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세력 결집나선 '선진한국당' 장석창 대표

내년 대통령선거가 1년 남짓 다가오고 정치권에서 정계개편론이 화두로 부상하면서 새로운 정치세력들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올초 국민중심당이 창당, 5ㆍ31 지방선거를 통해 충청권에 둥지를 틀면서 대선정국의 변수가 된 것은 신생 정당에 대한 관심을 부른 한 예이다.

최근 각계 인사들을 결집해 11월 말 ‘제3 세력’정당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선진한국당’(대표 장석창)의 행보도 정가의 관심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선진한국당의 모태는 지난 5월 정당 등록을 한 ‘한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당(한미준)’. 한미준은 지난해 4월 ‘한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에서 출발, 제3세대 대통령(국민통합형, 경륜형, 청백리형) 만들기‘를 표방하고 고건 전 총리를 제3세대 대통령에 가장 근접한 지도자로 평가해 그를 지원함으로써 국민통합의 새 역사를 쓰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창당의 산파역을 한 장석창 대표(49)는 언론인 출신으로 1997년 민주당 조순 대통령 후보 보좌역, 2002년 대선 이회창 후보 부국팀 정책위원ㆍ운영위원을 역임했으며 새정치와 신인을 양성하는 ‘21세기 정경연구소’ 부소장, ‘미래정경연구소’소장을 지냈다.

한미준은 5ㆍ31 지방선거 참여를 놓고 고 전 총리측과 견해가 대립하면서 결별, 각자의 길을 걷게 됐다. 장석창 대표는 “고 전 총리가 대선에 뜻이 있다면 그것을 밝히고 국민에게 당당하게 다가가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고 고 전 총리가 창당을 하고 5ㆍ31 선거에 참여한다면 그에 따르겠다는 여야 의원이 30~40명은 됐었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5ㆍ31 선거를 앞두고 창당선언을 한 후 2개월여 만에 경북, 대구, 대전, 전남, 전북 등 전국 5개 시ㆍ도당을 일사천리로 창당했다. 법정 당원은 국민중심당 창당 때의 6,830명의 2배에 달하는 1만1,389명에 달했다.

한미준은 지방선거에 서울시장, 대전시장 등 원외정당으로는 가장 많은 후보를 냈지만 지역정서에 기댄 기성 정치권의 높은 벽에 막혀 참패를 하고 이용휘 공동대표가 사임하면서 장 대표가 단독으로 당을 이끌게 됐다.

장 대표는 지난 8월 당 지도부를 개편하고 당명을 ‘선진한국당’으로 바꾼 후 대선에서 일정한 역할을 할 수 있는‘제3 신당’의 모습을 갖추는데 전력하고 있다. “한미준은 비정치인, 순수한 민초, 역량있는 전문가들이 중심이 돼 출범했지만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정치적 부분’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장 대표는 40~50대 오피니언 리더와 전문가그룹을 영입하는데 주력하면서 정치적 기반을 PK(부산ㆍ경남)에 무게를 두면서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상도동계 인사들과의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

장 대표는 “현재 PK지역은 정치적으로 무주공산과 다름없고 상도동계는 경륜을 갖춘 인재들이 많음에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가 민주당ㆍ열린우리당에서 활동하는 것과 비교된다”면서 “국민의 지지를 받는 인사들을 영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YS의 대변인격인 박종웅 전 의원이 장 대표의 뜻에 공감, 인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장 대표는 “내년 대선은 다자구도 내지 양자구도로 갈 수밖에 없고 100만 표 이내에서 승부가 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선진한국당은 국민통합형 후보를 발굴하거나 지지해 ‘제3세력’으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진 차장 jj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