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 미국 클레어몬트 대학원 교수가 11일 95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1909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나 젊은 시절 독일과 영국에서 수학한 고인은 ‘경영의 실제’ ‘단절의 시대’ ‘미래경영’ 등 35권의 주옥 같은 명저를 통해 현대 자본주의 사회와 기업을 날카롭게 해부해 20세기를 대표하는 석학 반열에 올랐다.

특히 그는 노동과 토지에 주목한 고전적 자본주의 인식에서 벗어나 일찌감치 지식이 가치를 창출하는 지식사회의 도래를 예견한 바 있다.

인간에 대한 애정도 남달라 노동자의 인간성을 경영자들이 깨우치도록 하는 데도 앞장을 섰다.

90대에 들어선 2000년에는 “기계나 건물이 아닌 사람에 주목했다”는 말로 자신의 인생과 학문을 정리하기도 했다.

한국에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보였던 고인은 자신의 저서 ‘자본주의 이후의 사회’에서 부존자원이 없는 후진국이 교육을 통해 산업사회로 도약한 대표적 사례로 우리나라를 꼽은 바 있다. 이 때문인지 국내 지식인 사회에는 그를 흠모하는 이들이 많다.


김윤현 기자 unyo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