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문알로에’의 김정문 회장이 12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8세. 1924년 경남 충무(현 통영)에서 태어난 고인은 부산 동아대 문학부를 나와 출판업, 보험, 원예사업 등을 해오다 48세 때인 1975년 알로에를 먹고 자신의 병을 고친 것을 계기로 30년 간을 ‘알로에 전도사’로 살아왔다.

김 회장은 1980년대부터 신문 연재를 하고 TV에 출연해 본격적으로 매스컴을 탔고, 주부 모임에 까지 일일이 찾아 다니며 건강식품 알로에 알리기에 매진했다. ‘알로에 인생’ ‘알로에 기업의 이념’ 등 20여 권의 저서도 남겼다.

말년에 김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1만명이 매달 1만원씩 보태 1만명의 가난한 어린이를 돕자는 ‘만만만(萬萬萬) 운동’을 벌이는 등 사회사업에도 관심을 쏟았다.

성공적인 회사 경영에도 불구하고 재산 모으기 보다 사회사업, 기부 활동에 앞장 섰던 고인은 최근에 이르러서야 내 집 마련을 했다는 전언이다.

75세에 평화포럼 이사, 76세에 기독교사회문제연구소 소장을 맡는 등 최근까지 활동적인 삶을 살았다. 올 3월엔 녹색연합 사무총장 출신의 환경운동가 장원씨를 회사 대표로 영입했다.

고인은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때 부인과 아들을 잃는 시련을 겪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최연매(45) 김정문알로에 부회장과 삼농, 경범 씨 등 두 아들이 있다.


조신 차장 shincho@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