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동포 전쟁영웅인 김영옥 미 육군 예비역 대령이 구랍 29일 로스앤젤레스 시더스 사이나이 병원에서 별세했다.

고인은 방광암으로 수술을 받고 힘겨운 투병 생활을 해왔다. 향년 86세.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김 대령은 미국과 유럽에서 전쟁영웅으로 추앙 받았다.

김 대령은 2차 대전 당시 유럽 전선에서 일본계 미국인 부대를 이끌며 전설적인 전공으로 연합군의 로마 입성을 앞당겨 1945년 이탈리아 정부로부터 최고 십자무공훈장을 받았다.

프랑스 정부로부터도 1950년 십자무공훈장을 받은 데 이어 지난해 2월엔 프랑스 국가 최고훈장인 ‘레종 도뇌르(Legion d’ Honneur)’ 무공훈장을 받았다. 프랑스의 작은 마을 비퐁텐의 교회 벽에는 그의 이름이 지금도 새겨져 있다.

고인은 2차 대전 후 육군 소령으로 제대해 로스앤젤레스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다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다시 자원 입대했다.

고인은 당시 미 육군 7사단 31연대 1대대장을 맡아 교착상태에 있던 중부전선에서 전선을 60㎞ 북진 시키는 전공을 세웠다.

이후 1963년부터 2년 동안 한국에서 미 군사고문단에 근무하면서 국군 최초의 미사일 부대 창설 등 한국군의 현대화를 도왔다.

우리 정부도 지난해 10월 한국전 당시 고인의 전공을 인정해 무공훈장 가운데 최고 등급인 태극무공훈장을 수여하기로 결정했으나 훈장을 받기 전 세상을 떠났다.

국방부는 고인의 일대기를 담은 ‘영웅 김영옥’을 국군 필독서인 진중문고로 지정하는 문제를 검토 중이다.


조신 차장 shincho@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