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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클릭] 뮤지컬 '대장금' 주인공-김소현
"민 대감의 넘치는 사랑에 진짜 장금이로 살아요"… 창작공연에 자부심





밝고 강인하며 총명한 여인이다. 거기다가 듬직한 남성의 애틋한 사랑을 받는 여인이다. 한마디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인이다.

애교 섞인 귀여운 웃음이 인상적인 뮤지컬 배우 김소현(29)은 바로 이런 역을 맡았다. 5월 26일부터 예술의전당 무대에 올려지고 있는 <대장금>의 주인공 ‘장금이’로 관객들을 만난다.

드라마 <대장금>의 이영애가 그러했듯, 뮤지컬 한류 바람을 일으킬 기대주로도 한껏 기대를 모으고 있다.

“드라마 대장금을 한 회도 빼놓지 않고 볼 정도로 열렬한 마니아였어요. 그때는 장금이 역을 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고요. 그러던 중 드라마 대장금 OST 중 한 곡을 부르게 됐고, 뮤지컬 대장금 오디션에도 발탁됐으니 인연이 있나 봐요.”

김소현은 사실 오디션을 앞두고는 자신이 사극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에 망설이기도 했다고 고백한다.

“전공이 성악이고, 이미지가 서구적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서 과연 사극을 잘 해낼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하길 정말 잘했다 생각해요.

우리나라 사람한테는 역시 한국적인 게 잘 맞는 것 같고, 공연이 끝나고 나면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모든 걸 쏟아부었다는 뿌듯함을 느끼거든요.”

공연 첫날 이영애, 지진희 등 드라마 <대장금>의 주역들 앞에서 열연했던 그녀는 “창작극을 처음 선보이는 무대인 데다, 드라마 주인공들이 와 있어 태연한 척 연기하면서도 속으론 많이 떨었다”며 쑥스러워했다.

“아닌 게 아니라 공연 첫날은 많이 떨렸어요. 정신이 없기도 했구요. 극중에서 옷만 8벌을 갈아입는데, 장금이는 매 장면마다 등장해야 하기 때문에 무대 뒤에서 계속 빨리빨리만 외쳤어요.

흥분되기도 했죠. 실은 지진희 씨를 워낙 좋아해 더 떨렸던 것도 같아요.”

김소현은 운이 좋다. 2001년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크리스틴 역으로 전격 발탁됐고 이후 <지킬 앤 하이드>, <아가씨와 건달들>, <사랑은 비를 타고>, <브루클린> 등의 굵직굵직한 작품에 잇따라 출연했다. 뮤지컬 전성기의 행운을 여주인공으로 만끽해온 것이다.



“뮤지컬이 뭔지도 모를 때 외국에서 <오페라의 유령>을 봤다는 선배가 한번 오디션에 나가보라고 했어요. 그때는 그 작품이 그렇게 대단한 작품인 줄 몰랐어요. 무식해서 용감했죠. 아마 알았다면 떨려서 그런 행운을 잡진 못했을 거예요.”

그때 이후로 김소현의 인생은 달라졌다. 서울대 성악과 출신의 그녀는 오페라 가수를 희망하는 집안의 기대와는 달리, 뮤지컬 배우로서 사명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뮤지컬 배우들은 다 막중한 사명감을 갖고 일하는 것 같아요. 12시간씩 연습해도 지치지 않은 이유가 그런 것이 아닐까요.”

뮤지컬 <대장금>은 라이센스 공연에 비해 창작의 고통으로 특히 많은 중압감에 시달렸다. 그녀는 “마치 애를 낳는 것과 같은 고통이었지만, 그런 만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상대역인 민정호 역의 원기준은 그런 그녀에게 누구보다 많은 힘을 줬다. 그간 조승우, 류정한, 오만석 등 내로라 하는 당대 걸출한 뮤지컬 스타와 두루 공연을 해왔지만 “원기준 선배가 가장 편안하게 배려해줬던 상대 배우였다”고 추켜올렸다.

원기준 선배는 드라마의 ‘한심한 놈’(<주몽>의 영포왕자) 이미지와는 전혀 딴 판이에요. 사실 공연을 하다 보면 더블캐스팅된 배우보다 함께 무대에 오르는 상대역이 경쟁 상대로 여겨질 때가 있는데, 원기준 선배는 리드할 때 리드하고 장금이가 돋보여야 할 때는 뒤로 물러서주는 배려가 남달라요. 실제 민정호가 장금이를 아끼고 보듬어주는 마음과 같이 여겨질 정도였어요.”

이처럼 진짜 장금이가 된 것처럼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김소현이지만, 요즘 드러내놓고 표현 못할 마음의 아픔도 있다. <대장금> 공연을 두고 “차린 건 많지만, 먹을 건 별로 없는” 식의 비평이 나오고 있는 탓이다.

“제 개인이 욕을 먹는 건 괜찮은데, 공연이 폄하되는 건 가슴 아파요.

사실 외국 라이센스 공연은 이미 숱하게 긴 시간동안 다듬어진 다음에 우리 관객에게 보여지는 것이고, 대장금은 이제 처음 선보이는 거잖아요. 우리 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애정을 가지고 따뜻하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첫날 공연 이후 하루하루 관객에게 가까이 다가서기 위해 정말 노력하고 있어요.”

이러한 노력이 관객들에게 차츰 감동을 전해줄 듯하다. 얼마 전 공연 후기에서는 “선배 배우 이태원의 어린 시절을 보는 것 같다는 글을 읽고 하늘을 날 듯이 기뻤다”고 했다.

“뮤지컬 배우 생활 초반에는 빨리 자리를 잡는 게 꿈이었는데 지금은 무대(공연의 제약)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이 목표가 됐다”며 “세월과 함께 자연스럽게 연륜이 묻어나는 무대를 만드는 이태원 선배 같은 배우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 김소현 프로필






생년월일: 1977년 11월 11일

데뷔: 2001년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수상: 2006년 한국뮤지컬대상 인기스타상

출신학교: 서울대학교 성악 학사-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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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7/06/11 15:36




배현정기자 hj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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