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바튼 뉴질랜드 쉐프협회장

“워낙 당연한 얘기이지만 요리는 신선(fresh)한 것이 최고죠!”

언뜻 듣기에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얘기를 건넨 이는 스티브 바튼 뉴질랜드 쉐프(조리사) 협회장이다.

2월28일까지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 30층의 전망좋은 스카이 라운지에서 뉴질랜드 음식들을 선보이고 있는 그는 “요리는 되도록 간단한 과정만을 거쳐 재료의 신선함이 그대로 식탁 위에 전해져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가 말한 ‘신선하다’는 단어는 신선한 재료를 써서 음식을 조리해야 한다는 것을 떠올리기 쉽지만 실제로는 음식에 복잡한 요리 과정이 잔뜩 들어가선 안 된다는 주장이다.

음식을 요리조리 배열하고 치장하는 것은 질색이라고 그는 털어놨다. 그릇에 음식을 예쁘게 담고, 보기좋도록 색색들이 장식하는 것을 최고로 여기는 프랑스식과는 정반대 입장이다.

아무래도 영국연방인 뉴질랜드 출신이니만큼 그는 영국에서 음식을 배웠다. 맨체스터에서 조리 실무를 쌓았고 이후 남아프리카, 피지, 뉴질랜드 등 여러 나라를 거치며 경력을 쌓아왔다.

1994년부터 뉴질랜드에 정착, 지금까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행사 등 뉴질랜드를 방문한 여러 정상들의 요리를 책임지기도 했다.

그는 청정지역 뉴질랜드의 깨끗하고 신선한 해산물과 타조, 사슴, 키위 등을 이용해 국내에서 이전에 먹어보지 못했던 새로운 음식들을 내놓는다.

“주방이 깨끗해서(fresh) 좋네요.” 한국에 대한 첫 인상도 ‘신선도’부터 얘기하는 그는 “한국 음식 중 불고기가 가장 맛있다”고 말했다.


박원식 차장 park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