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메이커 겸 감별사 이안 모리슨

“꼭 와인만 그렇진 않아요. 이제 위스키로도 와인처럼 시음회나 위스키 디너를 즐길 수 있답니다.”

최근 국내에서 주류를 이루던 블렌디드(blended) 위스키를 대신하는 대표적 싱글몰트 위스키 브랜드로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맥캘란의 이안 모리슨씨. 숙성된 제품의 샘플을 하나하나 채취해 연도와 맛, 향 등을 관리 하는 위스키 메이커겸 위스키 감별사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가 한국을 찾아 지난 주말 서울 청담동 레스토랑들을 다니며 ‘위스키 디너’행사를 가졌다.

20여 명의 초대 손님은 소믈리에 등 모두 와인 전문가들. 여러 종류의 와인을 놓고 정찬을 함께 하며 맛을 평가하는 와인 디너처럼 그는 다양한 위스키들과 함께 행사를 이끌었다.

“먼저 색깔을 보세요. 그리고 향을 맡아 보세요. 와인하고 순서가 똑같죠.” 12년산부터 30년산까지 그가 갖고 다니며 소개하는 위스키는 50여 가지가 넘는다. 스코틀랜드 스페이강 유역의 양조장에서 생산되는 맥캘란은 독특하게도 와인처럼 병 레이블에 빈티지(생산년도)가 적혀 있다. 포도의 생산년도를 나타내는 와인과의 차이점이라면 오크통에 담긴 연도가 적혀 있다는 것.

“위스키도 연도산으로 구별해 마시니 재미가 있네요.” “향이 강하기도, 약하기도 한 것이 와인과 같네요.” 술 맛과 향을 감별하는데 일가견이 있다는 국내 와인 소믈리에들은 위스키로 맛과 향을 테스트하고 즐길 수 있다는데 커다란 호기심을 보였다.

“한국사람들이 즐겨 먹는 회와 위스키가 특히 잘 어울리는 것 같다”고 평한 그는 “위스키를 제대로 즐기는 문화를 이뤄나가도록 조언하는 것이 자신의 임무”라고 말했다.


박원식 차장 park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