 옮겨 13, 14, 15, 16대에 민주자유당, 신한국당, 한나라당 의원으로 당선돼 한나라당 부총재, 최고위원을 지냈다. 특히 13대 총선에서는 부산에서 ‘YS(김영삼) 돌풍’에도 불구하고 여당 후보로는 유일하게 당선돼 화제를 모았다.

김 전 의원은 6선 고지를 앞둔 17대 총선 직전 불출마를 선언하고 정치 일선에서 물러났다. 고인은 발병 전까지 일본 도쿄 게이오대학에서 객원연구원으로 있었다.

부산의 중견기업 동일고무벨트의 오너였던 고인은 1998년 국회에 신고한 재산만 718억원이 될 만큼 정계의 대표적 재력가였다.

고인의 장례식이 치러진 부산의 영락공원 빈소에는 “부산 시내 국화가 동이 났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수많은 문상객들이 줄을 이었다.

고인은 사망하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주변인사들에 “큰일 날 뻔했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여유를 찾았다가 돌연 병세가 악화돼 며칠 만에 숨을 거뒀다.

김 전 의원의 부음은 고인의 선친 김도근 전 동양고무벨트 회장이 세상을 뜬 지 불과 6개월 만이라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상가를 찾은 문상객들은 그 많던 재산에도 불구하고 치료 한 번 제대로 못 받고 고인이 된 김 전 의원을 두고 “공수래 공수거” “인명지재천” 이라며 인생무상을 화제에 올렸다.

유족으로는 부인 성효인(59)씨와 외아들 세연(33ㆍ동일고무벨트 전무)씨이며, 세연씨의 부인 한상은(29)씨는 한승수 전 외무장관의 딸이다.


조신 차장 shincho@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