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비스 러더퍼드 MGM 부사장, 'MGM 스튜디오 시티' 건설 MOU 체결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 IT 기술과 MGM의 영화 콘텐츠를 결합하여 ‘미래형 테마파크’의 표준을 제시할 것입니다.”

15일 부산시와 ‘MGM 스튜디오 시티’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미국 메이저 영화사 MGM의 트래비스 러더퍼드 수석 부사장은 “MGM 스튜디오 시티의 예상 방문객 수는 확정적으로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아시아에서 기록적인 숫자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부산 기장군 동부산 관광단지 내 30여만 평 부지에 2010년 개장을 목표로 건설되는 MGM 스튜디오 시티는 토지와 도시기반 시설 비용을 제외하고도 국내외 자본 1조원 이상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총 7개 부문으로 구성되며, 1차 사업으로는 영화 속 배경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세트장과 TV제작 스튜디오, 4D 영화관 등을 갖춘 ‘MGM 스튜디오 파크’가 핵심 시설로 들어선다. 2,3차 사업으로는 각종 물놀이 시설과 할리우드 개념의 숙박시설을 조성하게 된다.

러더퍼드 부사장은 “기존의 테마파크가 실외 놀이기구 중심의 하드웨어를 기본으로 건설돼 기후에 따른 한계를 갖고 있고 피크닉형의 낮 문화 중심이었다면, MGM 스튜디오 시티는 휴양ㆍ레저ㆍ쇼핑ㆍ외식 등 다양한 요소를 한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는 복합 엔터테인먼트 공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MGM이 미국 이외 국가에 진출하는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러더퍼드 부사장은 “한국은 세계적 수준의 테마파크가 아직 없고, 국내 인구만으로도 4,500만 명이 넘는 거대한 시장이면서 경제 또한 꾸준히 성장하는 매력적인 마켓”이라며 “특히 한국 사람들은 영화와 연계된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욕구가 높기 때문에 진출을 결정했다”고 한국 진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러더퍼드 부사장은 특히 부산 지역을 유치지역으로 확정한 것에 대해 “부산은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갖춘 충분한 토지가 있었고, 부산시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부산국제영화제가 MGM 스튜디오 시티와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세계적 명성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부산시에 따르면 MGM 스튜디오 시티의 조성은 연 평균 2조~2조 5,000억원, 연간 3만여 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된다.

그는 특히 최근 디즈니랜드 서울 유치 노력 등 한국 내 지자체들이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과 관련 “경쟁은 세계 수준의 엔터테인먼트에 관한 총체적인 수요를 불러 일으켜 테마파크 산업 성장을 도울 것이다”며 오히려 MGM 스튜디오 시티의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벤허,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007, 록키, 레인맨, 양들의 침묵, 프렌치 키스 등 총 4,100편의 세계 최대 영화 컨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MGM은 1989년 디즈니와 공동으로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에 ‘디즈니-MGM 스튜디오’를 개장한 바 있으며, 연간 8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배현정 기자 hjba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