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그룹 '이삭N지연'으로 데뷔, 2년 만에 본격활동 재개개그우먼·가수·VJ·DJ등 다방면에서 숨겨진 끼 발휘

“예쁜 비결이요? 어떻게 제 입으로 제가 예쁘다고 해요? 그래도 굳이 말하자면 꼬박꼬박 개그프로그램을 챙겨보는 것을 꼽겠어요. 웃으면 피부가 좋아지고, 살도 빠지거든요.”

MBC 개그프로그램 <개그夜>에서 이국적인 마스크와 팔등신 몸매로 주목 받고 있는 가수 이삭(21)은 어느새 개그맨이 다 된 말투다. 지난해 12월부터 <개그夜>의 고독한 킬러 코너에 고정으로 특별 출연하고 있는 그는 “한 살 어린 국주만 빼놓곤 제일 막내라 <개그夜> 언니 오빠들이 너무 잘해준다”며 “대기실에서 한참 웃다 보면 한 번 녹화 때마다 체중이 1kg은 줄어드는 것 같다”고 자랑한다.

2002년 여성그룹 ‘이삭N지연’으로 얼굴을 알린 그는 동료 멤버 지연이 2004년 또 다른 여성그룹 ‘천상지희’ 멤버로 합류하면서 가수 활동을 일시적으로 쉬는 대신 다른 길을 모색해왔다. 공중파 활동은 2년여 만에 재개했다.

“첫회 방송이 나간 뒤 ‘어디서 본 얼굴인데 누구더라’하며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았어요. 검색어 1위도 오르고. 요즘은 ‘고독한 킬러’의 대사 중 ‘그 밥에 그 나물’이 유행 조짐까지 보여 신나요. 덕분에 ‘그 나물’이 별명이 됐지만요.”

<개그夜>에는 단 2~3분 출연하는 것이지만 인상이 워낙 강렬한 덕인지 ‘삭아, 그냥 우리 식구돼라’며 개그우먼 전업을 권유하는 개그계 선배들도 많다고.

그러나 그는 현재 아리랑 라디오 DJ에 이어 아리랑TV 인기 프로그램 의 VJ로도 활동하며 멀티 엔터테이너로서 본격적인 시동을 건 상태다. 아직 신인티를 벗지 못했는데 가수, DJ, VJ, 개그우먼까지의 전방위 활동은 너무 이른 것은 아닐까.

“사실 전 어떤 무대이든, 그냥 무대에 서는 것이 좋아요. 무슨 일을 하든 저를 보는 사람들이 그 순간만이라도 안 좋은 일을 잊고 웃을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죠.”

미군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그는 “처음 한국에 왔을 땐 사람들이 혼혈인이라고 안 좋아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한국인으로 인정해줘 기뻤다”면서 “한국어 공부를 더 열심히 해 완벽하게 구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만 14세 때 1999년 SM엔터테인먼트의 미국 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뒤, 홀홀단신으로 태평양을 건너왔다고. 현재 SM엔터테인먼트 숙소에서 생활 중이다.

“가족들이 보고 싶기는 하지만, 외롭지는 않아요. 엄마도 처음엔 제가 외동딸이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제는 잘 적응하니 연예인되길 잘 했다고 말씀하세요. 꼭 하루 두 번씩 전화로 엄마랑 통화하죠.”

인터뷰 내내 ‘기쁘다’, ‘즐겁다’, ‘신난다’ 등 긍정적인 단어들만 열거하는 ‘스마일 걸’ 이삭. 곱상한 외모와는 달리 쩌렁쩌렁한 목소리와 시원시원한 웃음이 무척이나 인상적인 ‘털털女’다. 그런 그의 이상형은 바로 탤런트 이동건과 장동건. 공교롭게도 두 ‘동건’에게 필이 꽂혀 있단다.

“부드럽게 생긴 남자가 좋아요. 특히 이동건 씨는 가수로 활동할 때부터 오랜 팬이었어요. 사인CD를 지금도 간직하고 있죠. 아마도 나중에 한국 남자와 결혼하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러나 아직은 이성 친구를 사귀기보다는 일과의 연애가 더 달콤하다고.

“새로운 도전을 많이 하는 만큼 모자란 점도 많을 거예요. 앞으로 보여드릴 것이 많으니 관심 있게 지켜봐 주시고요, 사랑해 주세요.”

이삭은 지금 무럭무럭 성장 중이다.

생년월일: 1985년 5월 25일
키: 165cm 체중: 45kg
취미ㆍ특기: 노래, 재즈댄스, 힙합
경력: 2002 이삭N지연 ‘Tell me baby’
2006 YTN STAR <타워스테이지> MC
2007 아리랑 라디오 DJ
MBC <개그夜> 고독한 킬러 고정출연


배현정 기자 hjba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