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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클릭] 안문숙 "망가지는데 익숙… 신명을 나눠드릴게요"
KBS 라디오 DJ로 1년 만에 복귀, 코미디언 웃기는 '미스 롯데' 출신 연기자



“내숭 컨셉으로 갈 걸, 왜 성격을 드러냈을까. 데뷔 5년차 무렵에는 살짝 후회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잘했다’ 생각해요. 유쾌한 캐릭터가 좋잖아요. 오죽하면 제가 코미디언으로 알려졌겠어요?”

커다란 눈망울, 오똑한 콧날, 투명한 피부. 믿어지지 않겠지만 스무 살 무렵 그녀는 뭇 남성들의 가슴들을 설레게 하는 ‘미스 롯데’에 선발된 미모의 아가씨였다. 그로부터 20여 년이 훌쩍 흐른 지금, 그녀는 여전히 미혼의 처녀이지만 남성들의 경계심을 허무는 ‘아줌마과’에 훨씬 가까운 엽기녀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16일 개편하는 KBS 2라디오 해피FM(106.1MHz)에서 <안문숙의 네 시엔…>의 진행을 맡아 1년 만에 라디오DJ로 복귀하는 안문숙(44)은 언제부턴가 ‘망가지는 캐릭터’로 널리 알려진 것에 대해 “거부감이 전혀 없다”며 특유의 시원시원한 웃음을 날렸다.

“요즘 아저씨들 사이에 제 인기가 장난이 아니에요. 한번은 아저씨들 많은 식당에 갔다가 밥을 다 못 먹었다니까요. 거짓말 안 하고 ‘파도’를 열두 번이나 탔어요.”

짜증나고 우울한 시기일수록 그러한 안문숙의 진가는 더욱 힘을 발휘한다. “1년 만에 컴백할 생각은 없었는데 요즘 경기가 너무 안 좋아 방송국에서 연락 왔을 때 바로 OK했어요. 지난해 라디오 진행하면서 소리를 하도 질러대서 성대결절이 다 왔었지만 아무려면 어떻습니까. 정말 어려운 이때에 미약하나마 힘을 보태고 싶어요.”

안문숙은 “방송 진행을 직업이 아닌, 사명감으로 한다”는 소신을 거듭 밝혔다. 단순히 연예인이어서 방송 진행을 맡은 것이 아니란다.

“지난 번 <네 시를 잡아라> 진행 때 청소년보호소에 있는 아이들이 잠깐 일하는 시간에 제 프로그램을 듣는다며 전화한 소장님의 말을 듣고 큰 사명감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이번 방송에 복귀할 때는 일부러 남들이 기피하는 ‘네 시’를 택했다고. “4시면 참 기가 많이 빠지는 시간이에요. 전 결혼을 안 해서 그런지, 그때까지 기운이 살아있으니까 기를 나눠드릴게요.”

쉬는 동안 하고 싶은 말도 정말 많았다고 털어놓는다. “할 말이 너무 많아 화병이 날 지경이었어요. 후배가 둘이나 죽었잖아요. 그런데 말할 통로가 없는 거에요.”

그는 연예인들은 일반 사람들보다 감성 지수가 열 배는 높아 상처를 쉽게 받을 수 있다며 후배들의 죽음을 안타까워 했다. “유니는 탤런트 후배고, 다빈이하고는 광고도 찍고, 드라마도 같이 했었죠. 하지만 장례식엔 안 갔어요. 이미 죽은 아이를 보러 뭐 하러 가요. 살아있어야 뭐라 하지….” 늘 밝게만 보이는 그녀도 몇 해 전 선배 이미경의 죽음을 접하고는 옥상에 올라가 자살을 기도한 경험이 있었다고 털어놓는다. “그래서 우울증이 무서운 거예요. 허무하니까 다 포기하고 싶어지는 거죠.”

안문숙 스스로는 자신의 성격에 대해 소심하고 세심한 A형이라고 평한다. “예민하고 세심해서 외로움도 잘 타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고독을 즐기는 단계가 됐다”며 “아니면 벌써 결혼해서 애 열은 낳았을 것”이라고 웃음을 지었다.

“밥상 머리에 앉을 때마다 ‘결혼 언제 하냐’고 묻던 어머니가 이제는 ‘갔다가 되돌아 오더라도 가라’고 해요. 혹 나중에 결혼할 사람 생기면 결혼 발표는 라디오에서 할게요. 뭐, 아예 여기서 출산까지 하렵니다. 하하.”

모든 열정을 라디오에 쏟겠다는 각오다. 안문숙 특유의 쩌렁쩌렁한 목소리를 다시 접할 수 있는 <안문숙의 네 시엔…> 방송. 나른한 춘곤증을 깨줄 그의 호방한 웃음소리가 벌써부터 귓가에 맴돈다.

생년월일: 1962년 7월 16일
키: 160cm 혈액형: A형
취미: 독서
특기: 태권도
데뷔: 1981년 ‘미스 롯데’ 겸 KBS 8기 탤런트 공채
출신학교: 광주여자상업고등학교



입력시간 : 2007/04/10 15:02




배현정 기자 hj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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