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미니시리즈 '어느 멋진 날'에서 아쿠아리스트로 2년 만에 드라마 출연

성유리(25). 그녀가 예쁘다는 건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지만, 연기자의 재능에 관해선 고개를 갸웃거리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그간 적잖은 연기력 논란을 빚었던 성유리가 ‘황태자의 첫사랑’ 이후 2년 만에 다시 브라운관에 복귀한다.

MBC 새 수목미니시리즈 ‘어느 멋진 날’(연출 신현창, 극본 손은혜)의 여주인공 서하늘 역을 맡았다.

“‘얼마나 잘 하는지 보자’며 색안경 끼고 보지 말고 예쁘게 봐주세요.” 5월 25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어느 멋진 날’ 제작발표회에서 성유리는 드라마 복귀 소감에 대해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쉬는 동안 여론의 질타로 인한 맘 고생을 털어낸 듯, 한결 여유로워진 모습이었다.

당초 3월에 방송 예정이던 윤석호 감독의 ‘봄의 왈츠’로 컴백할 예정이었지만, 대본 연습까지 마친 상황에서 돌연 출연을 번복한 바 있다.

“주연 배우로서 무책임한 행동을 한 것 같아 한동안 마음이 안 좋았다”며 “하고 싶었지만, 작품에 대한 부담 등 여러 가지 여건이 따라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공백 기간이 길어지면서, 좋은 작품을 해야겠다는 강박관념은 더 커졌다고 한다. “촬영 들어가기 전에는 부담도 크고 긴장도 많이 됐는데 막상 시작하고 나니 마음이 가벼워졌어요. 캐릭터에 빠져 연기하다 보면 연기력 시비도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동안 ‘연기를 잘 해야겠다’는 부담이 오히려 연기에 몰입하는데 걸림돌이 됐다는 고충도 털어놓는다. 그래서 “핑클의 성유리가 아닌 ‘어느 멋진 날’의 서하늘로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다부지게 말한다.

쉬는 동안 연극배우 안형모에게 발성과 화술 등을 배우며 연기력을 쌓았다. 연출을 맡은 신현창 PD가 “연약하면서도 강인한 하늘이 캐릭터를 몸에 꼭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잘 소화해내고 있다”고 평한 데서 일단 물오르는 연기력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한다.

이번 드라마에서 그는 대형 수족관을 관리하고 관람쇼를 기획하는 아쿠아리스트라는 신종 직업인 역할을 맡는다. 때문에 직접 스킨스쿠버를 해서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신 PD에 따르면 “수족관 촬영 장면에서 머리 위로 대형 상어가 지나가는 것도 모를 정도로 몰입하는 연기를 펼쳤다”는 후문.

‘스마일 어게인’의 김희선과의 맞대결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에 대해 성유리는 “‘어느 멋진 날’은 잔잔한 멜로 드라마인데 반해 ‘스마일 어게인’은 발랄한 트렌디 드라마로 성격이 180도 달라 안심”이라고 매력의 차별화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

핑클 멤버들의 응원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저희는 눈빛만 봐도 아는 사이라 특별한 응원은 없었지만, 방송이 나가면 적나라한 모니터가 뒤따르지 않겠느냐”며 환하게 웃는다. 과연, 예쁜 성유리가 연기도 잘 하는 배우로 자리매김하는 어느 멋진 날이 현실로 나타날 수 있을지···.

6월 1일 첫 방송이 기다려진다.




배현정 기자 hjbae@hj.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