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L 기업복지 담당 이사 방한

“한국에서 할 수 있는 사회복지 사업에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지난해 말 매출액 기준 세계 8위 담배회사인 영국 갤러허그룹을 인수하며 세계 M&A시장에 파란을 일으킨 세계 3위 담배회사인 저팬토바코(JT)의 글로벌 법인인 JTI(저팬 토바코 인터내셔날)의 한스 클라우스 기업복지 담당 이사가 한국을 처음으로 찾았다.

JTI 스위스 본사 소속인 클라우스 이사는 이 회사가 전 세계에서 수백만 달러 이상의 예산을 지출하며 벌이고 있는 사회복지 사업을 총괄하는 실력자다.

“오늘을 위해서만 기부하지는 않습니다. 미래를 위한 안목으로 지원 사업들을 추진하지요. 장기적 시각에서 적어도 5년은 내다봅니다.” JTI가 사업을 벌이는 전 세계 50개 나라의 사회복지 지원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그는 일정한 원칙을 지키면서도 나라별 특성에 맞는 효과적인 지원방안을 찾는데 애를 쓰고 있다. 아프리카의 경우 환경에 중점을 둔다.

이달 초 방한한 그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방문해 지원 방안 등을 협의했고 서울노인복지회관에도 들러 노인복지시설 현황을 둘러봤다. “한국 내 노인복지시설이 우수했고 사회 전체적으로도 노인에 관심을 크게 두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그는 또한 JTI가 출자한 복지재단인 JTI파운데이션의 대표도 맡고 있다.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각종 재해 재난에 대한 구호지원사업이 주 업무다. 2004년 동남아시아 쓰나미(해일) 대재앙 때는 200만 달러를 들여 구호 활동을 벌였다. 앞으로 어디에서 일어날지 모를 쓰나미 경보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그의 업무 중 하나다. 더불어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각종 유엔 단체와 긴밀한 업무 협의도 담당하고 있다.

특히 그는 지난해 초까지 스위스 정부 경찰법무국에서 5년간 공보관 생활을 거친 공무원 출신이다. 홍보맨으로서 휘하 직원만도 38명이나 됐다. 그 전에는 스위스에어 항공사 소속으로도 일했으며 군대에서 헬리콥터 조종사로도 근무한 독특한 경력의 소지자다.

“세계 어디를 가도 아이들을 위한 복지 시설과 지원은 많은 편입니다. 상대적으로 노인에 대한 관심은 떨어지지요.” 6개월여의 일정으로 세계 50개국을 일일이 찾아 다니며 현장을 둘러보고 있는 그는 “한국에서 노인 복지에 대한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원식 차장 park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