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매니저 진봉곤 씨 깜짝 아이디어 '레드빈 프라푸치노'로 상품화

한국인이 제안한 스타벅스 음료가 올 여름 아시아 전역을 누빈다. 다름 아닌 ‘레드빈 프라푸치노’. 제안자는 스타벅스 코리아의 진봉곤 지역 매니저다.

“미국 본사의 마케팅과 음료 담당 매니저들이 서울에 들렀을 때 ‘건의할 내용이 있으면 하라’는 제의에 기꺼이 손을 들어 얘기했습니다.” 한국에는 팥빙수가 인기인데 스타벅스에는 팥빙수가 없어 팥이 들어간 음료를 만들어 내는 것이 어떠냐는 것이 그가 주장한 골자.

진 씨는 “당시 점장들 사이에서도 팥빙수와 비슷한 음료가 있어야 되지 않냐는 공감대는 형성돼 있었다”고 겸손해 한다.

진씨가 제안해 상품화된 레드빈 프라푸치노는 프라푸치노에 팥을 넣어 한국적인 맛이 가미된 여름 음료. 커피와 크림 베이스의 프라푸치노 원액에 얼음과 팥을 넣어 갈아낸 뒤 위에 크림을 얹어낸다.

프라페와 카푸치노의 합성어로 찬 얼음 음료를 뜻하는 프라푸치노 또한 1995년 미국 캘리포니아의 스타벅스 직원 아이디어로 탄생한 세계적 히트작이기도 하다.

“아이디어를 낸지 거의 2년 만에 제품화 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뿌듯했습니다. 당시 찹쌀떡 얘기도 했는데 아직 소식은 없네요!” 레드빈 프라푸치노는 이번 여름 일본 중국 대만 홍콩 태국 등 아시아 10여개국 2,100여 스타벅스 매장에서 벌써 판매되고 있다.

반응이 좋으면 전세계 매장으로 확대될 예정. 만약 그렇게 되면 그린티 라떼에 이어 한국에서 테스트 마케팅 된 후 세계화되는 두번째 음료가 된다.

“복분자도 원액을 활용해 음료를 만드는 것도 구상중이에요.” 진씨는 “우리 전통음료들이 개발돼 해외로 쭉쭉 뻗어 나갔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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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식 기자 parky@hk.co.kr