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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클릭] 뮤지컬 배우로 돌아온 그때 그 '가수왕' 김재희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서 예수 역 맡아
94년 가수왕 이후 10여 년의 공백 딛고 화려한 부활





“거의 10여 년 만에 다시 대중 앞에 선 것이라 하루하루가 흥분되고 재미있어요. 어릴 때는 힘들면 짜증 내고 그랬는데, 지금은 일이 있다는 것이 너무 좋아요.”

1994년 그룹 ‘부활’의 보컬로 ‘사랑할수록’이란 노래로 124만 장이란 경이적인 음반 판매를 기록했고 그해 공중파 방송 3사의 대상을 모조리 휩쓸었던 ‘94년도 가수왕’ 김재희(35). 10여 년의 세월을 훌쩍 뛰어넘었다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옛날보다 더 생동감이 넘치는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는 지난달 20일 막이 오른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50회, 100회라도 계속 무대에 서고 싶은데 출연 횟수가 적은 것이 아쉽죠.” 크로스오버 테너 임태경, 뮤지컬 배우 강필석과 함께 ‘예수’ 역으로 트리플 캐스팅된 그는 모처럼의 활동 재개에 따른 피로감도 잊은 듯 의욕이 넘쳐 보였다. 한 시기를 풍미했던 옛 슈퍼스타의 저력이 여전함을 보여준다.

하지만 뮤지컬 배우로서는 ‘왕초보 신인’이기에, 그보다 훨씬 나이 어린 배우들과 같이 호흡하기 위해 ‘마음을 여는 법’부터 배워야 했다. “연습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바로 부끄러움을 이기는 것이었어요. 한참이나 어린 스무 살 또래의 배우들과 연기한다는 게 왠지 쑥스럽고, 멋쩍었죠. 그렇게 한 달 반 여를 보내다 가까스로 ‘자격지심’을 없애고 나니까 비로소 자유로운 연기가 눈에 들어오네요.”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가 대사 없이 노래로만 진행되는 록 뮤지컬이라는 점은 ‘록 가수’ 출신인 그에겐 더없이 반가운 대목이다. 비록 뮤지컬 경력은 일천하지만, 여느 뮤지컬 배우들이 소화하기 힘든 고음역의 노래들을 그는 자유롭게 넘나들며 폭발적인 가창력을 자랑한다. 또 이 세상 누구에도 비견할 수 없는 힘을 지닌 예수의 권능을 믿기 때문에 그는 마음의 부담을 보다 쉽게 덜어내고 관객과 만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사실 원래 종교는 불교였는데 공연을 앞두고 기독교로 개종했어요. 예수의 열두 제자가 누구누구인지, 골고다(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오른 언덕의 이름)가 뭔지도 몰랐지만, 제가 아닌 예수의 엄청난 힘으로 위대하고 감동적인 그분의 최후 7일간의 행적과 메시지를 되살리는 게 흥분되고 짜릿하죠.”

야인(野人)이었던 그를 다시 세상의 중심으로 불러낸 것부터가 어쩌면 ‘그분’의 뜻이 아니었을까. 길게 기른 머리와 수염, 형형한 눈빛의 그는 분장이 따로 필요 없는 예수의 이미지를 지녔다. “머리도, 수염도 깎지 않고, 산에만 처박혀 지냈거든요.”

한때 그는 세상으로부터 도망치려 했다. 94년도 가수왕의 기억은 그에게는 영광보다는 뼈아픈 굴레였다.

‘부활’ 3집에 수록됐던 ‘사랑할수록’은 애초 그의 친형인 김재기의 곡이었다. 하지만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면서 동생인 그가 대신 ‘사랑할수록’을 불러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것. 때문에 폭발적 인기가 그에게는 달콤함만은 아니었다. 음악적 스승이었던 형을 잃은 상실감과 형을 대신해 인기를 얻고 있다는 허망함 등이 혈기왕성한 청년을 뒤흔들었다. 부활 ‘4집’을 녹음한 뒤 잠적했다.

이후 방황 끝에 음악을 못 잊어 97년 솔로 1집 앨범을 들고 나오는 등 재기를 시도했지만, 이미 대중들은 그를 잊은 뒤였다.

그런 그가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로 다시 세상을 향해 힘찬 날갯짓을 시작했다. 요즘 바빠서 ‘쓸데없는’ 생각을 하지 않게 돼 좋다는 김재희. 그는 “살살 녹는 아이스크림 같은 음악이 아니라, 감동과 따뜻함을 줄 수 있는 ‘진실’이 담긴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새해 소망을 밝혔다.

생년월일: 1974년 2월 8일
키:177cm 체중: 65kg
특기: 수상스키, 컴퓨터게임
데뷔곡: 1993년 부활 ‘사랑할수록’
솔로데뷔: 1997년 1집 앨법 ‘Alone’



입력시간 : 2007/01/10 15:26




배현정 기자 hj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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