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의 연인, 매력의 강스매싱

‘에릭의 연인’으로 잘 알려진 신인 연기자 박시연(26)이 드라마에 데뷔한다.

SBS TV ‘사랑은 기적이 필요해’의 후속으로 방송될 새 수목드라마 ‘마이걸’(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전기상)에서 ‘한국의 샤라포바’라 불리는 스포츠 스타 김세현 역을 맡았다. 첫 드라마 출연부터 주연급이다.

엔프라니 화장품 모델과 뮤직 비디오 두 편의 여주인공 경험이 연예활동의 전부이지만, 갑자기 쏟아진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에도 불구하고 박시연은 12월5일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시종일관 담담한 웃음을 잃지 않았다.

“열심히 하다 보면 시청자들의 인정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요. ‘누구의 연인’이라는 타이틀로 인해 연기자가 되기 위해 오랜 기간 동안 공들여온 노력이 묻혀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박시연은 최근 연기자로도 각광 받고 있는 인기 댄스그룹 신화의 멤버 에릭(본명 문정혁)이 공개적으로 여자 친구로 고백하면서 유명세를 타게 됐다.

이렇게 연기자로서보다 ‘에릭의 연인’으로 주목 받는 것에 대해 그는 조금 아쉬워하는 눈치다. 그러나 신세대 연예인 커플답게 연인에 대한 애정도 숨기지 않는다. 어딜가나 빠지지 않는 연인에 대한 질문에는 꼬박 ‘그분’이라 존칭하며 말을 이어갔다.

“그분이 연기자 선배이지만 특별하게 주문을 하지는 않아요. 그냥 자연스럽게, 편하게 하라고 해요.”

드라마 ‘불새’ ‘신입사원’에 이어 최근 스크린에도 진출한 에릭의 연기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분의 첫 주연 영화인 ‘6월의 일기’를 아직 보지 못해 뭐라 말할 입장은 아니지만 당연히 다 좋아보일 것 같아요.”

이번 드라마에서 박시연은 극중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로의 성공을 위해 유학을 갔다 와 보니 연인인 재벌 후계자 설공찬(이동욱 분)의 마음이 귀여운 여자 사기꾼 유린(이다해)에게로 향한 상황에 부딪힌다.

사랑 하나만 못 가진 완벽한 여자가 돼 유린과 치열한 신경전을 벌인다.

2000년 미스코리아 출신으로 국내 데뷔에 앞서 중국 드라마 3편에 출연한 적이 있는 박시연은 이번 드라마를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

배역이 스포츠 스타인 만큼 테니스 연습이 관건이었다. 그는 ‘한국의 샤라포바’가 되기 위해 11월 초부터 테니스 라켓을 잡았다.

하루 두세 시간씩 연습하다 보니 오른팔에는 파스가 떨어지지 않고 있다. “평소 운동을 즐기지만 공 가지고 하는 것은 처음이라 걱정”이라며 어려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패션 리더의 면모를 선보이기 위해서는 연일 미국에서 화제를 뿌리는 패리스 힐튼의 의상과 이미지를 따올 생각이다.

드라마 ‘마이걸’로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그는 당분간 드라마에 ‘올인’할 작정이지만, 앞으로 모델활동 등 다양한 기회를 만들어갈 생각이다. 하고 싶은 연기에 대해서는 “순박한 시골처녀 역할을 맡고 싶다”고 했다.

자신의 매력으로는 ‘착한 성격’을 꼽았다. “CF에서 보여지는 이미지는 도도한 것 같은데 실제로는 수더분하다”며 “말투도 느리고 덜렁대는 성격”이라고 말한다.

‘만인의 연인’ 에릭의 마음을 사로잡은 박시연이 시청자들의 마음도 사로잡는데도 성공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처음치고는 너무 큰 역할을 맡아서 부담스러워요. 그저 또 한 명의 신인이 시작하는구나 하고 편하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본명: 박미선

생년월일: 1979년 3월29일

키 : 170㎝ 체중 : 51㎏

데뷔: 2000년 미스코리아 서울 미

학력: 미국 롱아일랜드대학 신문방송학과 졸업




배현정 기자 hjba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