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미술협회 김종춘 회장, '2006 한국고미술대전' 개최

/ 김지곤 기자
“삼국 시대 유물에서 고려와 조선 시대의 청자, 백자, 서화, 민화, 목기, 민속품 등이 빼곡이 전시된 도심 속 작은 박물관과 다름없어요.” 한국고미술협회(회장 김종춘)가 지난 12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종로구 경운동 수운회관에서 개최한 ‘2006 한국고미술대전’을 두고 관람객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다.

행사기간 동안 장마로 인한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매일 1,500~2,000명이 전시관을 찾아 우리 문화재의 가치와 옛 향기를 만끽하고 일부는 직접 구매에 나서기도 했다.

15일 아이들과 함께 온 김수연(40ㆍ여)씨는 “박물관에서도 보기 힘든 문화재를 다양하게 감상할 수 있어 좋았다”면서 “아이들에게도 산교육장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문득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축사에서“문화재는 영혼을 담고 우리 곁에 남아 흘러가버린 것들을 역사로 기억한다”고 한 말이 떠올랐다.

‘2006 한국고미술대전’은 고미술협회가 사무실 이전과 상설전시관 개관을 기념해 개최한 첫 행사로 전국의 협회 회원들과 고미술 애호가들의 소장품 1,500여 점을 선보였다.

가장 눈길을 끈 ‘청화백자송죽매인물문항아리’를 비롯해 삼국 시대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고려 시대 ‘청자철채동자형연적’ 등 시중에 흔히 볼 수 없는 희귀한 고미술품도 다수 전시됐다. 그러나 값비싼 고가품보다는 일반 서민들의 호응을 받는 저가품에 비중을 둔 점은 각별했다.

특히 판매되는 고미술품은 전문 감정인의 감정을 거친 진품을 엄선했고 고미술협회가 품질보증서를 발행해주는 품질보증제도를 도입해 고미술품의 투명하고도 안전한 거래 정착에 새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김종춘 회장은 “고미술은 일반 미술품과 구별되는 ‘문화재’로 우리 겨레의 삶의 예지와 숨결이 깃들여져 있는 민족의 보배다”라면서 “이번 전시를 계기로 일반인도 중저가 미술품을 소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짐으로써 침체된 미술시장을 살리고 국민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키는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고미술협회는 1971년에 설립, 국가 공인을 받은 단체로 회원 수가 600여 명, 전문 감정인이 60여 명에 이르는 국내 최대, 최고 고미술 전문기관.

30년 가까이 고미술에 종사하면서 10여 년간 고미술협회를 이끌고 있는 김 회장(18,19,20,21대 회장)은 ‘오천년문화민족교육사료전’(94년), ‘한국고미술사료전’(96년), ‘문화유산 한국고미술대전’(97년), ‘새천년 한국고미술특별경매전’(2000년) ‘한국문화유산 7천년사료대전’(2003년)을 주도했고 2004년에는 5개 시에서 ‘개인소장문화재특별전’ 순회전시를 여는 등 우리 문화재를 찾고 알리는 데 전력했다.

김 회장은 10월께 협회 산하에 한국고미술전시경매㈜를 설립해 ‘한국고미술 옥션’을 실시, 투명한 경매 거래를 정착시키고 고미술의 대중화에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종진 차장 jj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