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연매 김정문알로에 사장토종 알로에만을 재료로 사용… 네팔 등 제3세계 어린이 돕기도 적극 나서관절염·당뇨·위궤양 등 특정부위에 효과 나타내는 '차세대 프로젝트' 추진중

최연매 김정문알로에 사장
제주도 서귀포시 성읍민속마을 인근 ‘김정문알로에 제주농장’. 1만여 평 부지에 식용알로에와 450여 종의 관상용 알로에가 가득하다.

재배 농민들은 더 많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 알로에를 빼곡하게 심고자 하지만 땅 1평당 9그루 이상을 심을 수 없다. 일조량, 영양 차이로 알로에 성분이 달라질 수 있다는 회사의 수목 지침 때문이다.

“저희는 ‘진실’을 판매합니다. 제품 하나를 내놓더라도 이윤보다는 고객의 건강을 먼저 생각하는 그런 정신을 지켜오고 있습니다.”

국내 알로에 기업의 원조인 ‘김정문알로에’최연매(47) 사장은 진실경영, 고객우선경영을 강조한다. ‘진실’은 김정문알로에의 사훈(社訓)이기도 하다. 최 사장은 “고객우선은 회장님(창업자 김정문)의 경영철학인데 저는 그것을 실천할 뿐입니다”라고 말한다.

김정문알로에는 고(故) 김정문 회장이 1975년에 세운 건강기능식품 회사로 알로에를 주 원료로 하는 제품을 판매해왔다. ‘김정문’이라는 브랜드가 전국적인 지명도를 가지면서 김정문알로에는 건강식품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최 사장이 김정문알로에와 본격적인 인연을 맺은 것은 1991년부터 5년간 청주지사장을 맡으면서다. 이후 김정문알로에 이사(96년)를 거쳐 2000년대 들어 김정문 회장의 결재를 보조하는 역할을 하였다.

알로에 기업의 선두주자였던 김정문알로에는 2000년부터 도입한 전문경영인체제가 오히려 ‘악수’가 되고 건강기능식품 기업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김 회장의 건강이 나빠지고 회사도 흔들렸다.

그때 회사의 중심을 잡은 사람이 김 회장의 부인인 최 사장이다. 최 사장은 2003년 8월 부회장에 취임해 김 회장과 함께 경영 일선에 합류,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경영혁신을 주도하면서 1년여 만에 회사를 위기에서 구했다.

2005년 김 회장이 작고한 이후 최 사장은 경영 전면에 나섰다. 지난해는 ‘더블경영’(방문판매 조직을 2배로 키워 매출과 이익을 배로 늘리고 사원복지 및 사회환원도 2배로 높인다는 의미) 슬로건을 내세워 매출이 전년에 비해 28% 증가하는 등 제2의 도약기를 맞고 있다.

최 사장은 김정문알로에의 기업이념(자연주의, 인간존중, 사회기여)을 계승, 몸소 실천하고 있다. 인간의 건강을 위한 최고 품질의 제품을 만들고 가깝게는 이웃에서부터 멀리는 제3세계 어린이에 이르기까지 건강 지킴이 역할을 하려는 것이다.

‘’ 만 명의 후원자가 매달 만원으로 최빈국 아이들 만명을 살리자는 운동으로 2003년에 시작돼 현재 필리핀, 네팔, 몽골, 우간다, 파라과이, 온두라스, 나이지리아 등 26개국의 500여 명을 돕고 있다.

후견자(선교사) 1인이 10명의 아이들을 지속적으로 돌보고 있으며 2005년에는 필리핀에 고아원ㆍ학교ㆍ복지시설이 포함된‘ World Life International School’을 설립했다. 생활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매달 김정문알로에 건강 제품을 지원하는 ‘산수유제도’는 1985년부터 20여 년째 이어오고 있다.

만만만 생명운동

최 사장은 창립 32주년을 맞아 “정직한 제품으로 고객이 건강을 찾고 우리 제품에 신뢰가 쌓이면 업계 1위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음은 최 사장과 일문일답 내용이다.

- 김 회장 작고 후 경영을 맡은 지 2년이 됐다. 감회를 말한다면.

“경영은 할수록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직원들의 애사심으로 위기를 넘겼는데 직원은 나에게 가장 큰 힘이고 열정을 갖게 한다. 회장님의 경영이념을 실천하면서 건강전문기업으로서 위상을 갖추는 데 전력하고자 한다.”

- 올해 '텐(10) 텐 텐 경영'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는데 어떤 의미인가.

“한 사람의 고객을 유지하는 데는 10만원이 들고, 한 사람의 고객을 잃는 데는 10초밖에 걸리지 않지만 한 사람의 고객을 다시 찾는 데는 10년이 걸린다는 말이다. 고객우선, 고객만족경영을 강조한 것이다.”

- 알로에 기업이 여럿인데 김정문알로에만의 특징은 무엇인가.

“김정문알로에는 회장님이 난치병으로 고생하다 알로에를 통해 극적으로 회생한 경험에 바탕해 설립했기 때문에 창립 목적이나 경영이 여타 기업과 다르다. ‘최고의 품질로 국민 건강에 기여한다’는 기업이념도 구호가 아닌 실천으로 행하고 있다.

김정문알로에 제품은 국내에서 생산된 토종 알로에만을 재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다른 기업의 제품과는 약리효과 등 기능 면에서 차이가 난다.”

- 건강기능제품이 많다. 알로에의 장점이라면.

“알로에 약리 효능이 많지만 특히 세포재생효과가 뛰어나다. 피부와 위, 장에 효과가 크다.”

- 다양한 알로에 제품이 생산되고 있는데 주력하는 분야는.

“자연주의에 근거해 고품격 제품으로 타사와 차별화하고 알로에를 기능적으로 특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알로에를 유기농으로 생산하는 기업은 우리 회사뿐이다.

한국인 체질에 맞는 다양한 토종 알로에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현재 추진 중인 ‘차세대 알로에’ 프로젝트는 종래의 알로에가 다기능적 약리 효과 때문에 모든 병에 쓰였다면 차세대 알로에는 관절염, 당뇨, 위궤양 등 특정 부위에 효과를 나타낸다.”

- 알로에 외에 비타민제, 홍삼제 등 건강식품과 화장품까지 내놓고 있는데.

“김정문알로에가 종합건강식품회사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나온 제품들이다. 알로에가 중심이지만 비타민제, 홍삼제 등은 보조 역할을 한다. 화장품은 알로에의 약리 성분과 특유의 보습효과를 활용했다.

- 기업으로 사회기여가 남다르다. 앞으로의 계획은.

“기존 사회사업을 강화하고 대안학교, 꿈터학교 등 학교복지재단과 회장님의 뜻에 따라 노인을 위한 복지재단을 운영할 생각이다. 제주도 알로에 농장에 알로에 박물관을 겸한 휴양단지를 만들고 있는데 장기적으로 실버타운도 계획하고 있다.”

- 올해가 창립 32주년이다. 경영상 중점을 둘 분야는.

“연구개발(R&D) 투자 비중을 높이고 바이오기술을 접목해 최고의 알로에 기업으로 키울 생각이다. 나아가 종합건강식품 회사로 10년 내 100대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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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 차장 jj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