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령국제음악제 강효 예술감독·강석희 교수

▲ 강효(오른쪽), 강석희 교수
“미국 보스턴 근처 교외에서 열리는 탱글우드(Tanglewood) 음악제처럼 처음에는 숲 속에서 시작했지만 차츰 발전되면 우리도 탱글우드처럼 야외오케스트라나 실내악 콘서트홀을 만들 수 있겠죠.”(강효 예술감독)

7월31일~8월16일 강원 평창 용평 리조트에서 열리는 제3회 대관령국제음악제 예술감독 강효 교수와 음악제의 위촉을 받아 작곡한‘평창의 사계'를 초연으로 선보일 작곡가 강석희 교수가 음악제의 의의와 프로그램을 직접 소개하고 나섰다.

지난 1, 2회를 통해 한국과 세계의 클래식계를 잇는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해낸 대관령국제음악제는 국내의 대표적인 클래식 음악축제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의 봄이 그런 복잡한 계절인 줄은 미처 예상 못했습니다. 무엇으로 봄의 소리를 특징지을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봄이 소생하는 과정이고 차츰 생명이 잉태하는 시기인데 특히 산 속의 변화는 감지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도시에 비해 느린 산 속 봄의 움직임을 음악으로 표현했습니다.”

‘평창의 사계’를 선보일 작곡가 강석희 교수는“비발디의‘사계’를 생각하며 작곡을 했다”며 “‘비발디의 사계를 위하여’라고 부제를 붙여도 될 만하다”고 말했다.

이번 음악제에서는 대관령을 통해 한국과 특별한 인연을 맺게 된 세계적인 거장 음악가들의 값진 연주를 직접 느낄 수 있다. 지안 왕, 블라드미르 펠츠만, 정명화, 김지연, 세종솔로이스츠 등 40여 명의 세계적 거장 음악가들의 화려한 음악 향연이 펼쳐진다.

특히 대관령 음악제의 연주곡들은 지난 1, 2회 때처럼 미국과 유럽 방송국의 라디오 채널을 통해 중계될 예정이다. 강효 교수는 “음악에 민족주의를 따질 것은 아니지만 우리의 음악 세계를 해외에 알린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작곡에 대한 관심이 없는 것 같아요. 독일 같은 나라에서는 마치 책 소개처럼 신곡이 나오면 대서특필할 정도로 관심을 보이는데….” 강석희 교수는 “요즘은 음악인지 놀이인지 모를 정도로 문화가 하향평준화돼 가는 것 같은 것이 아쉽다”며 “대관령음악제를 찾는 청중들은 진정한 음악 세계를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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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식 기자 park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