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에서 연기자로 성공적 변신, KBS 드라마 '열아홉 순정'으로 인기몰이 중

생년월일: 1984년 8월 24일
키: 159cm
취미: 음악 듣기, 영화 보기
특기: 성대모사
데뷔: 2002년 MBC 설날특집 팔도 모창 가수왕
수상: 2005년 MBC 방송연예대상 여자우수상 (코미디 시트콤 부분)
출신학교: 동덕여자대학교 방송연예학과
“못 생겼지만, 예뻐 보이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맡은 역할에 충실하면 그보다 더 예쁜 캐릭터는 없다고 생각해요.”

개그우먼 출신 탤런트 조정린(22)은 ‘못난이’ 역 단골이다.

MBC 시트콤 ‘두근두근 체인지’(2004)에서는 마술 샴푸로 머리를 감아야 예쁜 외모로 변신하는 뚱뚱한 여고생 역을 맡더니, KBS 1TV 새 일일드라마 ‘열아홉 순정’(극본 구현숙, 연출 정성효)에서는 성형수술을 위해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으로 등장한다.

아무리 극 중 설정이라 해도 이러한 ‘못난이’ 취급이 기분 좋을 리 없건만, 그녀는 환하게 웃으며 농담 같은 진담까지 던진다.

“저는 성형 수술할 곳이 전혀 없다고 생각해요. 지금 제가 성형한다고 사람들이 모를 것도 아니고, 이쁘진 않지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시청자들은 ‘귀여운가 보다, 친근감 있나 보다’하고 좋게 여기겠죠.”

그러고는 얼굴에서 가장 자신 있는 곳으로는 ‘눈’이라고 얼른 답하고, 쑥스러운지 특유의 몸짓으로 박장대소한다. 솔직히 예쁜 얼굴을 ‘고치고, 또 고쳐’ 해마다 시시각각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여느 연예인들보다 훨 보기 좋다.

동글동글한 외모 때문인지 “다들 귀여운 동생으로만 봐서” 남자친구가 없다는 조정린. 하지만 촬영장에선 인기 만점이다. “이민우 오빠가 만날 때마다 매번 같이 찍자고 하네요. 덕분에 만난 시간은 짧지만 금방 친해졌어요.”

MC 김용만도 그녀의 팬이다. MBC ‘섹션 TV연예통신’의 리포터로 활동할 때 “예쁜 동생”이라고 추켜세우곤 했다. “아마 제가 대하기 편해서 그런 것 같아요. 그게 저의 복이죠. 너무 고맙고, 감사해요.”

어쩐지 그녀를 보면 ‘마음이 예뻐야 진짜 여자’라는 유행가 가사가 떠오른다. 아닌 게 아니라 근래 들어 몰라보게 예뻐지기도 했다. 정말 독하게 마음먹고 살을 뺐단다. 처음으로 정극에 도전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까닭이라고 했다.

“굴러 다니는 것보단, 걸어 다녀야 할 것 같았어요.”

이를 위해 저녁을 굶고, 헬스클럽에서 하루 두세 시간씩 땀을 흘렸다. 그러나 체중을 묻는 질문에는 “모른다”며 손사래다. “체중계에 오르면 아직 ‘비만입니다’라고 나와요. 좀 더 확실하게 살을 뺀 뒤에 재볼 생각이에요.”

성대모사로, 리포터로, 연기자로 변신을 거듭하며 무궁무진한 끼를 발산하지만, 연기자로선 아직 ‘햇병아리’. “촬영장에서 NG내는 사람은 저밖에 없어요”라며 웃음 띤 울상이다.

그러나 “나이는 어리지만 연기에 대한 고민도 많고 정말 열심히 하는 연예인”이라는 이민우의 말처럼, 그녀의 연기 열정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첫 드라마가 잘 되는 것”이 그녀의 올해 소망. 일단 예감은 좋다. 지난달 22일 첫 방송을 시작한 ‘열아홉 순정’은 지난 14일 방송분이 전국 시청률 23.9%(TNS미디어코리아 집계)를 기록할 만큼 인기가 고공행진 중이다. ‘귀염둥이’ 조정린의 올해의 꿈★은 이루어질 듯하다.


배현정 기자 hjba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