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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클릭] 메이비, 눈부신 5월의 요정 '여왕벌'을 꿈꾸다
데뷔 앨범 '어 레터 프롬 아벨 1689' 서정적 멜로디와 감성 돋보여



"어디서 좀 놀았니?"

작사가로 유명한 메이비(Maybee, 본명 김은지)이효리의 '텐 미니츠(10 minutes)' 빅 히트로 야릇한 시선에 한동안 속앓이를 했다. 밤에 가사를 쓰고 낮에 잠을 자는, 뒤바뀐 생활 탓에 "일주일에 한 번 '신발'을 신을까 말까"한다는 그녀로선 꽤 억울했을 법하다.

그래서일까. '바깥공기 쐴 틈 없었던' 삶을 증명하듯, 유난히 하얀 얼굴에 시선이 쏠린다. 보호 본능을 자극한다. 청순가련형 그 자체다. 요즘 좀처럼 찾아 보기 어려운 치렁치렁한 긴 치마가 얄밉게도(?) 참 잘 어울린다. 강수지, 하수빈의 데뷔 시절과 많이 닮아 있다.

"너무 예쁜 분들이니 닮았다는 건 과찬이죠. 학창시절엔 그분들 사진을 넣은 책받침도 갖고 다녔는걸요."

작곡가 김건우가 프로듀싱한 데뷔 앨범 '어 레터 프롬 아벨 1689 (A Letter From Abell 1689)'의 느낌도 그러한 외모와 꼭 맞아 떨어진다.

'아벨 1689'은 지구에서 22억 광년이나 떨어져 있다는 은하단 이름으로, '그곳의 사랑하는 사람에게 편지를 쓴다면 닿을 수 있을까' 하는 시적인 감성이 담겨 있다.

앨범 곳곳에서 그렇게 여리고, 섬세한 감수성이 배어 나온다. 발라드, 보사노바, 디스코 등 여러 장르를 담았지만 전체적으로는 서정적인 멜로디와 가사가 두드러진다.

타이틀곡 '다소'에서는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에 실린 가녀린 목소리에서 '그댈 보내기가 힘이 들어' 하는 그리움이 애달프게 전해져 오고, SBS 드라마 '어느날 갑자기' 삽입곡으로도 인기를 모으고 있는 '미열' 역시 이별 후 열병을 앓는 여인의 아픔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스타 작사가' 출신임을 보여주듯, 쟁쟁한 스타 가수와 입을 맞춘 노래들도 3곡이나 실려 있어 눈길을 끈다. '내 사랑 무덤까지', 'Candy', '좋은 사람 만나요' 등. 각각 MC몽, 이효리, '플라이 투 더 스카이'의 환희와 함께 불렀다. 이 중 메이비는 특히 MC몽과 같이 부른 '내 사랑 무덤까지'에 애착을 보인다.

"몽이 부른 랩이 참 감성적이라 좋아요. 그냥 중얼거리는 게 아니라 진짜 속삭이는 듯해요. 부스 안에 들어가서 녹음하는 걸 듣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고였어요."



본명: 김은지
혈액형: A형
취미: 강아지 키우기
특기: 글쓰기
데뷔 앨범: 2006년 1집 앨범 'A Letter From Abell 1689'
경력: 작사 '이효리 – 겟차(Get ya)' '10미니츠(10 minutes)','MC몽 - 너에게 쓰는 편지', '김종국 - 중독'


가수로서 '무대 신고식'은 3월 30일 케이블 채널을 통해 처음 치렀다. "긴장해서 음정을 놓치기도 했지만, 가수가 된 것이 실감나고 즐거웠다"는 메이비. 그녀는 "어려서부터 가수를 꿈꿨지만, 소망과는 다르게 작사가로 활동하면서 남모르게 방황도 많이 했었다"고 털어놓는다.

스무 살 때 경남 창원에서 상경, 6년간 몇몇 소속사에서 음반 작업을 했지만 중도 하차하는 아픔을 이미 서너 차례나 겪은 뒤였다. 그래서 이번 앨범이 더 값지다.

"작사가로서 또래에 비해 많은 걸 얻었지만 우울할 때가 많았어요. 늘 허전했죠. 그 허전함을 이제 가수가 돼 채운다고 생각해요."

가수로서 첫 발을 뗐지만, 꿈은 무척 다부지다. "앨범이 기다려지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앨범을 낸 지 10년이 넘어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 다음 앨범을 기대하게 만드는 그런 음악을 들려 드리고 싶습니다."

인기 돌풍은 진작에 시작됐다. 4월 6일 발매된 앨범은 2주 만에 3만 장이 동이나 추가 제작에 들어갔고, 타이틀곡 '다소'를 비롯하여 '내 사랑 무덤까지' 등 4~5곡이 온라인 인기 가요 차트인 '싸이월드 BGM 20위권'에 동시 진입하는 등 무서운 기세로 비상하고 있다.

"메이비란 예명이 '꽃이 많이 피는 5월의 화려함 속에 날아다니는 벌처럼 살라'는 뜻이에요. 앞으로 활동하면서 그렇게 예쁘고 화려한 모습 많이 보여드릴게요." 그녀의 5월은, 어느 때보다 눈부실 듯하다.



입력시간 : 2006/05/02 14:24




배현정 기자 hj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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