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디자이너로서 패션계의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디자이너 강나영이 마임과 패션의 절묘한 조화로 패션쇼에 도전장을 냈다. 지난 4월 10일 서울 논현동 클럽 ‘본’에서 ‘꾸뛰르 라융’의 마임극과 패션쇼를 적절하게 융합한 새로운 패션쇼를 선보인 것. 종전 런웨이와 워킹으로 이뤄지던 패션쇼의 일반적 패턴을 탈피하고 한층 진화된 형식의 쇼로 자신을 보여주고 싶다는 의도에서다.

“기존 패션쇼 형식의 틀에서 벗어나려는 최근의 추세에도 맞잖아요.” 2001년 파리의상조합학교에 입학한 강나영은 이듬해 롤랑 가로스(roland garros) 콘테스트에 입선하며 파리의 오뜨 꾸뛰르 쇼 제작에 4번 참여했고 루브르박물관에서 졸업쇼도 마쳤다. 2005년 ji-haye 디자이너로 근무하며 2004년 6월 미스유럽 대회 상위 5명의 드레스 제작에 참여하기도 한 그녀는 지난달엔 '꾸뛰르 라융’을 오픈했다.

지난 7년 동안 프랑스 파리에 유학하며 오직 어머니만을 위한 옷을 만든 그녀. 그래서 이번 첫 번째 패션쇼의 주제도 ‘어머니와 딸’ 이다. “가장 닮았으면서 또 다른, 흘러간 세월과 다가올 세월의 흔적을 한자리에 모아 서로 멀어졌다고 생각하는 어머니와 딸의 거리를 패션을 통해 좁혀주고 싶다”고 말했다.


박원식 기자 park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